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나더 라운드> 등 1월 셋째 주 개봉작 전문가 평

어나더 라운드
감독 토마스 빈터베르그
출연 매즈 미켈슨, 토머스 보 라센, 라르스 란데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제정신으로 버티기 힘든 삶, 그럼에도 
★★★☆
‘북유럽 버전 <행 오버>’를 떠올렸다면 그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갈 것이다. 영화는 단순히 술 냄새 가득한 중년 남자들의 알콜 예찬이 아니다. 무엇인가에 기대서라도 인생에 산적한 문제들을 잠시 잊고 싶지만, 나의 오늘을 받아들이지 않고서는 앞으로 나아갈 방법이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이들의 가엽고도 애틋한 몸짓이다. 그건 결국 모호하다가도 명확하고, 힘겹다가도 즐겁고, 상실의 고통이 있다가도 살아있다는 생생한 기쁨이 찾아오는 삶의 모순을 이해하는 태도이기도 하다. 화면을 종횡무진하는 매즈 미켈슨의 움직임이 빚어내는 라스트 신의 아름다움은 두고두고 떠올릴 만하다.

이지혜 영화 저널리스트
술과 삶의 상관관계에 대한 보고서
★★★☆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존재감이 없는 네 명의 교사들. 삶의 열정을 어떻게 다시 찾을 수 있을까 고민하는 이들이 찾은 답은 술이다. 혈중 알코올 농도가 0.05%를 유지할 때 인간은 더 침착하고 대담해진다는 가설에 따라 이들은 술을 마시고 일과 가정에서 전에 없는 활기를 맛본다. 그러나 술을 통제하고 있다고 믿었던 이들이 실험을 핑계로 점차 더 많이 마시고 비틀거리면서 무너지기 시작한다. 영화는 빛과 그림자를 가진 술의 마법을 이용해서라도 권태에서 빠져나오고 싶은 중년의 절박함을 유머러스하면서도 묵직하게 그려낸다.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치어스(cheers)!
★★★☆
혈중알코올농도 0.05%에 대한 가설을 실험하기로 한 네 명의 중년 남자를 통해, 술을 예찬하는 동시에 경고하고, 청춘을 그리워하는 동시에 세월의 권태를 돌아보고, 우정을 응원하면서 위로하고, 삶을 축복하는 와중에 애도하게 한다. 희극과 비극을 적절하게 조제한 연출, 그 자체로 영화의 온도인 매즈 미켈슨의 섬세한 연기, 건배사와 감탄사를 동시에 부르는 춤사위까지. 여러 면에서 취하게 하는 영화다.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음주를 소재로 한 유쾌한 블랙 코미디
★★★☆
덴마크 감독 토마스 빈터베르그와 배우 매즈 미켈슨이 <더 헌트>(2013)에 이어 삶의 교훈을 전한다. 절친 사이인 중년의 고교 교사 네 명이 혈중 알코올 농도 0.05%를 유지하면 적당히 창의적이고 대담해진다는 가설 실험에 도전한다. 약간의 술은 이들의 권태롭고 무기력한 일상에 즉각적인 활력을 불러일으키지만, 모든 자극제가 그러하듯 자제력을 잃기 시작하면서 네 사람은 통제 불능 상태에 빠져든다. 선생들의 음주 행각은 그 대담함에 웃음이 나오면서 젊음, 사랑 등 인생에서 잃어버린 것들을 회복하려는 처절한 몸부림으로 읽혀 서글픔을 안긴다. 교훈적인 결말에 이르던 영화는 마지막 댄스 장면에서 엄청난 흥을 터트린다. 삶이든 영화든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아야 더 재밌지 않은가. 술과 인생의 상관관계를 흥미롭게 풀어낸 영화에, 매즈 미켈슨의 폭발적인 연기에 취하지 않을 수 없다.

