‘뭉치면 재미있다’ 함께할 때 아무것도 두렵지 않은 팀-업 드라마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 스포츠에서 협업 정신을 강조하면서 자주 언급하는 문구다. 그만큼 개인의 역량이 아무리 뛰어나도 하나로 똘똘 뭉친 팀 정신만큼 강한 것은 없음을 말해준다. 최근 히어로 장르가 각광받는 해외 드라마에서도 마찬가지다. 비슷한 능력을 가진 주요 인물들이 어떤 계기로 하나의 팀이 되어 위기를 헤쳐가는 모습은 끈끈한 동료애와 뭉클한 감동도 함께 전한다. 이 같은 매력은 히어로 장르뿐 아니라 액션, 수사, 심지어 호러물까지 퍼져나가 ‘원 팀’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중이다. 함께할 때 아무것도 두렵지 않은 팁-업 드라마를 만나보자.


둠 패트롤 (Doom Patrol)

DC 코믹스의 대표적인 팀 히어로 <둠 패트롤>은 얼핏 보기엔 히어로보다 빌런에 가까운 인상을 건넨다. DC 확장 유니버스에서도 등장한 사이보그를 비롯, 로봇맨, 네거티브맨, 크레이지 제인, 엘라스틴 걸 등 등장하는 인물 대부분 기괴한 외모와 우울한 성격에 쉽게 다가가기 힘든데, 그 바탕에는 각자 가슴 아픈 사연이 숨어있다. 자동차 사고, 물에 빠져 죽을 뻔한 사연, 전신 화상 등 인생이 무너지는 안타까운 일들이 겪었지만 오히려 이 과정에서 뜻하지 않은 능력을 가진 슈퍼 휴먼이 되었다. 하지만 사회의 냉담함 속에 괴물로 불리던 이들은 치프라 불리는 천재 과학자를 통해 서로의 아픔을 치유하고, 힘을 합쳐 세상을 구한다. 영웅이라고 하면 뭔가 멋지고 대단한 모습과 달리 <둠 패트롤>은 전반적으로 애달픈 사연들 속에 세상을 구하는 것뿐 아니라 자신과의 싸움을 계속해가는 이들을 감동적으로 그려낸다. 미스터 노바디를 비롯한 빌런들 역시 입체감 넘치게 묘사한 부분도 드라마의 재미를 더한다. (캐치온 시즌1~3 / Seezn, 시리즈온 시즌1)


페니 드레드풀 (Penny Dreadful)

<페니 드레드풀>은 19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프랑켄슈타인 박사와 드라큘라, 도리언 그레이, 지킬 앤 하이드 등 문학 작품 속의 호러 캐릭터들의 이야기를 그려낸 작품이다. 실제 19세기 천재 여류 작가 메리 셸리의 원작을 모티브로 했으며, 영화 <젠틀맨리그>의 성인 드라마 버전으로 생각해도 좋을 듯하다. 소재의 특성상 고어한 장면과 선정적인 연출이 많아 시청자의 오감을 자극하지만 그만큼 관람 전 각별한 주의도 필요하다. 이 작품의 매력은 바네사 아이브스 역을 맡은 에바 그린의 신들린 메소드 연기에 있다. 본작의 중심이 되는 인물로, 드라마가 진행될수록 밝혀지는 그의 본색은 작품에 더욱 빠져들게 할 뿐 아니라, 극의 오싹한 분위기를 더한다. 총잡이 이단 챈들러 역의 조쉬 하트넷과, 딸을 구하기 위해 위험인물을 모은 말콤 역의 티모시 달튼 등 할리우드 대표 배우들을 오랜만에 만나는 점도 반갑다. (웨이브, 왓챠)


스콜피온 (Scorpion)

아인슈타인을 능가할 천재들도 드라마에서 뭉쳐 남다른 수사를 펼친다. <스콜피온>은 아이큐 197의 천재 해커이자 실존 인물인 월터 오브라이언을 중심으로 각 분야의 능력자들이 한데 모여 첨단 범죄에 맞서는 이야기다. 어린 시절 NASA의 청사진을 자신의 침실 벽지로 사용하려고 해킹했다가 FBI에게 발각된 월터 오브라이언이 자신처럼 특별한 지능을 가졌지만 사회성이 부족한 이들을 불러 모아 팀 스콜피온을 결성한다. 이들은 해킹, 계산, 기억, 기계 공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천재들로 이후 FBI도 수사하기 벅찬 사건들을 의뢰받아 자신들의 능력으로 문제를 해결한다. 코미디 대신 수사물로 전환한 <빅뱅이론>이라고 불리는 이 작품은 독특한 캐릭터를 바탕으로 사건 해결 과정을 긴장감 넘치게 그려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아메리칸 아이돌> 시즌 5를 통해 큰 인기를 얻은 캐서린 맥피와, <터미네이터 2>의 로버트 패트릭이 ‘팀 스콜피온’을 도와주는 조력자로 등장해 드라마에 힘을 보탠다.


디펜더스 (Marvel’s The Defenders)

팀업 드라마에 마블 히어로가 빠지면 섭섭하다. 영화에 <어벤져스>가 있다면 드라마에는 <디펜더스>가 있다고 할까. 넷플릭스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데어데블> <제시카 존스> <루크 케이지> <아이언 피스트>의 주인공들이 슈퍼 히어로 팀을 구성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팬들은 큰 환호성을 보냈다. 2017년 8월, 마침내 <디펜더스>가 결성되어 오랜 기다림을 달래줬다. 드라마는 뉴욕시를 위협하는 빌런 ‘핸드’에 맞서는 영웅들의 이야기로, 그동안 각자의 위치에서 활약하던 인물들이 뭉치는 과정을 흥미롭게 그려낸다. 특히 이들이 티키타카의 케미를 보여주며 한 팀으로 성장하는 모습이 웃음과 재미를 동시에 건네며 이야기의 몰입감을 높인다. 그동안 넷플릭스 마블 솔로 시리즈에서 지적받았던 액션의 부족도 어느 정도 보완하며 볼거리 측면에서도 많은 발전을 이뤄냈다. 다만 시리즈 판권에 관한 디즈니와 넷플릭스의 계약 여부 때문에 다음 시즌이 불투명하다는 점은 아쉽다. 최근 ‘데어데블’ 배우 찰리 콕스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정식으로 편입된 만큼 <디펜더스>의 다른 캐릭터도 향후 MCU에서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넷플릭스)


스와트(S.W.A.T.)

1970년대에 방영된 동명의 드라마가 원작인 <스와트>는 LA를 배경으로 리더 혼도의 지휘 아래 위험한 임무를 수행하는 특수기동대의 활약상을 담은 작품이다. <크리미널 마인드>의 쉐마 무어가 주인공 혼도 역은 물론 제작까지 참여했다. 혼도, 짐 스트리트, 크리스 산체스 등 이전 드라마와 2003년 개봉한 영화에서도 등장한 주요 캐릭터들이 그대로 나와 시리즈의 추억을 건네고, 사상 최고의 특수 부대다운 전투력과 강렬한 액션으로 드라마의 볼거리를 더한다. 부대원들의 개인적인 사연도 스토리에 적절히 녹아내어 이야기의 밀도도 높였다. 하나의 사건을 해결하면서 더욱 다져지는 동료애 역시 팀업 드라마의 미덕을 자아낸다. 전체적으로 수사의 재미를 지닌 액션 장르를 보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한다. (왓챠, 티빙 시즌1~3 / Seezn, 시리즈온, 캐치온 시즌 4)


에그테일 에디터 아톰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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