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등 3월 둘째주 개봉작 전문가 평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감독 박동훈
출연 최민식, 김동휘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두 나라의 아웃사이더
★★★
학문의 자유를 찾아 남한으로 내려온 수학자는 어느 명문 고등학교 경비원으로 일한다. 그곳에서 그는 ‘수포자’인 어느 학생을 만난다. 여기서 흔히, 새터민 수학자가 한국의 가난한 고등학생과 과외 공부를 해서 좋은 대학에 간다는 식의 이야기를 기대할 수 있겠지만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는 조금 다른 길로 간다. 북한과 남한 사회의 아웃사이더들이 만나 상대방을 통해 자신의 현실을 인식하고 삶의 의미를 찾는다는 이야기. 초반의 빌드업 과정은 좋은데 후반부로 갈수록 조금 급해진다. 그 템포를 음악이 잡아준다.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공식에 갇힌 진심
★★☆
세대를 넘어선 진심 어린 교감, 옳다고 믿는 것들을 향해가는 이들을 향한 위로가 따스하게 깃든 영화다. 이야기와 연출과 연기의 목표가 전부 그리로 향한다. 작품 전체에서 느껴지는 올곧은 안정감은 큰 장점이지만 동시에 영화 스스로가 세워둔 몇 가지 공식 안에 단단히 갇혀있는 인상도 준다. 정답보다는 과정이 중요하며, 틀린 전제에서 올바른 답을 도출할 수 없다는 순진한 메시지에 안전하게 도달하는 것이 전부다. 의아하리만치 순진하게 매듭지어지는 갈등 구조도 아쉽게 느껴진다. 김동휘, 조윤서라는 젊은 배우들의 좋은 얼굴을 발굴하는 작품이라는 점에 의의를 두게 된다.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연기는 ‘참’이지만, 전개는 ‘무리수’
★★☆
정답보다 과정이 중요하다는 수학의 매력은 따뜻한 시선으로 증명해 보이지만, 정작 영화 자체는 정해 둔 결말을 위해 작위적인 과정을 끼워 넣은 인상이 짙다. 수학과 탈북자와 입시와 비리를 하나로 묶어내는 이음새가 거칠고, 이 과정에서 주변 캐릭터들이 단선적으로 소모되기도 한다. 무리수로 보이는 상황을 어떻게든 풀어내는 배우들 연기는 참.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감독

박동훈

출연

최민식, 김동휘

개봉

2022.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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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벤느망
감독 오드리 디완
출연 아나마리아 바토로메이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솔직하고 논쟁적인 ‘사건’
★★★☆
임신 중절 수술이 범죄인 사회에서 원치 않는 임신을 한 여성은 당연한 듯 권리와 선택권을 잃기를 강요당한다. 인물에 밀착한 카메라가 그의 불안과 고립을 생생하게 전하는 동안, 영화의 전체적 시선은 여러 상황 속에서 발생하는 아이러니로 향한다. 임신을 할 수 있는 주체이자 사회적 존재로서의 여성, 생명 윤리와 개인의 욕망을 오가는 이야기 속에서 특정 방향의 정답이 제시되는 건 아니다. 다만 프랑스 작가 아니 에르노의 고백록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각본인 만큼 최선으로 솔직하고 논쟁적인 여성의 ‘사건(레벤느망)’이 제시될 뿐이다. 시대 배경인 1960년대를 지우고 보더라도 마찬가지다.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제도의 부조리에 걸려든 인간이 던지는 질문
★★★☆
낙태가 불법이었던 1963년 프랑스를 배경으로 원치 않은 임신은 한 여대생이 겪는 딜레마를 따라간다. 이것은 한 개인에게 닥친 ‘사건’일까. ‘운’에 기댈 수밖에 없게 옥죄는 제도의 부조리에 걸려든 한 인간의 불안과 당혹스러움을 집요하게 잡아채며, 여성 몸을 둘러싼 사회적 편견과 그것이 만들어낸 또 다른 ‘사건’들을 유추하게 한다. 프랑스 작가 아니 에르노의 자전적 에세이 ‘사건’이 원작.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만장일치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몸으로 쓴 여성 서사
★★★☆
1960년대 임신 중절을 선택한 프랑스 작가 아니 에르노의 고백록을 바탕으로 한 영화. 대학 졸업 시험을 앞둔 주인공이 임신을 하면서 겪는 몸의 변화와 의지할 대상 없이 홀로 임신 중절을 선택하기까지 3개월의 시간을 건조하게 비춘다. 임신이라는 ‘사건’이 여성의 삶과 사고를 어떻게 뒤흔들고 바꾸는지를 낱낱이 목격하게 될 것이다. 주인공이 임신 중단을 시도하는 장면을 충격적일 정도로 적나라하게 묘사하는데, 오드리 디완 감독은 원작자의 용기 있는 고백만큼이나 패기 있는 연출로 여성의 절망과 불안, 그리고 생의 의지를 생생하게 전달한다.

