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혜 영화 저널리스트
마블 최강의 안티 히어로라 하기엔…
★★☆
병을 고치려다 괴물이 된 모비우스(자레드 레토) 박사는 갑자기 생긴 큰 힘을 파괴 대신 보호에 쓰기로 결정하면서 히어로로 거듭난다. 신참 히어로는 선배 히어로들이 가진 장점들을 쏙쏙 빼다박으려는 모양새. 치료제로 인해 병약한 환자에서 초월적인 육체의 소유자로 변모한 것은 캡틴 아메리카를, 발현 이후 친구와 대립하는 것은 스파이더맨을, 스스로 베놈이라고 농담할 정도로 기이한외모는 베놈을 떠올리게 한다. 그러나 마블 코믹스에서 스파이더맨의 최대 적수로 꼽히던 뱀파이어 안티 히어로만이 가지는 강점이나 매력은 찾아보기 힘들다.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자레드 레토는 히어로물만 만나면 왜…
★★☆
가장 심심한 건 빌런 마일로(맷 스미스)다. 하나부터 열까지 예측 가능한 행동만 하고, 내적 고민 같은 건 보이지 않는데, 질투심은 또 대 놓고 드러내서 지루하다. 배우가 아무리 잘한들, 연기로 커버할 수 있는 캐릭터가 아니다. 두 번째로 심심한 건 내러티브다. 이 영화가 품은 설정 중에 새로운 게 있나? 갈등 구조는 얕고, 연출의 비전도 보이지 않는데, 러브스토리까지 급하게 끼얹었다. 액션도 그리 특출할 게 없다. 한껏 사용한 CG의 완성도가 난잡해서 인물 동선이 잘 구분되지 않는다. 그나마 흥미롭게 보게 되는 건 자레드 레토다. 그러나 상대적인 평가일 뿐, 히어로물에만 오면 소외되는 이 배우의 재능이 왜 이리 아까울꼬.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안전한 선택
★★☆
소니 스파이더맨 유니버스의 세 번째 시리즈. 마블 코믹스에서 스파이더맨의 숙적인 마이클 모비우스 박사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안티히어로물이다. 모비우스의 어린 시절부터 생화학자로 성공했음에도 희귀혈액병을 치료하지 못해 여전히 고통스러운 삶을 사는 모비우스의 현재를 따라간다. 영화는 모비우스가 뱀파이어 히어로가 되면서 본격적으로 수퍼히어로 영화의 날개를 펼치는데 전개 방식이 상당히 고전적이다. 기술 공세를 퍼붓는 장면들이 있지만 효과를 지속하진 못한다. 양심과 욕망 사이에서 고뇌하는 히어로 서사를 새 푸대에 담아 보여주기보다 새로운 캐릭터를 친절하게 소개하는데 집중한다. 자레드 레토와 맷 스미스의 변화무쌍한 얼굴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