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슬이라고? 내 작품 돌려내…ㅠㅠ 팬들의 기대 박살낸 넷플릭스 비운의 시리즈 6

즐겨보던 드라마의 제작이 취소되어 남 몰래 눈물 훔친 적 있는가. 충분히 더 많은 이야기가 전개될 수 있는 작품일지라도 넷플릭스에선 칼같이 취소된다. 심지어 캔슬 소식은 통보식으로 이뤄지기에 정확한 이유를 알 수 없어 더욱 통탄스럽다. 시리즈의 팬들만 혼란스러울 뿐이다. “내 작품 돌려내!” 울부짖어본 게 나뿐만은 아닐 거라 생각한다.

이유를 알 수 없다고 해서 이유 자체가 없는 건 아니다.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콘텐츠 전 부사장 신디 홀랜드는 한 인터뷰에서 “오리지널 제작에서 중점에 두고 보는 것은 ‘시리즈 제작비를 정당화할 만큼 충분한 시청률을 얻고 있느냐’다’라고 밝혔다. 제작비에 대한 자유를 주는 만큼 성적을 중요시 본다는 것. 시리즈의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것보다 시청률이 높아야 살아남는 환경이다. 참으로 솔직하고 냉정한 시스템 아닌가. 이러한 이유로 우리는 우리가 사랑한 드라마의 향후를 알 수 없게 된다. 속편 제작이 캔슬되어 팬들의 원성을 샀던 작품들을 모아보았다.


<빨간 머리 앤>

시즌 4 캔슬

<빨간 머리 앤>

새로운 매력의 ‘앤’을 구현해낸 드라마 <빨간 머리 앤>도 시즌 3를 마지막으로 제작이 종료되었다. <빨간 머리 앤>은 아름다운 프랑스 풍경을 담은 작품으로, 기존 원작이 가진 매력을 되살리되 고전적인 ‘앤’을 현대의 ‘앤’으로 재창조하는 데에 성공하여 인기를 끌었다. 이토록 잘 만들었기에 팬들의 원성을 산 건 당연한 결과. 화난 팬들은 <빨간 머리 앤> 시즌 4 제작을 촉구하는 빌보드 광고를 냈으며 <데드풀>의 라이언 레이놀즈마저 넷플릭스 트위터에 “<빨간 머리 앤>을 다시 내놓으라”며 투정 부리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즌 4는 제작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앤’ 역의 에이미베스 맥널티가 <기묘한 이야기 4>에 출연했다고 하니 그 사실로 아쉬움을 달래길 바란다.


<센스 8>

시즌 3 캔슬

<센스 8>

배우 배두나의 출연으로 관심을 받았던 <센스 8>도 캔슬되었다. <센스 8>은 어느 날 서로의 존재를 모르는 여덟 명의 남녀가 감각과 감정을 공유하게 되면서 시작되는 일을 줄거리로 담은 작품이다. 워쇼스키 자매가 제작하였고 창의적이며 뛰어난 세계관을 완성도 있게 풀어내어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마동석, 수주, 윤여정 등 국내 배우들이 카메오로 출연해 더욱 관심을 받았다. 시즌 2를 마지막으로 제작이 종료되었다는 발표가 나왔을 때 <센스 8>의 팬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많은 떡밥들이 풀어지지 않은 채로 시즌 2가 끝났기 때문. 결국 팬들은 청원 운동을 벌였고 50만 명이 서명했다. 넷플릭스는 팬들의 성화에 못 이겨 마지막으로 2시간 분량의 파이널 에피소드를 공개하였다. 그 결과 <센스 8>은 완성도 높은 결말을 갖게 되었고 비교적 해피엔딩으로 끝이 났다.


