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꾸정> 등 12월 첫째 주 개봉작 전문가 별점

압꾸정
감독 임진순
출연 마동석, 정경호, 오나라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아무리 마블리라 한들
★★
마동석이 이끄는 창작 집단 ‘팀고릴라’의 장점 중 하나는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 기동력과 실행력일 것이다. 이미 4편 제작에 들어간 <범죄도시> 시리즈만 봐도 짐작할 수 있는 일. 도전의 횟수가 많은 만큼 성공 확률뿐 아니라 실패 확률도 크게 도사린다. 아이디어의 중심에 ‘마동석 이미지 활용’이 있는 것이 장점으로 발화될 때도 많지만, 인물 운신의 폭을 좁히기도 할 테다. 아쉽지만 <압꾸정>은 후자로 기록될 결과물이다. 아무리 마블리가 웃음을 연신 발사한다고 한들, 듬성한 서사 안에서 112분을 버티기란 쉽지 않다.

압꾸정

감독

임진순

출연

마동석, 정경호, 오나라, 최병모

개봉

2022.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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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즈 앤 올
감독 루카 구아다니노
출연 테일러 러셀, 티모시 샬라메, 마크 라이런스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사랑이 우리를 구원할지도
★★★★☆
이 영화의 카니발리즘을 기괴한 소재로만 치부하기에는 충분치 않다. 이는 평범한 미래를 꿈꿀 수 없고 자기 자신을 혐오하기를 멈출 수 없는 모든 이들의 사연을 은유한다. 머물지 못하고 계속 떠돌아야 하는 자들의 이야기는 로드무비의 형식과 탁월하게 조응할 수밖에 없으며, 자신의 선택이 아닌 타고난 조건에서 벗어날 수 없는 운명을 부여받은 존재들이라는 점에서 작품이 품은 비극성과 고독의 농도는 남다르다. 타인에게 이해받을 수 없는 욕망, 거부할 수 없이 육박해오는 감정을 다루는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의 특기는 정체성과 삶의 방식을 택하는 성장 서사이기도 한 이번 이야기에서도 빛을 발한다. 일견 잔혹한 핏빛 이미지 속, 살과 뼈 아래 생생하게 뛰는 심장의 박동을 감각하게 하는 영화. 그 움직임이 사랑을 향하고 있음을, 결국 사랑이 모든 고통으로부터 우리를 구원할지 모른다는 순진함을 다시 한번 믿고 싶어진다. 이것은 가장 궁극의 멜로다.  

이지혜 영화 저널리스트
완벽하게 하나가 된다는 것
★☆
아버지에게 버림받고 어머니를 찾아 나선 길에서 매런(테일러 러셀)은 자신처럼 식인을 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이들이 ‘이터’로 불린다는 걸 알게 된다. 같은 이터인 리(티모시 샬라메)와 함께 하며 이터로, 사랑을 원하는 자로 성장해나가는 매런. 영화는 쉽사리 이해하기 힘든 인물들에게서 사랑이라는 보편성을 발견하고 기어코 몰입하게 만든다. 식인은 매런과 리의 사랑을 지켜보는 데 있어 장애물이자 촉매제가 되는데, ‘이터’들의 누구에게도 이해받을 수 없다는 절대적인 고독은 모든 것을 내어주는 사랑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마침내 매런과 리는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완벽하게 하나가 되고 싶다는 갈망을 충족한다.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잔혹한데 황홀하구나. 형용모순의 납득
★★★★☆
“네 이름으로 날 불러줘, 내 이름으로 널 부를게.” 내가 네가 되고, 네가 내가 되는 것. 이것은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에서 올리버(아미 해머)와 엘리오(티모시 샬라메)가 사랑하는 방식이었다. 루카 구아다니노와 티모시 샬라메가 다시 만난 <본즈 앤 올>은 더 나아간다. 리(티모시 샬라메)는 매런(테일러 러셀)에게 말한다. “나를 먹어 줘. 뼈와 모든 걸” 이것은 은유가 아니다. 나의 뼈와 살을 진짜로 삼켜 달라는 부탁이다. 믿기 힘들겠지만, 이것은 ‘절절한 사랑 고백’이기도 하다. 어떻게 이 섬뜩한 말이 사랑 고백이 되는가. <본즈 앤 올>은 이것을 증명하기 위해 달려 나가는 영화다. ‘당신이라는 타인’과 ‘당신에게 타인인 내’가 하나가 되어 가는 여정. ‘식인’이라는 소재 때문에 지레 겁먹을 사람도 있겠지만, 고개 돌리지 않고 이들의 여정에 동행한다면 리의 저 나지막한 말이 당신을 먹먹하게 할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되뇌게 되지 않을까. <본즈 앤 올>, 러브 이즈 올.

