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스마와 우아함 풀장착! <우영우>와 <안나> 속 ‘존재감 갑’ 백지원 어디서 봤더라?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안나> 포스터

요즘 대세인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와 <안나>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작품마다 뛰어난 캐릭터 변신으로 재미를 더해주는 배우 백지원의 출연이다. 그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한바다 로펌 대표 ‘한선영’ 역을 맡아 인자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반면 <안나>에서 ‘현주 엄마’ 역을 맡아 자신의 욕망에 딸을 이용하려는 독기 가득한 모습을 보여주며 반전 매력을 선보이고 있다.

배우 백지원

배우 백지원의 얼굴을 자세히 보다 보면 ‘설마 그 사람!?’하고 예전 작품들이 떠오르는데 그가 지나온 필모그래피는 참으로 놀랍다. 데뷔 이래 30편이 넘는 드라마에 출연했으며 어떤 배역이든 본인의 방식으로 찰떡같이 소화해내며 시청자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카멜레온 같은 매력을 지닌 백지원이 연기한 인물과 역할을 함께 살펴보자.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한선영 역 (변호사)

2022년 ENA 방영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한선영’ 역을 맡은 백지원

매회 명장면을 남기며 화제의 중심에 선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이 작품은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우영우’(박은빈) 변호사가 로펌 한바다에 입사하며 벌어지는 일들을 담았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에 대해 기존 드라마들과 달리 매우 섬세하고 현실적으로 문제를 다뤄내고 있어 시청자에게 극찬을 받고 있다.

백지원은 로펌 한바다의 대표 변호사 ‘한선영’ 역을 맡았다. 그는 드라마 초반부터 차분하고 품위 있는 연기를 보여주며 주연 못지않은 주요 캐릭터로 시청자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또한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우영우’(박은빈)를 편견 없이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 대하며 그녀의 성장을 진심으로 격려하는 든든한 지원군으로 등장해 흐뭇한 미소를 자아냈다. 지난 7화에서는 ‘우영우’의 아버지 ‘우광호’(전배수)와의 대화에서 친모가 밝혀지는 주요 장면을 연기했다. 섬세한 표정 연기와 특유의 딕션을 통해 흡입력 있는 연기를 선보이며 시청자에게 깊은 감동을 안겨줬다.


안나

현주 엄마 역 (갤러리 이사)

2022년 쿠팡플레이 방영

<안나>의 ‘현주 엄마’ 역을 맡은 백지원

백지원은 상반기 화제작 속에 숨은 보석이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와 함께 인기 드라마로 회자되고 있는 <안나>에도 등장했기 때문이다. <안나>는 허구의 세계를 진실이라고 믿는 ‘리플리 증후군’에 대해 다뤘다. 또한 배우 ‘수지’의 강렬한 연기 변신으로 시선을 끈 드라마다. 가난에 허덕이고 결핍이 많은 ‘유미’(수지)가 ‘안나’라는 이름으로 거짓으로 뒤덮인 삶을 살게 되는 이야기로 신선한 전개와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백지원은 ‘유미’의 전 직장 상사이자 갤러리 대표로 등장하는 ‘현주’(정은채)의 엄마 역을 맡아 강렬한 연기를 선보였다. 마레 갤러리의 큰 이사인 그는 겉모습은 품위가 넘치지만,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와 욕망을 외동딸인 ‘현주’에게 투영시키고자 노력하는 욕심쟁이다. 특히 사고를 친 딸 ’현주’와 다투는 장면은 현실감 넘치는 모녀 케미를 보여주며 극의 재미를 더했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이수경 역 (교수)

2020년 SBS 방영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에 출연한 백지원과 박은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속 배우 박은빈과 백지원의 만남이 왠지 낯설지 않다. 두 사람은 이미 2년 전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라는 드라마를 통해 호흡을 맞췄기 때문. 클래식 음악 학도들의 이야기를 다룬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20대와 30대의 경계에서 흔들리는 꿈과 사랑에 대한 고민을 담백하게 풀어냈다. 박은빈은 늦깎이 신입생 ‘채송아’ 역을 맡았으며 백지원은 서령대의 바이올린 교수 ‘이수경’ 역을 맡았다.

