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우스> 등 3월 마지막 주 개봉작 전문가 평


모비우스

감독 다니엘 에스피노사
출연 자레드 레토, 아드리아 아르호나

이지혜 영화 저널리스트
마블 최강의 안티 히어로라 하기엔
★★☆
병을 고치려다 괴물이  모비우스(자레드 레토) 박사는 갑자기 생긴  힘을 파괴 대신 보호에 쓰기로 결정하면서 히어로로 거듭난다. 신참 히어로는 선배 히어로들이 가진 장점들을 쏙쏙 빼다박으려는 모양새. 치료제로 인해 병약한 환자에서 초월적인 육체의 소유자로 변모한 것은 캡틴 아메리카를, 발현 이후 친구와 대립하는 것은 스파이더맨을, 스스로 베놈이라고 농담할 정도로 기이한외모는 베놈을 떠올리게 한다. 그러나 마블 코믹스에서 스파이더맨의 최대 적수로 꼽히던 뱀파이어 안티 히어로만이 가지는 강점이나 매력은 찾아보기 힘들다. 


정시 영화 저널리스트
자레드 레토는 히어로물만 만나면 왜
★★☆
가장 심심한 건 빌런 마일로(맷 스미스). 하나부터 열까지 예측 가능한 행동만 하고, 내적 고민 같은 건 보이지 않는데, 질투심은 또 대 놓고 드러내서 지루하다. 배우가 아무리 잘한들, 연기로 커버할 수 있는 캐릭터가 아니다. 두 번째로 심심한 건 내러티브다. 이 영화가 품은 설정 중에 새로운 게 있나? 갈등 구조는 얕고, 연출의 비전도 보이지 않는데, 러브스토리까지 급하게 끼얹었다. 액션도 그리 특출할 게 없다. 한껏 사용한 CG의 완성도가 난잡해서 인물 동선이 잘 구분되지 않는다. 그나마 흥미롭게 보게 되는 건 자레드 레토다. 그러나 상대적인 평가일 뿐, 히어로물에만 오면 소외되는 이 배우의 재능이 왜 이리 아까울꼬.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안전한 선택
★★☆
소니 스파이더맨 유니버스의 세 번째 시리즈. 마블 코믹스에서 스파이더맨의 숙적인 마이클 모비우스 박사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안티히어로물이다. 모비우스의 어린 시절부터 생화학자로 성공했음에도 희귀혈액병을 치료하지 못해 여전히 고통스러운 삶을 사는 모비우스의 현재를 따라간다. 영화는 모비우스가 뱀파이어 히어로가 되면서 본격적으로 수퍼히어로 영화의 날개를 펼치는데 전개 방식이 상당히 고전적이다. 기술 공세를 퍼붓는 장면들이 있지만 효과를 지속하진 못한다. 양심과 욕망 사이에서 고뇌하는 히어로 서사를 새 푸대에 담아 보여주기보다 새로운 캐릭터를 친절하게 소개하는데 집중한다. 자레드 레토와 맷 스미스의 변화무쌍한 얼굴이 남는다. 

모비우스

감독

다니엘 에스피노사

출연

자레드 레토, 아드리아 아르호나

개봉

2022.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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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렐 마더스
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
출연 페넬로페 크루즈, 밀레나 스밋, 로시 드 팔마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결코 지워질 수 없는 진실에 대하여
★★★☆
영화에는 아이가 뒤바뀐 두 여성의 사연과 내전의 상흔이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스페인의 역사라는 두 가지 줄기가 존재한다. 이 줄기들은 나란한 평행선을 그리는 듯하지만 결과적으로는 과거로부터 이어진 유산, 정당한 뿌리에 대한 공통의 이야기로 얽힌다. 개인에서 출발해 집단적 의식 전체로 확장해가는 영화적 시선은 ‘지워질 수 없는 진실’이라는 하나의 가치로 수렴한다. 고통을 극복하고 끝내 자신의 역사를 재건하는 강인한 여성들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알모도바르의 여전하고 분명한 인장이 박힌 영화이기도 하다.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역사와 마주한 거장
★★★☆
스페인 영화의 거장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신작. 전작 <페인 앤 글로리>(2020)를 통해 감독 개인의 역사를 한차례 정리한 그는 거시적 시선에서 스페인의 역사를 돌이킨다. 이번에도 그의 영화를 이루는 강력한 줄기인 여성, 어머니, 모성에서 출발하는 이야기다. 갈등을 한껏 고조시키고 나서 얼마든지 자극적인 장르를 취할 수 있음에도 거장은 의도적으로 드라마에 무게를 싣는다. 초중반부는 감독의 전공법을 즐기다가 후반부에 이르러 거장이 보여주고 싶었던 큰 그림을 비로소 보게 된다. 스페인 내전 비극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딸과 내 어머니들의 연대기.