본즈 앤 올

감독

루카 구아다니노

출연

테일러 러셀, 티모시 샬라메, 마크 라이런스, 클로에 세비니

개봉

2022.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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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겨울, 나는
감독 오성호
출연 권다함, 권소현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청춘의 초상
★★★☆
여러 단편을 통해 주목받았던 오성호 감독의 첫 장편. ‘젊은 세대의 퍽퍽한 현실’을 다룬다는 점에서 최근 독립영화의 테마를 공유한다. ‘취준생’ 경학(권다함)과 혜진(권소현)은 동거 중인 연인이다. 혜진에게 먼저 직장이 생기고, 경학은 집안 일로 배달 일을 시작한다. 그러면서 두 사람 사이가 벌어지고, 경학은 점점 헤어나올 수 없는 수렁 속으로 빠진다. 새로운 이야기는 아니지만 진심을 담아내는 연출과 배우들의 연기가 인상적인 영화. 절망에 매몰되지 않고, 힘겹지만 그래도 희망을 이야기한다.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시린 겨울을 통과하는 나에게 그리고 너에게 
★★★☆
애써 모른척하지만, 사람을 가장 치졸하고 알량하게 만드는 것은 돈이다. 사회 초년생이라고 해서 그 무게에서 가뿐하게 비켜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들이 돈을 둘러싸고 처할 수 있는 현실의 단면들을 세밀하게 건져올린 이 영화의 시선은 단순한 공감 그 이상의 영역에 있다. 누구의 잘못도 아니지만 가장 시린 계절을 통과할 수밖에 없는 청춘들. 가장 보통의 것인 동시에 언젠가 한 번쯤은 나의 것이기도 했던 그들의 얼굴을 가만히 쓰다듬어주고 싶어지는 영화다. 그들이 겪는 겨울의 끝에서 만나는 새로운 시간이 더는 시리지만은 않기를, 간절하게 지키고 싶은 무언가를 포기하지 않아도 되는 나날들이 주어지기를. 계속해서 들여다보고 싶은 배우들을 만나는 기쁨 역시 큰 작품이다.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그 겨울, 우리는
★★★☆
이별은 때로 상대가 싫어질 때보다, 상대 앞에서 초라해지는 내가 싫을 때 다가오기도 한다. 돈과 취업이라는 현실 앞에 놓인 청춘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는 많지만, 그 안에서 파생되는 무기력과 자격지심과 어찌할 수 없는 좌절을 섬세하게 잡아채서 공감으로 잇는 경우는 많지 않다. <그 겨울, 나는>은 그것에 성공한 영화이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간 후에도 주인공을 염려하게 하는 작품이다. 그렇다. <그 겨울, 나는>에는 ‘그 겨울, 우리들’이 있다.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인생의 겨울을 지나는 이들에게
★★★☆
오상호 감독의 장편 연출작으로 스물아홉 살 동갑내기 커플의 사랑을 현실적으로 그렸다. 함께 있기만 해도 행복했던 연인은 각자가 짊어진 현실의 무게 때문에 점점 사이가 멀어진다. 두 사람의 상황을 균형 있게 다루던 영화는 점점 남자 쪽으로 기울어 가면서 젊은 세대의 이야기로 범위를 넓힌다.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나아지지 않는 삶, 연인과 친구에게 “너만 힘드냐”는 소리를 들으며 홀로 버티는 삶은 과연 그(개인)의 잘못일까. 영화는 고난의 굴레에 갇힌 젊은이의 모습을 따라가면서 조심스레 희망의 기운을 내비친다. 세대가 겪는 고통을 전시하거나 섣부른 위로 대신에 마지막까지 침착함을 유지하는 한결같은 태도가 이 영화의 미덕이다. 

그 겨울, 나는

감독

오성호

출연

권다함, 권소현

개봉

2022.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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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정
감독 신택수
출연 류현경, 김주헌, 김신비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요란하지 않은 상상력으로
★★★
현실의 테두리를 결코 벗어나지 않는 정도로만 허락된 상상력에서 바라본 새로운 가족 서사. 또렷하게 이름표를 붙일 수 없는 마음들, 부부와 부모와 자식과 형제라는 명명을 떼어내고 들여다보는 관계의 그림자들에 대한 솔직한 시선이 깃들어 있다. 아주 재기 발랄하거나 특색 있게 돋보이는 구석이 많은 영화는 아니지만, 관계의 일상성에 대한 은은한 고찰이 있는 작품이다.   

