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퍼스트 슬램덩크> 등 1월 첫째 주 개봉작 전문가 별점

더 퍼스트 슬램덩크
감독 이노우에 다케히코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슬램덩크 영광의 시대는 바로 지금
★★★★
연필 스케치로 하나하나 완성되어 화면 밖으로 걸어 나오는 북산고와 산왕고 농구부원들의 모습을 마주할 때부터, 환호성은 이미 준비되어 있다. 아예 새로운 에피소드를 만드는 대신 원작의 정수와도 같은 경기를 다시 펼쳐내 ‘no.1 가드’ 송태섭의 숨겨진 사연을 더하는 전략은 원작 만화의 그것처럼 빼어나다. 이 영화 속 농구 코트는 엄청난 속도감보다 정지된 순간의 정적과 그 안의 각자의 사유가 더 탁월하게 존재하는 공간이다. 그 안에서 추억은 거들 뿐. 20세기 명작의 영광의 시대가 ‘더 퍼스트’로 다시 새롭게 이어질 시간이다. 

이지혜 영화 저널리스트
더 세컨드 슬램덩크를 기다리며

원작에서 전국재패로 가는 두 번째 토너먼트전을 포인트 가드 송태섭을 중심으로 다시 풀어냈다. 다크호스 북산과 전통의 강호 산왕의 경기는 승패도 과정도 모두 과거와 동일하지만 원작에는 없는 송태섭의 과거 서사가 더해져 북산의 승리를 더욱 응원하게 된다. 원작을 읽지 않아도 박진감 넘치는 농구 경기를 즐기는 데는 손색이 없지만 역시 캐릭터의 전사와 감정, 명대사의 순간은 원작을 봐야 한층 더 즐길 수 있다. 다시 돌아와서 더없이 반가운 걸작.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고마워, 다시 와줘서
★★★★
당해 낼 재간이 있나. 북산고 5인방의 모습이 스케치를 통해 하나둘 모습을 드러낼 때, 동시에 쏟아져 나오는 건 봉인돼 있던 추억이다. 원작을 본 이들에게 더욱 강력하게 다가갈 작품임을 부인하지 못하겠다. 만화/웹툰을 영상화하고 싶은 연출가들이 교본으로 삼을 만한 작품이기도 하다. 핵심은 살리고, 서사가 부족했던 인물의 빈 곳을 채우고, 원작 고유의 정서는 살리면서, 새로운 매체 감각은 새겨 넣은! 유머는 거들 뿐, 경기 리듬과 ‘꺾이지 않는 마음’들이 코트를 질주한다. 무엇보다 이미 다 알고 있는 각본 있는 드라마를 두 손 불끈 쥐고 지켜보게 하는 연출의 완급 조절이 가히 덩크 슛 감이다. 전설이었던 만화는 그렇게 26년 만에 극장으로 소환돼 새로운 전설 속으로 점프하는 중이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

감독

이노우에 다케히코

출연

개봉

2023.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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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년의 기다림
감독 조지 밀러
출연 틸다 스윈튼, 이드리스 엘바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삶, 유한한 시간 안에서 이야기를 짓는 일
★★★☆
과학이 모든 것을 증명하는 시대에는 신화가 들어설 자리가 없다. 조지 밀러 감독은 이를 역으로 이용해, 자신만의 새로운 천일야화를 불러들이면서 일종의 낭만성을 부여한다. 자유를 얻지 못한 정령의 시선을 경유해 역사는 인간이 유한한 생 안에서 느끼고 갈망하는 것들로 이뤄져 온, 끝나지 않는 ‘이야기’임을 말한다. 그 중심에는 단연 사랑이 있다. 스토리텔링 그리고 사랑의 본질을 뚫고 들어가는 힘은 기대보다 옅지만, 신화와 우화 사이에서 펼쳐지는 시각적 즐거움이 큰 영화다.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조지 밀러의 천일야화
★★★☆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2015) 이후 7년 만에 돌아온 조지 밀러 감독의 신작. 액션 블록버스터 걸작 반열에 오른 전작과 비교 대신에, 이 영화만이 지닌 스토리텔링과 색채에 집중해야만 관객과 자유분방한 대화를 나누고픈 거장의 갈망을 만끽할 수 있다. 감독의 주문으로 스크린에 되살아난 전설과 신화 속 인물들, 그리고 범접할 없는 수 상상력과 스타일로 구현한 비주얼에 꼼짝없이 홀린다. 틸다 스윈튼과 이드리스 엘바의 조합은 상상 그 이상. 판타지, 로맨스, 무엇을 기대하든 흥미로운 광경을 만날 것이다.

