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 뉴 이어> 등 12월 마지막 주 개봉작 전문가 평

해피 뉴 이어
감독 곽재용
출연 한지민, 이동욱, 강하늘, 윤아, 원진아, 이혜영, 정진영, 김영광, 서강준, 이광수, 고성희, 이진욱, 조준영, 원지안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돌림노래처럼 돌아오는 <러브 액츄얼리>의 환영
★★☆
2003년 이후 한국판 러브 액츄얼리를 표방한 듯한 영화가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등장해서인지, 이제는 이게 하나의 장르 같다. 일정한 시공간을 무대로 여러 인물이 얽히고설킨다는 점에서 <해피 뉴 이어> <러브 액츄얼리> 식으로 기획된 영화임을 더욱 강하게 드러낸다. 가수와 매니저, 몰래 한 짝사랑, 중년의 사랑 등 관계 구성도 판박이다. 물론 기획 자체가 단점은 아니다. 이 영화의 아쉬움은 세부적인 에피소드가 그리 신선하지 않다는 것. 커플 마다의 고민과 위기가 드러나긴 하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영화는 그 모든 근심 걱정을 손쉽게 툭 털어내고 행복한 결말을 향해 내달린다. “코로나 시국에 마음 편하게 볼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라는 감독의 목표만큼은 적중률이 높다. 사랑과 위로와 우정이 어여쁘게 흐르는데, 이를 실어 나르는 배우들 또한 어여쁘니 집중하게 된다.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제조년도만 바뀐 흔한 종합선물세트
★★☆
연말과 연초를 겨냥한 옴니버스 로맨스 영화낭만적 분위기와 사랑에 매진하는 캐릭터들은 기본 구성이니 차별화가 관건이다 영화는 대형 호텔을 무대로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로맨스 라인을 형성한다한데 이들의 사연은 시대와 무관한  아니면 외면하듯옴니버스 로맨스 장르에서 숱하게 보아온 클리셰로 점철되어 있다멜로 영화의 거장으로 불리는 곽재용 감독의 장기도 일부 인물관계에서만 희미하게 드러날 뿐이다진부한 이야기 안에서는  대단한 배우들도 힘을 쓰지 못하고 기능적으로 연기할 수밖에 없다캐스팅에만 만족하기엔  없이 아쉬운 기획 영화.

해피 뉴 이어

감독

곽재용

출연

한지민, 이동욱, 강하늘, 윤아, 원진아, 이혜영, 정진영, 김영광, 서강준, 이광수, 고성희, 이진욱, 조준영, 원지안

개봉

2021.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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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발디마르 요한손
출연 누미 라파스, 힐미르 스나에르 구오나손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선택과 섭리
★★★
아이를 둘러싼 부모의 불안과 고통을 이야기하는 독창적인 방식의 영화. 자세한 설명 대신 끈질긴 응시가, 순간의 폭발적인 힘보다는 느린 호흡으로 서서히 쌓아올린 무드 자체가 더 중요한 작품이다. 최소한의 등장인물과 단출한 세팅은 오히려 이야기가 품은 신화적 기운 안에서 한층 폭넓은 은유가 가능하다는 장점으로 발휘된다. 인생에서 경험한 상실과 슬픔이 뜻밖의 기회와 조우했을 때 인간의 선택은 어떤 행복, 혹은 어떤 비극이 되는가. 영화는 섭리에 대한 조용하고도 섬뜩한 경고를 남긴다.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스산하게 조마조마하게
★★★
때론 끔찍한 비주얼로 가열 차게 몰아치는 것보다, 뭔가를 보여줄 듯 보여주지 않을 때 보는 이가 더 애간장 타는 법이다. <>은 그런 분위기를 잔뜩 머금은 영화다. 스산하고, 음산하고, 기기묘묘한 가운데 조마조마하다. 느리게 전개되던 영화는 부부가 집에 데려온 양 한 마리의 정체가 드러나면서 목표한 지향점을 드러내는데, 놀라운 건 양의 정체가 아니라 을 대하는 부부의 너무나도 일상적인 모습이다. 어긋난 모성애, 내 것이 아닌 것을 탐한 것에 대한 인과응보, 외부에서 온 존재가 안기는 경고가 아이슬란드의 풍광과 함께 꼬리 긴 잔상을 남긴다.

감독

발디마르 요한손

출연

누미 라파스, 비욘 흘리뉘르 하랄드손, 힐미르 스나에르 구오나손

개봉

2021.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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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웨어 스페셜
감독 우베르토 파솔리니
출연 제임스 노턴, 다니엘 라몬트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나 없는 네 인생을 위한 여정
★★★
이별을 준비하는 이들의 여정이지만, 영화는 애달픈 비통함보다는 따뜻하고 평화로운 기운들로 차있다. 어쩌면 가장 궁극적인 사랑의 이야기이기 때문일 것이다. 강박적으로 느껴질 만큼 단정하게 절제된 순간들은 오히려 한층 더 풍성한 감정이 발생할 수 있는 여백을 제공한다. 정상성이라는 만들어진 환상의 테두리 너머 진짜 가족, 진짜 관계에 대한 좋은 질문 같은 영화.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감성에 호소하지 않아서 더 마음을 건드리는
★★★☆
아들의 부모를 찾으려 고군분투하는 아빠. 무슨 일인가. 영화는 불치병으로 세상과의 이별을 앞둔 아빠가 아들의 입양가족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를 다룬다. 다분히 신파적으로 그려낼 소지가 큰 영화는 소재가 안기는 유혹에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덤덤하게 묵묵하게 부자의 이별을 준비한다. 아빠와 어린 아들 사이에 오가는 눈빛은 그 어떤 대사들보다 많은 말들을 상상하게 하고, 오열하지 않고 끝끝내 삼키는 아빠 존의 눈물이 더 큰 울컥함을 선사한다. 감성에 호소하지 않아서 오히려 더 마음을 건드리는, 자꾸 뒤돌아보게 만드는 작품. 적잖은 관객이 영화를 보고 난 후, 싱글 대디 을 연기한 제임스 노턴의 필모를 찾아보게 되지 않을까 싶다.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아주 특별한 사랑의 선물 
★★★☆
죽음을 앞둔 젊은 아버지가 홀로 남게  어린 아들을 위해 새로운 부모를 찾아 나선다시놉시스만 봐도 눈물 흘릴 준비를 단단히 해야   같은데 영화는 여지없이 관객을 울린다중요한  울리기가 아니라 동의의 눈물이 흐른다는 거다주인공 부자를 연민의 시선으로 보게 되는  어쩔  없지만입양 제도의 문제와 다양한 형태의 입양 가족을 마주하며 어린 아들의 새로운 집은 어디인가 함께 진지하게 고민하게 된다제임스 노튼이 아들을 위해 최선의 선택을 고심하는 노동자 아버지 역을 맡아 고단한 표정과 절절한 연기를 선보인다