<더 소사이어티>

시즌 2 캔슬

<더 소사이어티>

<더 소사이어티>는 알 수 없는 이유로 아이들이 마을에 갇히며 생겨나는 일을 주제로 만든 하이틴+미스터리 드라마다. 외부와 단절된 10대들이 그 안에서 경험하는 사랑과 우정 그리고 갈등을 10개의 에피소드로 담아냈다. 줄거리만 봐도 흥미롭지 않은가. 실제로 <더 소사이어티>는 복잡할 수 있는 관계성을 매력적으로 직조하여 시청자들에게 시즌 단 하나만으로 인기를 끈 시리즈다. 2020년에 시즌 2가 제작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제작이 무효되었다고 한다. <더 소사이어티>의 제작사 측이 천문학적으로 늘어난 제작비를 감당하기 힘들었던 상황. 과거 시즌 2 제작을 앞둔 시점에서 인터뷰를 통해 주연배우들이 새로운 시즌을 언급한 적 있기에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굿 걸스>

시즌 5 캔슬

<굿 걸스>

“아이 가진 엄마는 강도 범죄를 저지르지 못할” 거라 생각하는 사람? 당신의 선입견을 불태워버리는 드라마가 있다. <굿 걸스>는 빚에 치여 힘든 상황을 갖게 된 애 엄마 셋이 모여 강도단을 꾸린다는 설정으로 만들어졌다. 처음이라 어설펐으나 생각보다 성공적으로 마트를 턴 세 명은 나쁜 짓을 했어도 우선 돈을 벌었다는 사실에 기뻐한다. 하지만 알고 보니 그 돈은 갱단의 두목인 ‘리오’의 돈이었고 가볍게(?) 한 번으로 끝내려던 강도 짓이 ‘리오’에 의해 의도치 않게 지속적으로 이어진다. 기발한 상상력으로 빚어진 <굿 걸스>는 시즌 4까지 제작될 만큼 성공적인 시리즈였다. 다른 작품들에 비해 꽤 오랜 시간 동안 시청자들 곁에 머물렀으나 2021년에 끝내 종영을 발표했다.


<메시아>

시즌 2 캔슬

<메시아>

과학이 발전한 현대 시대에 예수가 다시 재림한다면, 우리는 그를 예수라 믿을 수 있을까. 드라마 <메시아>는 사람들이 ‘알마시히’라는 남자를 메시아로 추종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신원 불명의 남자인 ‘알마시히’는 다마스쿠스에 나타나 거대한 모래폭풍을 일으킨다. 그뿐만 아니라 한 소녀를 살리기 위해 허리케인을 없애고 물 위를 걷기까지 한다. 예수의 행보와 같지 않은가. 하지만 시대가 발달한 만큼 ‘알마시히’는 예수로서 와닿기보다 사기꾼처럼 보이기도 한다. 모래폭풍은 우연에 가깝고 물 위를 걷는 건 마술사들의 흔한 트릭이니까. 미국의 CIA가 그를 추적하며 의심한다. 많은 생각을 불러일으키는 주제와 높은 작품성을 가진 <메시아>는 시청자들의 호평을 들은 작품이지만, 예민할 수 있는 소재인 만큼 종교적인 이유 등으로 현재 시즌 2가 캔슬된 상태다.


<사브리나의 오싹한 모험>

시즌 5 캔슬

<사브리나의 오싹한 모험>

<사브리나의 오싹한 모험>은 1990년대 인기 시트콤인 <미녀 마법사 사브리나>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아버지는 천재 마법사지만 엄마는 인간이기에 ‘반 마녀’로 태어난 10대 소녀 ‘사브리나’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여느 판타지 작품이 그렇듯 이 드라마에서도 주인공은 혼혈이기에 그 사이에서 혼란을 겪는다. 결국 그 어느 쪽도 선택하지 않고 모두 거머쥔 ‘사브리나’는 여왕의 길을 걷게 된다. 마법 세계와 인간 세계를 오가며 다양한 위협을 막아내는 건 쉬운 일이 아니라서 ‘사브리나’의 고난이 펼쳐진다. <사브리나의 오싹한 모험>은 10대 마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기에 고딕 판타지 하이틴 장르라고 할 수 있다. 국내에선 크게 관심을 받지 못했지만 해외에선 네 개의 시즌이 만들어질 만큼 인기를 끌었다. 현재 드라마는 시즌 5 제작이 캔슬되었으나 만화책으로는 발매될 예정이다.


씨네플레이 김다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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