3000년의 기다림

감독

조지 밀러

출연

틸다 스윈튼, 이드리스 엘바

개봉

2023.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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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꽃향기를 만난 순간
감독 덩이한
출연 정여희, 임진희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나를 깨닫는 순간의 아름다움
★★★
인기 웹드라마를 영화화한 대만 퀴어 로맨스 영화. 학창 시절 선후배 사이로 만나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갈등하다 헤어진 두 여성의 재회를 애틋하게 그렸다. 주연배우 정여희와 임진희는 주인공들의 고교 시절과 성인 역을 함께 소화하며 호소력 짙은 감정 연기를 펼친다. 사랑의 순간들을 감성적으로 포착하면서 동성 연인이 겪는 고민과 갈등을 현실감 있게 담아낸 연출이 돋보인다. 여기에 촬영, 음악까지 아슬아슬하되 넘치지 않는 적정한 균형감이 이 작품의 매력이다.

처음 꽃향기를 만난 순간

감독

덩이한

출연

임진희, 정여희

개봉

2023.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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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닉 런
감독 필립 노이스
출연 나오미 왓슨, 제이슨 클락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엄마의 동분서주
★★☆
주인공의 질주, 휴대전화 그리고 교내 총기사고. 여러 영화가 단독 소재로 차용하던 세 가지 소재를 엮어 완성한 모성 스릴러다. 나오미 왓츠가 아들의 학교에서 벌어진 총기사고 소식을 듣는 엄마로 등장해 러닝타임 내내 분주하게 움직인다. 아들을 구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야 하는 엄마의 긴급상황은 촌각을 다투는 스릴을 안기다가 묵직한 주제의 드라마로 귀결된다. 장르적 접근으로 사회문제를 공론화하려는 의도는 이해하지만, 목적에 도달하기까지 구태의연한 진행이 스릴러 팬들에겐 아쉬움을 안긴다.

패닉 런

감독

필립 노이스

출연

나오미 왓츠, 제이슨 클락

개봉

2023.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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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 마더스
감독 가와세 나오미
출연 나가사쿠 히로미, 타카하시 이즈미, 마키타 아쥬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타인과 교감하는 탁월한 방식
★★★☆
아이를 가질 수 없는 여성과 키울 수 없는 여성. 영화는 두 여성이 진정한 엄마로 거듭나는 과정을 진득한 호흡으로 보여 준다. 입양을 다루지만, 철저히 엄마와 여성에 초점을 맞춘 영화는 140분의 러닝타임 동안 원작의 팽팽한 미스터리 구조를 유지하면서 관객이 주인공들의 시간에 조응하게 만든다. 가와세 나오미 감독의 성찰적 시선과 그가 영화에 담는 자연은 이번에도 연약한 인간 존재를 빛나게 한다. 각자의 섬세한 결로 두 여성의 심리를 탁월하게 연기한 나가사쿠 히로미와 마키타 아쥬의 얼굴이 쉽게 잊히지 않는다.

트루 마더스

감독

가와세 나오미

출연

나가사쿠 히로미, 타카하시 이즈미, 이우라 아라타, 마키타 아쥬

개봉

2023.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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