요정

감독

신택수

출연

류현경, 김주헌, 김신비

개봉

2022.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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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감독 노동주
감독 임찬익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그 감독의 영화 현장
★★★
시각장애인 영화감독 노동주에 대한 다큐멘터리. 그에겐 영화를 만드는 행위 자체가 삶의 의지를 드러내는 과정이며, 자신의 눈과 손발이 되어주는 스태프들을 통해 상상의 이미지를 구현한다. 노동주 감독의 촬영 현장에 대한 기록과 함께, 그 현장을 함께 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담겨 소박한 휴머니즘의 톤을 만들어낸다. 주인공을 응원하게 되는 영화다.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노동주 감독을 소개합니다 
★★★
노동주 감독에 관한 다큐멘터리. 그가 단편 <그냥 걸었어>를 연출하는 과정을 담은 이 영화를 보고 나면 노동주 감독의 이름을 기억하게 될 것이다. 그의 이름 앞에 붙는 시각장애인 영화감독이라는 수식 때문만은 아니다. 영화라는 창구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자 하는 노동주 감독의 굳은 의지와 노력이 작품 전반에 드러나 보는 이의 마음을 동요하게 만든다. 편견과 한계를 극복하는 인물을 다룬 다큐의 성격을 띠면서 각별한 열정을 지닌 연출자를 조명한 영화 만들기에 대한 영화이기도 하다.

영화감독 노동주

감독

임찬익

출연

개봉

2022.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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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10년의 발걸음
감독 이재호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기적의 오케스트라
★★☆
인천 혜광고등학교의 시각장애인 오케스트라에 대한 다큐멘터리. 앞이 보이지 않는 사람은 현악기를 다루기 힘들다는 편견에 맞서, 2011년에 창단된 오케스트라가 견디며 성장한 지난 10년의 시간을 담았다. 크게 보면 공연 및 연습 장면과, 관련 인물들의 인터뷰 장면이 있는데, 인터뷰 부분을 좀 더 간결하게 압축했다면 좋았을 듯싶다. 다큐멘터리지만 극적 구성이 아쉽다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하나로 어우러진 걸음
★★★
국내에서 유일한 시각장애인 오케스트라 ‘혜광브라인드 오케스트라’의 창단 10주년을 기념하는 다큐멘터리. 단원들을 비롯해 관계자들의 인터뷰와 공연 실황을 엮어 제목처럼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동행하며 일궈온 이 오케스트라의 면면을 들여다본다. 오케스트라라는 작은 사회의 구성원이 되어 성장하는 단원들과 이들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디딤돌 역할을 해온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더불어 사는 삶의 의미가 음악처럼 조화롭게 스며든다. 

동행: 10년의 발걸음

감독

이재호

출연

개봉

2022.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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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판 뽀로로와 친구들: 바이러스를 없애줘!
감독 박영균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겨울방학에 맞춰 온 뽀로로와 친구들 
★★★☆ 
극장판 뽀로로의 여덟 번째 시리즈.  ‘뽀로로와 친구들’이 게임 왕국의 바이러스를 소탕하는 활약극으로, 모험에 초점을 맞췄던 ‘뽀로로 극장판 대모험’ 시리즈와 차별화를 선언한다. 뽀롱뽀롱 마을의 발명가 에디의 활약이 두드러지며 무엇이든지 네모로 만드는 바이러스, 신나는 유머와 율동은 물론 시원한 액션까지 소화하는 뽀로로와 친구들이 유쾌한 시간을 선물한다. 뽀로로 시리즈 특유의 유쾌한 재미에 바이러스와 백신을 유아들에게 직관적으로 설명하는 교육 효과까지 갖춘 겨울방학 특별판이다. 

극장판 뽀로로와 친구들: 바이러스를 없애줘!

감독

박영균

출연

개봉

2022.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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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판 가면라이더: 세이버X젠카이저 슈퍼히어로 전기
감독 타자키 류타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가면 라이더 & 파워레인저 올스타전
★★★
가면라이더 시리즈 50주년과 파워레인저 시리즈의 45번째 작품을 기념하는 영화. 가면라이더와 파워레인저의 크로스오버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이자 두 시리즈의 원작자 이시노모리 쇼타로에 대한 헌정작으로 의미를 더했다. <서유기> <팔견전> 등 이야기 세계가 등장해 흥미를 돋우고, 두 시리즈의 역대 히어로 83명이 총출동한 하이라이트 장면은 팬들의 가슴을 벅차게 만든다. 새 시리즈 <가면라이더 리바이스>에 대한 소개와 1대 가면라이더를 연기한 혼고 타케시의 특별 출연까지 기념작의 면모를 보인다.  

극장판 가면라이더: 세이버X젠카이저 슈퍼히어로 전기

감독

타자키 류타

출연

개봉

2022.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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