레벤느망

감독

오드리 디완

출연

아나마리아 바토로메이

개봉

2022.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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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는 타이타닉을 보고 싶지 않았다
감독 티무 니키
출연 마리아나 마야라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여행자
★★★☆
앞이 보이지 않고 휠체어에 몸을 의지해야 하는 주인공 야코(페트리 포이콜라이넨). 그에게 유일한 낙은 전화로 시르파(마리아나 마야라)라는 여인과 데이트를 하는 것이다. 야코는 어느 날 시르파를 직접 만나기 위해 1000km에 달하는 여행길에 오른다. 주인공의 얼굴 외엔 포커싱 아웃 된 화면으로 시종일관 진행되는 이 영화는, 범죄 스릴러라는 장르 요소와 만나면서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로 변하고, 그러면서도 장애인의 현실에 대한 사회적 발언을 놓치지 않는다. 시종일관 영화광 스타일의 잔잔한 유머가 흐른다. 마지막 장면은, 감동이다.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소재에 대한 사려 깊음
★★★☆
다발성경화증으로 시각을 잃고 하반신이 마비된 야코가 1000km 떨어진 도시에 사는 연인을 만나기 위해 홀로 길을 떠나며 겪는 이야기. 테무 니키 감독은 익숙한 길을 피해간다. 관객으로 하여금 시각장애인 입장에서 영화를 바라보도록 유도한 것. 야코 얼굴을 카메라가 타이트하게 따라붙고, 야코 외의 주변 초점은 흐릿하게 처리됐다. 분명 전략이 있는 선택이다. 그러나 이 형식에 눈길이 가는 건 그것의 기술적 성취가 신선해서가 아니라, 소재를 대하는 창작자들의 사려 깊은 예의가 감지되기 때문이다. 휠체어에 발이 묶여 있는 설정인 만큼 배우가 다양한 연기를 선보이는 게 쉽지 않지만, 실제 다발성 경화증을 앓고 있는 페트리 포이콜라이넨은 다양한 감정의 골을 얼굴 안에 흡인력 있게 새겨 넣는다. 무엇보다, 어떤 상황에서도 유머를 놓지 않는 주인공의 자세가 매력적이다.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제목만큼이나 흥미로운 영화
★★★☆
영화의 주인공 ‘그 남자’는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흥행작 <타이타닉>을 보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 이유뿐 아니라 난치성 다발성 경화증을 앓고 있는 남자가 영화광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리는 건 어렵지 않다. 중요한 건 난치병으로 인해 시력을 잃고 몸을 가누지 못하는 주인공이 여자친구를 만나기 위해 세상 밖으로 나오기로 결심하고 행동에 옮기는 데 있다. 시각장애인의 시점으로 촬영한 영화는 장애인의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되고, 주인공의 험난한 여정에 밀도 높은 긴장감을 부여한다. 장애인 영화 또는 로맨스 영화로 구분할 필요가 없는, 뛰어난 개성을 지닌 영화다.

그 남자는 타이타닉을 보고 싶지 않았다

감독

티무 니키

출연

마리아나 마야라

개봉

2022.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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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더 무비: 월드 히어로즈 미션
감독 나가사키 켄지
출연 오카모토 노부히코, 야마시타 다이키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개성을 지켜라
★★☆
인기 원작 만화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의 세 번째 극장판이다. 개성(초능력)을 악용하려는 빌런들에 맞서는 히어로들의 활약상을 그린다. 굳이 이 시리즈의 세계관에 익숙하지 않은 초심자라도, 마블의 히어로 무비를 보는 것처럼 액션과 스펙터클 중심으로 즐길 수 있는 만화 영화다.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더 무비: 월드 히어로즈 미션

감독

나가사키 켄지

출연

오카모토 노부히코, 야마시타 다이키

개봉

2022.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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