어나더 라운드

감독

토마스 빈터베르그

출연

매즈 미켈슨, 토머스 보 라센, 라르스 란데

개봉

2022.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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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앤 미세스 아델만
감독 니콜라스 베도스
출연 도리아 틸리에, 니콜라스 베도스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사랑과 전쟁
★★★
45년에 걸친 우여곡절 많은 로맨스 혹은 안티로맨스 스토리. 작가 빅터와 그의 아내이자 뮤즈인 사라의 이야기다. 실제 연인인 니콜라스 베도스와 도리아 틸리에가 함께 시나리오를 쓰고  주인공을 연기했으며, 메가폰은 <카페 벨에포크>(2019) 연출했던 베도스가 잡았다. 197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의 프랑스 사회상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독특한 로맨스로, ‘사랑과 전쟁이라는 제목 이외엔 표현하기 힘든 감정싸움을 보여준다.  배우의 연기가, 다소 분절적인 스토리를 봉합하는 가장 강력한 원동력이다.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사랑, 그 이상의 이야기
★★★
얼핏 보면 45년을 함께 한 남녀의 운명적인 사랑과 권태와 권력의 역전 관계를 담아낸 러브스토리로 보인다. 그것이 맞긴 한데, 전부는 아니다. 소설가라는 남자 주인공의 직업을 통해 영화는 창작자와 뮤즈, 창작에 따르는 고뇌, 나이 듦에 대한 회한과 타고난 재능 등에 대한 꽤 폭넓은 질문을 던진다. 개성 있는 캐릭터와 톡톡 튀는 대사, 미스터리를 품은 이야기 구성 덕에 지루할 틈 없이 이입하게 된다. 2020 <카페 벨에포크>로 국내에서도 눈도장을 찍은 니콜라스 베도스의 작품.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거침없는 사랑에 빠져든다
★★★
프랑스의 시나리오 작가, 감독, 배우로 활발히 활동하는 니콜라스 베도스 감독의 2017년 작. 국내에 먼저 개봉한 로맨스 코미디 연출작 <카페 벨에포크>(2020)의 주연배우이자 당시 연인이었던 도니아 틸리에와 공동 각본과 주연을 맡아 대서사 로맨스를 완성했다. 무명작가를 사랑한 여자와 작가로 성공하고 싶은 남자의 엇갈린 만남부터 결혼 생활, 권태기 등 45년에 걸친 사랑의 곡선이 현실과 스릴을 넘나든다. 회고담 형식에 미스터리를 더해 이야기에 빠져들게 만드는 묘수가 적중한다.

미스터 앤 미세스 아델만

감독

니콜라스 베도스

출연

도리아 틸리에, 니콜라스 베도스

개봉

2022.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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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싱타는 여자들
감독 이혁래, 김정영
출연 이숙희, 신순애, 임미경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온당하게 기억될 여성들의 목소리
★★★
존엄을 지키고자 기꺼이 노동운동의 투사가 됐던 여성들. 하지만 역사가 온당히 기억하지 못한 채 가려져 있던 그들의 이야기를 차분하게 좇는 다큐다. 한 명 한 명의 육성을 통해, 옛 동료를 마주하고 공간을 거니는 육체를 통해 분절되어 있던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시도가 뭉클하다. 타인의 해석이 아닌 당사자들을 통해 흘러나온 진짜 이야기들은 비로소 선연하고 귀한 것이 된다. 각 인물의 개별적 사연을 취하는 방식이 좀 더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도 남지만, ‘공통의 기억’에 집중된 구성은 작품의 밀도를 높이기 위한 효과적 선택으로 보인다.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2의 전태일들이 있었다
★★★☆
한국 노동환경 개선의 중심에 전태일이 있었다. 그러나 전태일 있었던 건 아니다. <미싱타는 여자들>은 투쟁과 노동 그리고 민주화운동의 역사를 함께 타고 넘어왔지만, 대학생이나 지식인들에 비해 조명받지 못한 노동자들, 그중에서도 공순이라는 시선 속에 동정의 대상으로 치부 받았던 1970년대 여성 노동자들의 삶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다큐멘터리다. 접근 방식이 인상적이다. 유신 시대의 자료화면 대신 영화에 참여한 출연자들이 보관하고 있은 개인 사진과 편지 등으로 화면을 구성했는데, 덕분에 이들이 삶이 엄혹한 시대의 단순한 백 배경이 아니라 그 시대를 주체적으로 살아낸 인물화로 보이게 하는 마법을 일으킨다. 연출이 직접 질문 던지기보다 한 발 떨어져 그들의 이야기를 깊게 청취하려는 자세 역시 사려 깊다. “그래도 잘 살았어라고 과거의 자신에게 손 내미는 그들에게 이젠 우리가 말해 줄 차례다. “잘 살아 주신 덕분입니다.”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여성 노동자들의 치열한 삶의 기록
★★★☆
1970년대 평화시장에서 시다로 불리며 미싱사로 일했던 여성 노동자들이 중년이 되어 카메라 앞에 섰다. 이들이 회고하는 ‘1977 9 9일 청계피복노조 노동교실 사수 농성 사건이 이 다큐멘터리의 주된 내용으로 공권력에 저항한 여성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다양한 접근법으로 들려준다. 단순한 인터뷰 형식이 아닌 미술작가와 만남, 대화, 편지 낭독, 합창 등의 예술적이고 감성적인 접근이 출연자들과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이들의 공감과 연대를 훨씬 끈끈하게 만든다. 역사에 가려졌고 감춰졌던 여성 노동자들을 제대로 기억하는 기록물로도 값진 의미를 지닌다. “2의 전태일은 여자였다라는 출연자의 말이 뼈아프게 다가온다