극중 ‘이수경’(백지원)은 ‘채송아’(박은빈)의 지도 교수로 등장하여 친절한 모습을 보이나 그것은 ‘채송아’를 애정해서가 아닌 딱한 존재로 보기 때문이다. 특히 ‘채송아’에게 괜한 것으로 트집 잡고 잔뜩 비꼬아 말하는 연기를 통해 자존심만 센 무능력한 교수 캐릭터를 생생하게 그려냈다. 연기를 본 네티즌들은 “진짜 우리 교수님이랑 똑같아요”, “성악할 것 같은 목소리까지 현실 고증”이라며 놀라움을 전했다.


멜로가 체질

정혜정 역 (드라마 작가)

2019년 JTBC 방영

<멜로가 체질>의 ‘정혜정’ 역을 맡은 백지원

변호사, 갤러리 이사, 교수에 이어 백지원에게 찰떡이었던 다른 역할은 바로 ‘드라마 작가’다. <멜로가 체질>에서 꼰대이지만 매력이 넘치는 메인 작가를 연기한 것. <멜로가 체질>은 30대의 현실 연애와 고민을 위트 있게 풀어내어 웃음과 눈물을 동시에 선사한 멜로 드라마다. 방송국 PD ‘손범수’(안재홍)와 작가 ‘임진주’(천우희)의 연애 스토리가 주를 이루나 그 외에도 조연 캐릭터들이 가진 다양한 사연들이 깊은 감동을 주며 여전히 꾸준히 회자가 되는 명작이다.

극 중 백지원은 ‘임진주’가 모시는 스타 작가 ‘정혜정’으로 등장한다. 까칠하고 예민한 노처녀 작가 캐릭터를 감칠맛 나게 살려냈다. 특히 ‘임진주’를 시기하고 경계하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선배로서 ‘임진주’를 진심으로 애정하는 모습을 동시에 보여주며 직장생활에서 일어나는 미묘한 신경전과 감정 소모를 현실성 있게 보여줬다.


청일전자 미쓰리

최영자 역 (작업반장)

2019년 tvN 방영

<청일전자 미쓰리>의 ‘최영자’ 역을 맡은 백지원

배우 백지원이 극 중에서 늘 고풍스러운 옷을 입었던 것은 아니다. 그는 위기에 처한 중소기업 직원으로 변신하여 작업복을 입은 적도 있다. <청일전자 미쓰리>는 중소기업 직원들이 삶을 힘겹게 버텨내는 스토리로 하이퍼 리얼리티라는 평을 받으며 직장인들에게 많은 공감과 지지를 받은 드라마다. 특히 대기업의 갑질이나 중소기업의 자금난 등 현실에서 실제 일어나는 중소기업의 문제들을 자세하게 다뤄냈다.

백지원은 극 중 줌마 파워를 실감케 하는 ‘최영자’ 역을 맡았다. 그는 생산직 직원들을 자식처럼 대하면서도 극강의 생활력을 뽐냈다. 하루아침에 대표이사가 된 ‘이선심’(이혜리)에게 진정성 있는 인정과 격려를 보내며 가슴을 따뜻하게 만들었다. 극 중 그가 딸에게 “엄마가 너한테 진짜 미안해. 하고 싶은 것도 해주지도 못하고”라며 진심을 전하는 장면은 워킹맘이라면 공감할 만한 자식에 대한 미안함을 가슴 절절하게 그려내어 많은 이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이렇듯 화제작뿐만 아니라 숨은 명작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보인 그는 어떤 배역을 맡든 자연스럽게 소화해 내며 평범함을 가장 잘 연기하는 배우로 거듭났다. 30편이 넘는 드라마에 출연한 다작 배우이지만 그의 탄탄한 연기력의 바탕에는 연극 무대가 있었다. “인터넷이 발달되지 않았던 1990년대에는 단원들이 직접 신문사를 돌아다니며 연극 활동을 벌였다”라며 연기 초반의 연극에 대한 열정에 대해 밝혔다. 그의 연극 무대는 대학로에서 점차 조명을 받기 시작했으며, 마흔이 다 된 2012년에 드라마에 진출하기 시작했다. TV에서는 늦깎이 배우였지만 특유의 도도하고 우아한 이미지를 살려 다양한 역할을 맡기 시작했으며 이제는 명품 조연의 타이틀을 거머쥐게 되었다. “작은 역할은 있지만, 중요하지 않은 역할은 없다”라는 그의 강한 연기 소신에 다음 역할을 또 어떻게 본인의 방식으로 소화해낼지 궁금해진다.


씨네플레이 남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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