노웨어 스페셜

감독

우베르토 파솔리니

출연

제임스 노턴, 다니엘 라몬트

개봉

2021.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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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울 레이터: 인 노 그레이트 허리
감독 토마스 리치
출연 사울 레이터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세상 모든 건 사진으로 찍을 만하다
★★★
사울 레이터를 알지 못하더라도 당신은 그가 남긴 유산들을 거리 광고판에서, 잡지 속 사진 구도에서, 영상물 등에서 알게 모르게 접하며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컬러 사진이 저평가 받던 시대에 굴하지 않고 색과 감성을 입힌 컬러 사진의 선구자, 많은 사진작가에게 영향을 줬고, 토드 헤인스의 영화 <캐롤> 창작에도 영감을 안긴 사울 레이터의 삶과 생각을 13개 챕터로 나눠 보여주는 다큐멘터리다. 인물을 조명한 다큐 중에서도 당사자 인터뷰가 많은 편인데 감독의 선택이 이해가 간다. 노년의 사진가가 내놓는 답변 하나하나가 예사롭지 않다. 예술에 대한 것뿐 아니라, 인생을 먼저 걸어간 이가 남기는 주옥같은 말들이 수두룩하다. 감독에게 완성된 다큐가 후지다고 생각하면 공개하지 않겠다라고 으름장을 놓는 사울 레이터의 성정을 미뤄 짐작했을 때, 이 다큐가 그 자신의 마음과 닿는 부분이 있었던 듯하다. 다큐는 2013년도에 완성됐고, 그는 그 해 세상을 떠났다. 본의 아니게 유언과도 같은 작품이 됐는데, 다행이다. 그의 기록을 이렇게 볼 수 있어서. 그러고 보니, 이건 그가 사진을 통해 사람들에게 기록을 선물했던 것과 흡사하다.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말년의 예술가를 만나다 
★★★
<캐롤> 영감을  사진가로 알려진 사울 레이터의 진면목을 확인할  있는 인물 다큐멘터리. 2013년에 제작된 영화여서 그의 생전 모습과 인터뷰가 담겼다영화 속에서 은둔의 사진가는 카메라를  감독에게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는 아흔  노인이고그의 모델이자 뮤즈였던 연인을 여전히 잊지 못하는 로맨티시스트에과거의 물건들을 정리하고 싶어 하는 맥시멀리스트이기도 하다예술가의 고집회한 그리고 여전히 피사체를 보면 반가워하며 거침없이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열정까지 사울 레이터라는 사진가를 이해하기에 더할 나위 없는 기록물이다

사울 레이터: 인 노 그레이트 허리

감독

토마스 리치

출연

사울 레이터

개봉

2021.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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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하루
감독 조성규
출연 김동완, 김성제, 서준영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모호한 영화 만들기 
★★
 편의 단편이 이어지는 옴니버스 영화로 캐릭터와 구조로 흥미를 꾀한다 편에 등장하는 같은 이름의 캐릭터를  명의 배우가 연기하고 편의 이야기가 마지막 편에서 정리되는 식인데 모든 에피소드가  인물 간의 대화로 이뤄져 의도한 특징이 뚜렷하게 드러나진 않는다장소사람기억을 공유한 이들의 공허한 대사에 동의하기도 쉽지 않다김동완김성제서준영김혜나신소율남보라정연주  조성규 감독의 전작들에서 주연을 맡았던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에피소드를 책임진다

긴 하루

감독

조성규

출연

김동완, 김성제, 서준영, 김혜나, 신소율, 남보라, 선민, 정연주, 이다혜

개봉

2021.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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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을 건너 호수를 지나
감독 박소현, 송영윤
출연 황지은, 박승규, 고수경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평화 하는 청년들 
★★☆
퍼포먼스  레츠피스와 대안학교 청소년들이 함께 떠난 1년간의 평화 여행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목포역을 출발해 서울역을 거쳐 러시아 블라드보스토크에서 베를린까지 이들은 악기를 연주하고 노래와 춤으로 평화 퍼포먼스를 펼친다평화를 ‘한다 정의하며 행동하고제도권을 벗어난 자신들의 삶을 고민하는 청소년들의 모습이 진솔하게 다가온다학업과 진로 문제보다  크고 중요한 가치를 우선하는 이들의 생각과 몸짓이 여러 깨달음을 준다.

사막을 건너 호수를 지나

감독

박소현, 송영윤

출연

황지은, 박승규, 고수경, 김지아

개봉

2021.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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