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귀에 영화] 아저씨와 소년이 함께 보낸 유쾌한 여름 이야기 <기쿠지로의 여름> 2021년 09월 07일 In맛있는 영화 Share Facebook Twitter Pinterest WhatsApp 아래 플레이 버튼을 누르면 이정민 DJ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습니다. 기쿠지로의 여름 Summer Of Kikujiro, 1999감독 기타노 다케시주연 기타노 다케시, 세키구치 유스케 00:0004:57 여름 햇살 가득한 골목길. 아까부터 한 남자와 소년이 서성이네요. 여름방학을 맞아 마사오는 엄마를 찾아 나선 길입니다. 시골에서 할머니와 단둘이 사는 마사오. 친구들은 방학을 맞아 다 산으로, 바다로 놀러 가는데 마사오만 갈 곳이 없습니다. 어느 날, 먼 곳으로 돈을 벌러 가셨다는 엄마의 주소를 발견한 마사오, 무작정 엄마를 찾아 나서는데 친절한 옆집 아줌마는 혼자는 위험하다며, 남편의 등을 떠미시네요. 그렇게 걱정 많은 아홉 살 소년 마사오와 쉰둘의 철없는 어른 기쿠지로는 뜻밖의 동행이 됩니다. 하지만 말이 좋아 보호자이지, 이 아저씨, 누가 애고 누가 어른인지 모르겠습니다. 누가 전직 야쿠자 아니랄까봐 코 묻은 돈까지 탈탈 털어 경마로 여행 경비를 다 날리지 않나, 장애인인 척, 차를 얻어 타자고 부추기질 않나, 수영은 자신 있다며 큰 소리를 뻥뻥 치더니, 웬걸요… 다 큰 어른이 튜브를 끼고 퍼덕거릴 때는 등에 새겨진 문신이 부끄러울 지경이었답니다. 하지만 괜찮습니다. 이제 곧 엄마를 만날 수 있는 걸요 ! 기쿠지로 아저씨도 들뜬 마음으로 주소에 적힌 집으로 향합니다. 그때입니다. 문이 열리더니 한 여자가 나오네요.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요. 엄마는.. 혼자가 아니었어요. 물놀이를 떠나는 부녀에게 다정하게 손을 흔드는 엄마. 당황한 기쿠지로는 마사오를 돌아봅니다. 고개를 푹 숙이는 마사오… 손등으로 연신 눈물을 훔쳐내네요. 잠시 후 가까운 바닷가. 드넓은 백사장에 마사오가 던져진 듯 홀로 앉아 있습니다. 아이 곁으로 다가온 아저씨는 애써 담담한 듯 말하죠. “알아봤는데.. 네 엄마는 이사를 갔다더구나. 대신 네가 오면 주라고 이걸 남기셨어.“ 천사 모양의 작은 종을 건네는 아저씨. 실은 방금 전, 동네 폭주족에게서 뺏은 거지만 말이에요. “슬픈 일이 있을 때마다 이 종을 울리면 천사가 와서 도와준대. 자, 한번 흔들어 보렴.” 아저씨의 말에 딸랑, 종을 울리는 마사오. 기다려도 천사는 오지 않지만 마사오는 어렴풋이 느낄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마냥 철없어 보이던 아저씨가, 서툴지만, 진심을 다해 위로하고 있다는 걸.. “자, 그만 가자.” 마사오는 달려가 아저씨의 손을 잡습니다. 서로 마주보며 웃는 두 사람. 두 사람의 긴 그림자 뒤로 딸랑, 천사의 종이 울립니다. 기쿠지로의 여름 감독 기타노 다케시 출연 기타노 다케시, 세키구치 유스케 개봉 1999 일본 상세보기 [내 귀에 영화]는 매주 수요일 아침 네이버 영화판에 업로드되며, KBS해피FM <음악이 있는 풍경, 이정민입니다>의 에세이 코너인 <영화가 있는 풍경>을 재구성한 것입니다. 영화, 드라마 음악 전문 라디오프로그램 <음악이 있는 풍경, 이정민입니다>는 매일 낮 11시, 수도권 주파수 106.1MHz KBS해피FM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인스타그램 @cinemakbs1061 음악이 있는 풍경 이정민입니다 > HAPPY FM > 라디오 > KBS Home > KBS 프로그램 소개 진행자 소개 사진첩 선곡표&당첨자 안내 매일 코너 요일 코너 선물문의 KONG 방송정보 Happy FM 11:00~11:57 연출 : 김영종 작가 : 최지영 www.kbs.co.kr Tags:#기쿠지로#기쿠지로의여름#기타노다케시#내귀에영화#내귀의영화#라디오#세키구치유스케#여름영화#영화#영화추천 Share Facebook Twitter Pinterest WhatsApp Must Read 이걸 최초로 쓴 한국 여성 배우였다고? 시처럼 살진 못했으나, 영화에 살았던 故 윤정희 crawler - [할리우드 소식] “꽃미남 몸짱” 유명 배우가 272kg의 거구 역을 기꺼이 맡은 까닭 crawler - 등 2월 첫째 주 개봉작 전문가 별점 crawler - [할리우드 소식] DC피셜, 신작 슈퍼맨 역에 헨리 카빌이 제외된 어안이 벙벙한 이유 crawler - 2월인데, 아직도 방학? 헬육아에 빠진 당신이 아이와 보기 좋은 최신 애니메이션 5편 crawler - 역시 로코는 전도연? 로 빵 터진 그의 로코 역사를 훑어보자 crawler - AI 기술로 배우 얼굴 젊게 만드는 디에이징, 득일까 실일까? crawler - [강정의 씬드로잉] 우리는 평안한가? 모든 전쟁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crawler - Previous article인생은 60부터! 환갑 넘은 할리우드 액션 배우들Next article예능 말고 영화도? 중국에서 다른 영화를 표절한 사례 Related Articles 이걸 최초로 쓴 한국 여성 배우였다고? 시처럼 살진 못했으나, 영화에 살았던 故 윤정희 [할리우드 소식] “꽃미남 몸짱” 유명 배우가 272kg의 거구 역을 기꺼이 맡은 까닭 등 2월 첫째 주 개봉작 전문가 별점 [할리우드 소식] DC피셜, 신작 슈퍼맨 역에 헨리 카빌이 제외된 어안이 벙벙한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