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귀에 영화] 잊고 싶지 않은 사람, 잊으면 안 되는 사람 <너의 이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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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이름은. 
君の名は。, your name., 2016
감독 신카이 마코토
주연 카미키 류노스케, 카미시라이시 모네

00:0005:06

호수를 품은 작은 시골 마을인 이토모리. 
얼마 남지 않은 축제 준비가 한창입니다. 
 
그날은 마침 
무려 1200년 만에 지구에 온다는 혜성을 맞는 날.  
축제의 밤하늘을 수놓을 멋진 우주쇼를 기대하며, 
마을 사람들도 들떠있네요. 
 
하지만 여고생인 미츠하는 모든 게 심드렁합니다. 
“다음 생엔 도쿄의 훈남으로 태어나게 해주세요!”
 

좁아터진 산골 마을이 답답하기만 한 미츠하.
그 간절한 바람이 닿기라도 한 걸까요.  
요즘 미츠하에게 자꾸 이상한 일이 벌어집니다. 

친구들이 그러는데 
제가 가끔 딴 사람인 것처럼 행동한데요. 
미츠하는 전혀 기억이 없는데 말입니다. 

심지어 내 공책에 
“넌 누구니?” 모르는 낙서까지 적혀 있더라니까요. 

의문은 오래 가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잠에서 깨어나 보니 전혀 낯선 방.  
도쿄에 사는 
타키라는 남자 고등학생이 되어 있지 뭐예요. 
 

미츠하와 타키, 두 사람은 곧 깨닫게 됩니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종종 둘의 몸이 바뀐다는 놀라운 사실!  
하지만 잠에서 깨면 곧 기억은 흐릿해지곤 합니다. 

몸이 바뀌었을 때의 기억을 잊지 않게 
둘은 매번 서로의 휴대폰에 메모를 남기고 
때론 장난스레 
얼굴이며 손바닥에 글귀를 적어놓기도 하지요. 
 

오늘은 미츠하의 몸이 된 타키가
할머니, 여동생과 산을 찾았네요. 
신녀인 할머니는 문득 손녀들에게 묻습니다. 
 

얘들아, 잇는다..는 뜻의 무스비를 아니?
실을 잇는 것이 무스비, 
사람을 잇는 것도 무스비, 
시간이 흐르는 것도 무스비란다. 
뒤틀리고, 얽히고, 때로는 돌아오고 또다시 이어지는 
그게 바로 무스비, 그게 바로 시간이지. 
 

어느새 해는 저물어 가고
호수도, 세상도 붉게 물들어가는 황혼의 시간. 
타키는 생각합니다. 

미츠하와 내가, 그애와 나의 인연이  
할머니의 말씀처럼
서로 이어져 있다면…우리도 언젠가 만나게 될까?
 

그때입니다.
“미츠하, 너 지금 꿈을 꾸고 있지 않니?”
 
할머니의 물음에 
갑자기 도쿄의 방에서 깨어나는 타키! 
순간 알 수 없는 눈물이 타키의 뺨을 타고 흐릅니다. 
 
같은 시간 깨어난 미츠하도 눈물을 펑펑 흘리고.. 
 

소중한 사람, 
잊으면 안 되는 이름. 
언젠가 한번은 만난 거 같으면서도 
어느 날 문득 사라져 버릴까 두려운… 
이 마음은 무엇일까요.
 

울먹이는 미츠하의 방문 너머로 
혜성이 가까이 왔다는 뉴스 소식이 들려옵니다.  

누군가에게 그것은 다시없을 아름다운 광경, 
누군가에겐 일생의 재앙이 될 거라고는… 
타키도, 미츠하도, 그땐 미처 몰랐답니다.  

너의 이름은.

감독
신카이 마코토

출연
카미키 류노스케, 카미시라이시 모네

개봉
2016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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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귀에 영화]는 매주 수요일 아침 네이버 영화판에 업로드되며, KBS해피FM <음악이 있는 풍경, 이정민입니다>의 에세이 코너인 <영화가 있는 풍경>을 재구성한 것입니다. 영화, 드라마 음악 전문 라디오프로그램 <음악이 있는 풍경, 이정민입니다>는 매일 낮 11시, 수도권 주파수 106.1MHz KBS해피FM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인스타그램 @cinemakbs10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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