미싱타는 여자들

감독

이혁래, 김정영

출연

이숙희, 신순애, 임미경

개봉

2022.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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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 위드 더 카메라
감독 안희수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사진 속의 
★★
7명의 인물이 가장 나답게 찍힌 사진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어떠한 배경이나 맥락 없이 시작되기에 초반부는 다소 산만한 느낌을 주지만, 각자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사진을 찍고, 그중 나의 사진 고르면서 점점 이야기가 집중된다. 사진을 찍는다는 행위를 통해 인물과 그들의 생각을 나타내는 과정을 흥미롭게 보여주는 작품. 대사 부분을 조금 줄이고 이미지나 텍스트 같은 비주얼의 비중을 늘렸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진짜 내 모습을 찾아서
★★★
내가 바라보는 나와 타인이 인식하는 나 사이의 간극을 느껴보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대부분의 이미지 정체성은 길을 잃어버린 채 그 사이 어딘가에 존재한다. 획일화된 미적 기준과 사회적 편견 때문이다. 이 다큐는 주인공들이 상반된 컨셉트의 사진을 촬영한 뒤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고 이야기하는 방식을 통해 ‘진짜 나’를 발견해가도록 한다. 결과물보다는 인물들의 변화 과정을 포착해 내는 것이 더 중요한 다큐이며, 심플한 아이디어로 핵심에 도달했다는 인상을 준다.

걸 위드 더 카메라

감독

안희수

출연

개봉

2022.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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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드게임: 나는 킬러다
감독 요효지
출연 유덕화, 샤오양, 완첸, 황소뢰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유덕화 주연의 <럭키>
★★☆
일본 영화 <열쇠 도둑의 방법>(2012)은 한국에서 유해진 주연의 <럭키>(2016) 리메이크되었고, 중국에선 유덕화를 내세워 <엔드 게임: 나는 킬러다> 만들어졌다. <럭키> 가장  차이점이라면 캐릭터의 비중 배분. <럭키> 유해진 중심으로 진행되는 캐릭터 코미디에 가깝다면, <엔드 게임: 나는 킬러다> 기억상실증에 걸린 저우취안(유덕화) 무명 배우 천샤오멍(샤오양) 쌍두마차가 되어 영화를 이끈다. 그럭저럭 즐겁게   있는 오락영화. 배우들의 연기가 하드캐리하는 영화. 여성 조연들의 매력도 한몫 단단히 한다.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유덕화를 알면 더 재밌다
★★★
홍콩스타 유덕화 주연의 액션 코미디. 킬러와 무명배우의 뒤바뀐 인생을 코믹하게 그린 한국 영화 <럭키>의 중국 리메이크작이다. 영화의 제작과 주연을 맡은 유덕화는 기억을 잃고 무명배우 신세가 된 킬러 역을 맡아 액션과 페이소스 짙은 연기를 선보인다. 원작과 비교하면 코믹한 상황 연출 못잖게 주인공들의 고뇌와 두 사람의 관계를 드라마로 풀어내는 데 힘을 기울여 이야기가 가볍게 흐르지 않는다. 대배우 유덕화의 존재감에 킬러와 워킹 맘의 로맨스 라인, 여성 악당 캐릭터의 등장이 원작과 다른 흥미를 만든다.

엔드게임: 나는 킬러다

감독

요효지

출연

유덕화, 샤오양, 완첸, 황소뢰

개봉

2022.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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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스틸 빌리브
감독 앤드류 어윈, 존 어윈
출연 브릿 로버트슨, K.J. 아파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사랑과 믿음
★★☆
불치병에 걸린 연인을 위한  남자의 순애보와 신앙의 승리를 그린 드라마. 주인공이 뮤지션인 음악영화로, 기독교 선교용 영화 쪽에 가깝다. 영화의 메시지에 그다지 동의하지 못하더라도, OST만큼은 즐길 만하다.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사랑과 믿음의 노래
 ★★☆
미국 CCM 가수 제레미 캠프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기독교 영화. CCM 가수를 지망하는 대학생 제이미가 연인 멜리사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그들에게 닥친 시련을 신앙의 힘으로 극복하는 과정을 멜로 영화 공식으로 그렸다. 두 사람의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보다 강한 인상을 주는 건 아무래도 음악이다. 대표곡 아이 스틸 빌리브를 비롯해 제레미 캠프의 주옥같은 노래들이 흐를 때마다 감미로운 멜로디와 신실한 가사의 힘에 마음이 붙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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