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는 물론 세계사의 흐름도 살펴보는 시대극 드라마

실제 있었던 일이 픽션보다 더 드라마틱 하다?! 그래서인지 많은 영화와 드라마에서 역사는 그 자체로 호기심 가득한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실존 인물과 사건을 각색하기에 각종 논란에 자유로울 순 없지만, 시대극은 우리가 몰랐던 사실을 일깨워주는 동시에 엄청난 제작비로 구현된 당시 모습들이 흥미롭게 다가온다. 또한 이 같은 작품들을 통해 실제 역사가 지금 세대에게 전하는 교훈과 묵직한 메시지는 오늘을 되돌아보게끔 한다. 장르적 재미는 물론 세계사의 한 부분을 살펴보는 교양의 시간까지 마련한 인상적인 시대극을 만나보자.


더 그레이트 (The Great)

<더 그레이트>

니콜라스 홀트와 엘르 패닝이 주연한 드라마 <더 그레이트>는 표토르 3세와 결혼해 러시아 왕실의 발을 들인 16살의 어린 예카테리나 2세의 이야기를 그린다. 품행이 방정 맞기 그지없고, 교양이라곤 없는 표토르 3세, 황제 피터 때문에 이야기가 다소 무겁게 흘러가지 않을까 싶었는데, 오히려 위대한 여제로 성장하는 예카트리나 2세, 캐서린의 똑 부러진 활약 때문에 시대극의 기품은 물론, 블랙 코미디의 재미까지 건넨다. <더 페이버릿-여왕의 여자>의 각본가 토니 맥나마라와 <왕좌의 게임> 시즌 7에서 연출을 담당했던 맷 샤크만 감독이 이 작품에 참여해 탄탄한 완성도를 자랑한다. 그래도 이 작품의 진정한 매력은 앨르 패닝의 ‘인생 연기’다. 사랑을 쫓던 소녀가 나쁜 남자를 만나 어떻게 위대한 여제가 돼가는지를 치열하게 그려내며 드라마에 점점 빠져들게 한다. 현재 시즌 2까지 방영됐다. (캐치온)


레오나르도 (Leonardo)

<레오나르도>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그 천재성과 다양한 분야에서의 활약 때문에 영화나 드라마로 많이 각색됐다. 드라마 <레오나르도> 역시 마찬가지인데, 다만 다른 작품들이 인물의 업적을 판타지(?)에 가깝게 그렸다면, 이 작품은 좀 더 현실적인 관점으로 레오나르도의 삶과 사랑을 그려낸다. 그의 명성을 널리 떨치게 했던 작품들을 중심으로 다빈치의 천재성을 조명함은 물론, 그가 사랑했던 카타리나의 죽음을 주요한 이야기로 배치해 우리가 알지 못했던 레오나르도의 내면과 고뇌를 섬세하게 담았다. <호빗> 시리즈와 <튜더스>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던 에이단 터너가 레오나르도 다빈치 역을 맡아 고독한 천재의 이면을 공감가게 보여준다. 시즌 1까지 방영됐다. (티빙, 캐치온, seezn, 시리즈온)


마르코 폴로 (Marco Polo)

<마르코 폴로>

9000만 달러의 엄청난 제작비를 투여한 <마르코 폴로>는 등장부터 많은 화제를 낳았던 작품이다. <동방견문록>으로 유명한 이탈리아의 탐험가 마르코 폴로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은 칸 시대의 몽골을 배경으로 당시의 정세와 권력 암투를 마르코 폴로의 시선으로 흥미진진하게 담았다. 실존 인물을 소재로 한 시대극이지만 어느 정도 각색을 더해 픽션의 재미를 추구한다. 특히 극의 배경이 되는 몽골, 남송 등의 의상과 무대 규모는 이 드라마의 제작비가 왜 그렇게 많이 들어갔는지를 증명한다. 몇몇 전투 장면의 압도적인 스케일 또한 상당한 몰입감을 자아낸다. 이탈리아 배우 로렌초 리첼미가 마르코 폴로 역을 맡아 이야기를 이끌어가며, <닥터 스트레인지>의 베네딕트 웡이 몽골제국의 칸 역으로 출연한다. 마블 영화에서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강렬한 카리스마를 선사하기도. 한국 배우 수현도 출연해 드라마의 재미를 더한다. 총 2시즌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로 공개됐다. (넷플릭스)


더 크라운 (The Crown)

<더 크라운>

시대극 대표 드라마에 <더 크라운>을 빼고 말할 수 있을까? <더 크라운>은 영연방 국가의 국왕인 엘리자베스 2세의 일생을 그린 전기 드라마로, 2016년 시즌 1방영 이후 최근 시즌 4까지 넷플릭스에서 인기리에 방영 중이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의 분위기와 인물들의 갈등을 리얼하게 그려내 보면 볼수록 작품이 담은 방대한 역사적 사실에 빠져든다. 앞으로 방영 예정인 시즌 5, 6을 통해 21세기 영국사도 본격적으로 다룰 것이기에 작품 자체가 영국 근현대사를 압축한 하나의 상징으로 다가온다. 영국의 대표적인 배우들이 실제 인물을 맡은 것도 이 작품의 매력이다. 바네사 커비, 질리언 앤더슨, 엠마 코린 등이 영국 역사를 뒤흔든 인물들로 출연해 작품의 중심을 잡는다. 특히 세월의 흐름에 따라 엘리자베스 2세를 맡는 배우들이 시즌마다 달라지는 점도 인상적이다. 시즌 초반을 이끌었던 클레어 포이를 비롯해 올리비안 콜먼이 번갈아 엘리자베스 2세로 출연해 이야기를 힘있게 끌고 간다. 넷플릭스를 구독했고 시대극을 좋아한다면 놓칠 수 없는 작품이다. 현재 시즌 4가 방영됐고, 향후 시즌 6까지 계획 중이다. (넷플릭스)


보르지아 (The Borgias)

<보르지아>

<보르지아>는 르네상스 시대를 배경으로 바티칸에 큰 영향을 끼쳤던 보르지아 가문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영화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플루토에서 아침을>을 연출했던 닐 조단이 제작에 참여했고, 미중년의 대명사, 제레미 아이언스가 문제적 교황 알렉산드로 6세를 맡아 열연을 펼친다. <군주론>의 저자인 마키아벨리가 완벽한 군주의 이상으로 칭송했을 정도로 보르지아 가문의 명성은 남다르다. 하지만 드라마 속 보르지아 가문의 행적은 막장에 가까울 정도다. 돈으로 권력을 사고, 성적으로도 문란하며 몇몇 사연들은 금기의 선을 넘나들 정도로 충격적이다. 드라마는 이 작품이 가지고 있는 매운 맛을 자극적으로 보여주고, 이 속에서 고뇌하는 인물들의 모습을 강렬한 영상미에 녹아내어 흥미를 배가시킨다. 여러모로 불편한 소재들이 가득하지만 그렇기에 더 보고 싶은, 금단의 열매처럼 드라마팬들에게 다가온다. 2013년 시즌 3를 끝으로 종영됐다. (웨이브)


에그테일 에디터 아톰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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