패러렐 마더스

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

출연

페넬로페 크루즈, 밀레나 스밋, 로시 드 팔마

개봉

2022.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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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후의 두 여자
감독 알림 칸
출연 조안나 스캔런, 나탈리 리차드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삶과 사랑에 대한 뛰어난 통찰극
★★★★
사랑이 끝나도 삶은 계속된다. 급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남편을 애도하던 여자는 남편의 불륜 사실을 알아버린다. 남편의 연인을 만나러 나선 여자는 과연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한 남자를 사랑한 두 여자의 만남 이후부터 영화는 본격적으로 두 여성의 이야기로 넘어간다. 종교, 국적, 사는 곳, 사랑하는 방식도 다른 두 사람의 공통점은 사랑을 위해 모든 것을 감내하고 살아왔다는 것. 영화는 남겨진 이들이 상실을 회복하고 연대하는 과정을 선택의 문제로 흥미롭게 연결한다. 전형성을 벗어난 신인감독 알림 캄의 빼어난 연출은 경탄할 만하고, 주연배우 조안나 스캔런의 연기는 실로 어마어마하다. 영화를 보고 난 후의 여운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역지사지의 드라마
★★★☆
메리(조안나 스캔런)는 사랑을 과대평가했다. 남편을 위해 종교도 개종하고 모든 걸 헌신해 온 그녀는 그것이 사랑이겠거니 했다. 갑작스러운 죽은 남편에게 오랜 연인이 있다는 걸 알기까지 그랬다. 쥬느(나탈리 리차드)는 사랑을 과소평가했다. 아내가 있는 남자를 사랑한다는 사실을 견디기 위해 사실을 외면해 왔다. 그 정도 사랑도 괜찮다고 믿었다. 메리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그랬다. 한 남자를 사랑한 두 여자의 만남엔 ‘불륜’이라는 단어에 쉽게 따르는 통속성을 1도 찾아볼 수 없다. 감독은 두 여자의 감정에 심지를 붙이려 하기보다는, 심연을 조용히 지켜보며 역지사지의 드라마를 매만진다. 아, 이런 연대도 있을 수 있구나. 이런 포용도 존재할 수 있구나. 두 여자가 보여주는 선택이 머리가 아닌 가슴에 꽂힌다.

사랑 후의 두 여자

감독

알림 칸

출연

조안나 스캔런, 나탈리 리차드

개봉

2022.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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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
감독 로버트 코놀리
출연 에릭 바나, 제네비에브 오렐리, 키어 오도넬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밀도감 높은 미스터리 스릴러
★★★☆
국내에서도 화제가 된 제인 하퍼의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 <드라이, 죽음을 질투한 사람들>을 영화화했다. 20년 만에 고향땅을 밟은 수사관이 친구의 죽음을 조사하면서 자신이 얽힌 과거의 사건과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흡인력 있게 끌고 나간다. 기상이변으로 가뭄에 시달리는 마을, 각자의 비밀을 품은 채 살아가는 마을 사람들, 진실에 다가갈수록 고통을 겪는 주인공의 심리 등 원작의 장점을 잘 살린 연출이 돋보인다. 반전과 트릭도 담백하게 소화한 편에릭 바나의 생생한 연기가 영화의 마른 공기를 촉촉하게 적신다.

드라이

감독

로버트 코놀리

출연

에릭 바나, 제네비에브 오렐리, 키어 오도넬, 존 폴슨

개봉

2022.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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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판 시그널
감독 하시모토 하지메
출연 사카구치 켄타로, 키타무라 카즈키, 키치세 미치코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새롭게 단장한 일본판
★★★
2016년 방영된 한국 드라마 <시그널> 2018년 일본에서 10부작 드라마로 리메이크 되었다. 이 영화는 일본 드라마 <시그널>의 극장판으로 2021년 제작됐다. 리메이크 드라마가 실제 사건을 모티프로 한 한국 원작의 내용을 그대로 옮겼다면, 극장판에선 일본 역사상 최악의 테러 사건으로 남은 1995년 도쿄 지하철 독가스 테러 사건을 다룬다. 새로운 이야기에 액션을 강화했고 촬영, 미술, 조명 등으로 원작의 정서와 분위기를 되살린다. 액션 연기까지 불사한 사카구치 켄타로의 열연이 빛나는 영화.

극장판 시그널

감독

하시모토 하지메

출연

사카구치 켄타로, 키타무라 카즈키, 키치세 미치코

개봉

2022.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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