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등 4월 마지막 주 개봉작 전문가 평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감독 김지훈
출연 설경구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염치 없는 사회의 민낯
★★★☆
원작의 중요한 뼈대는 그대로 지키면서 시공간을 무리 없이 확장했다. 보다 다양한 입장과 시각이 추가된 이야기 안에서 도덕적 딜레마와 선택의 문제는 여전히 형형한 질문의 형태를 갖는다. 입장의 차이라는 건 말처럼 간단하지 않다. 괴물을 길러 내고 용인하는 사회의 민낯은 어떤 모습인가. 그 안에서 당신은 어느 얼굴을 가질 것인가. 물샐틈없는 수비와 공격으로 탄탄하게 진행되는 경기를 보는 듯한 연기 앙상블이 인상적.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니 부모/자식 얼굴에 먹칠하지 마라
★★★
학폭 소재를 다룬 영화의 성격을 결정하는 주요 요소 중 하나는 ‘누구’에게 초점을 맞출 것인가다. ‘피해자/가해자’에서 뻗어나가는 수많은 선택지 중에서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는 가해자 부모를 전면에 내세운다. 그러나 이게 다가 아니다. 이 영화가 흥미로워지는 건 가해자 부모인 줄 알았던 강호창(설경구)이 피해자 부모로 신분 역전하며 겪는 딜레마에서 나온다. ‘만약 당신이 가해자/피해자의 부모라면?’이라는 질문은 설경구라는 배우의 섬세한 표정을 통과하며 현실감각을 입는다. 긴장의 끈을 팽팽하게 잡아끄는 박력 있는 연출은 아니지만, 숨은 이야기가 하나둘 벗겨지며 진실을 드러낼 때의 호흡은 좋다.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부모라면 꼭 봐야 할 영화
★★★
학교 폭력을 소재로 한 작품 중에서 일본 극작가 하타사와 세이고의 희곡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는 학교 폭력의 가해자를 날카롭게 파고든 수작으로 꼽힌다. 원작이 자식들의 잘못을 회피하는 가해자 부모들의 무책임한 태도에 집중했다면, 영화는 설경구가 연기하는 가해자 아버지를 중심으로 가해자 학생들과 그들 부모의 이야기를 다룬다. 부모들의 특정 직업, 학교와 교사의 입장, 반전을 꾀하는 설정으로 주제를 강조하는 등 각색에 심혈을 기울였다. 배우들의 고른 연기가 극에 몰입하도록 만드는데 부모의 책임을 대변하는 설경구의 얼굴이 각인된다. 자녀를 둔 부모라면 반드시 보고 학교 폭력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감독

김지훈

출연

설경구

개봉

2022.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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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파아니스트: 후지코 헤밍의 시간들
감독 코마츠 소이치로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예술가의 충만한 시간들
★★★
60세에 데뷔해 87세가 된 지금까지 왕성한 연주 활동을 펼치는 피아니스트 ‘잉그리드 후지코 게오르기 헤밍’에 관한 인물 다큐멘터리 영화. 파리와 도쿄를 오가며 지내고 전 세계를 다니며 연주회를 이어 나가는 후지코 헤밍의 바쁘게 흐르는 시간을 카메라는 여유 있게 좇는다. 후지코 헤밍의 파란만장한 삶을 본인 인터뷰와 어린 시절 그림일기, 배우 미우라 토코의 내레이션, 단순한 번역이 아닌 독자적으로 기능하는 자막으로 소개하는 방식이 각별하다. 영화 사이사이 후지코 헤밍의 피아노 연주가 감흥에 젖는 시간을 누리게 한다. 여전히 예술을 사랑하고, 연습에 매진하고, 좋아하는 것들을 살피는 예술가의 식을 줄 모르는 열정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파리의 피아니스트: 후지코 헤밍의 시간들

감독

코마츠 소이치로

출연

개봉

2022.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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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아카데미
감독 레오폴도 아귈라
출연 김소희, 최정현, 김한나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개성 있는 몬스터 애니메이션
★★☆
애니메이션에서 몬스터와 학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몬스터 캐릭터를 대거 등장시킬 수 있는 최적의 조합이다. 몬스터 애니메이션의 정점을 찍은 픽사의 <몬스터 주식회사>(2001) 시리즈를 비롯해 제목도, 내용도 엇비슷한 영화들이 많기 때문에 변별력을 갖추기가 쉽지 않다. 이 애니메이션은 멕시코에 기반을 둔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만큼 미국 등 주류 애니메이션과 다른 고유의 개성과 분위기를 갖는다. 몬스터 캐릭터도 차이가 있다. 기존의 몬스터 캐릭터들이 주로 귀엽게 그려졌다면, 이 몬스터 캐릭터들은 오싹한 날것의 느낌까지 전달한다.

몬스터 아카데미

감독

레오폴도 아귈라

출연

김소희, 최정현, 김한나, 김용

개봉

2022.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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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으로 사랑한 소녀
감독 오영산, 양조개
출연 담선언, 양사영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진심 어린 첫사랑 이야기
★★★
2000년대 홍콩을 배경으로 두 소녀의 사랑을 그린 퀴어 로맨스 영화. 고등학교 시절 단짝 친구 사이였던 두 주인공이 성인이 되어 재회를 약속한다. 그 시절, 그들이 사랑했던 순간을 회상하는 영화는 오영산 감독의 자전적 경험이 반영되어 캐릭터 구축이나 감정 전달에서 연출의 세밀도가 남다르다. 우정과 사랑 사이에서 당당히 사랑을 택했던 소녀들의 빛나던 시절과 후일담이 애틋한 공감을 끌어낸다. 첫사랑을 추억하는 젊은 여성들의 목소리를 담은 엔딩 크레딧 인터뷰도 놓칠 수 없다.

내가 처음으로 사랑한 소녀

감독

양조개, 오영산

출연

개봉

2022.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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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그림자
감독 에드문드 여
출연 고마츠 나나, 미야자와 히오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마음을 사로잡는 행복 찾기
★★★☆
일본 작가 요시모토 바나나의 대표작이자 첫 작품집 <키친>(1988)에 수록된 동명 단편 소설을 영화화했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남자친구를 잃은 주인공을 연기한 고마츠 나나의 연기가 보는 이의 감정선을 차분하게 이끈다. 여러 차례 영화화된 요시모토 바나나의 작품 중에서 드물게 등장인물과 배경 등 원작의 요소를 풍성하게 해석하고 영화만의 개성을 확보한다. 몽환적이면서도 시적인 영상, 음악과 촬영이 빚어내는 이질적인 리듬이 정적인 일본 멜로 영화에서 볼 수 없던 독특한 파장을 만든다. 흔치 않은 방식으로 극복과 성장, 희망의 그림자를 따뜻하게 드리우는 영화.

달빛 그림자

감독

에드문드 여

출연

고마츠 나나, 미야자와 히오

개봉

2022.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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