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등 5월 둘째 주 개봉작 전문가 평

엄마
감독 아이리스 심
출연 산드라 오, 피벨 스튜어트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한국적인 것이 한국 관객에겐 오히려 허들
★★
샘 레이미가 제작하고 <킬링 이브>의 산드라 오가 출연하는 것만으로도 궁금해지는데 심지어 소재가 K-샤머니즘이다. 하회탈, 한복, 제사, 한국어 대사 등 지극히 한국적인 요소들이 넘쳐난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것이 한국 관객들에겐 매력보다는 허들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배우들의 어눌한 한국어 발음과 70~80년대 방화를 연상시키는 대사 구사법이 몰입을 방해할 뿐 아니라, 때론 웃음을 자아낸다. 이건 공포 영환데…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죽은 엄마가 돌아왔다
★★☆
한국계 스타 산드라 오가 주연하고 호러 전문 샘 레이미 감독의 프로덕션이 제작사로 참여한 공포 영화. ‘엄마’를 한국어 발음 그대로 제목으로 사용한 것처럼 강압적인 엄마의 집착과 그늘에서 자유롭지 못한 딸의 이야기를 초자연 호러 스릴러 장르로 풀었다. 한국 고유의 정서인 ‘한’과 제사, 한복, 구미호 등 한국적인 소재가 여럿 등장해 흥미를 끌지만 공포 효과를 주는 장치로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표피적 해석이 되레 한국 관객에겐 역효과를 불러일으킨다. 한국계 미국인 가정이 겪는 세대 갈등을 장르 영화로 다룬 시도만 돋보인다. 

엄마

감독

아이리스 심

출연

산드라 오, 피벨 스튜어트

개봉

2022.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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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13구
감독 자크 오디아르
출연 노에미 메를랑, 루시 장, 마키타 삼바, 제니 베스

이지혜 영화 저널리스트
예쁜 척하지 않는 사랑 영화
★★★☆
사랑해서 더 외로워지는 청춘들은 파리라고 해서 크게 다르지 않다. 언니에게 “관계 장애”라고 비난받는 에밀리(루시 장)는 룸메이트 카미유(조나단 아모스)에게 집착하고, 카미유는 가벼운 관계만을 찾아다닌다. 카미유와 함께 일하는 노라(노에미 메를랑)는 사이버 폭력으로 관계 맺기를 두려워한다. “더 슬프기만 해. 기분도 더 더럽고”라는 카미유의 후회처럼 가장 내밀한 쾌락을 공유하지만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거리와 공허는 서울이든 뉴욕이든 어디로 옮겨도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만큼 영화는 보편적인 사랑의 정서를 다루고 있다. 프랑스 하면 떠올리는 풍경이 배제된 채, 세계 어느 곳의 도시라 해도 의심치 않을 흔하디흔한 대도시의 황량한 모습 또한 그러한 정서에 한몫한다. 결국 엇갈리던 인연이 제 자리를 찾아가기까지 예쁜 척하지 않는 사랑 영화는 사랑해서 힘들지만 어떻게든 사랑을 안고 가는 이들을 놓지 않는다.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이토록 대담한 흑백 영화
★★★☆
프랑스를 대표하는 감독 자크 오디아르의 신작. 셀린 시아마, 레아 미지위 감독과 공동 각본을 맡은 작품으로 미국 그래픽 노블 작가 에이드리언 토미에의 원작 <킬링 앤 다잉>의 단편 세 편을 파리 배경으로 각색했다. 올해 일흔 살에 접어든 거장은 주목할 만한 프랑스 차세대 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들과 함께 작업하며 그의 작품 세계를 더욱 강렬하게 만들고, 영화를 입체적인 캐릭터와 다채로운 감성으로 채운다. 다인종 다문화 지역인 13구를 배경으로 요즘 청춘의 사랑 방식을 감각적인 사운드와 흑백 화면에 거침없이 담아내면서 세대를 감각적으로 탐구하는 혜안도 갖는다. 루시 장, 노에미 멜랑, 제시 베스 세 여성 배우의 과감하고 섬세한 연기는 영화의 색을 뚫고 나올 정도로 강렬하다. 

파리, 13구

감독

자크 오디아르

출연

노에미 메를랑, 제니 베스, 마키타 삼바, 루시 장

개봉

2022.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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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인 더 박스
감독 로렌스 파울러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악마의 상자
★★★
박스 안에 깜짝 놀라게 하는 물체가 들어 있는 장난감 ‘잭 인 더 박스’를 소재로 한 공포 영화. 이 영화에서는 저주에 갇혀있던 악마의 피에로가 상자 밖으로 나와 살인을 저지른다. 기괴한 형상의 피에로는 영화 <그것>의 페니와이즈를 비롯해 피에로가 살인마로 등장하는 공포 영화의 계보를 잇기에 충분할 정도로 무시무시하다. 영화의 규모가 크지 않고 배우들의 연기나 촬영이 뛰어나다고 볼 수는 없지만, 저주물의 공식에 충실하며 공포감을 불러일으킨다. 

잭 인 더 박스

감독

로렌스 파울러

출연

개봉

2022.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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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만나는 길
감독 마크 J. 프랜시스, 맥스 퓨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마음챙김 다큐멘터리
★★★
2022년 1월 열반한 세계적인 불교 지도자 틱낫한 스님이 프랑스 보르도 근교에 설립한 명상공동체 ‘플럼 빌리지’의 일상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틱낫한 스님의 생전 수행 모습과 수행자들의 생활, 플럼 빌리지를 찾은 일반인들의 모습을 관찰에 가깝게 지켜본다. 이 다큐를 특별하게 만드는 건 틱낫한 스님의 일기책 <향기로운 종려나무 잎>을 발췌독한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내레이션이다. 그의 깊고 울림 있는 목소리가 흘러나올 때마다 그 자체가 명상의 시간이 된다. 

나를 만나는 길

감독

마크 J. 프랜시스, 맥스 퓨

출연

개봉

2022.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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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황옥 3일, 잃어버린 2천 년의 기억
감독 진재운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역사 다큐멘터리의 도전 
★★★
‘허황후’ ‘허왕후’라는 호칭으로 친숙한 허황옥은 가야 문화의 시초 김수로왕의 왕후로 그동안 드라마, 오페라의 주인공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이 다큐멘터리는 삼국유사 가락국기에 기록된 아유타국의 공주 허황옥의 신혼길 3일을 과학적으로 분석하며 2000년 전 가야 문명과 철기 문화를 들여다본다. 삼국유사에 나오는 지명을 복원하고 메타휴먼 기법으로 허황옥의 모습을 재현하는 등 역사적 기록을 밝히기 위한 제작진의 노력이 눈에 띈다. 한계를 딛고 다양성을 추구하는 시도가 특별하게 다가오는 역사 다큐멘터리. 

허황옥 3일, 잃어버린 2천 년의 기억

감독

진재운

출연

개봉

2022.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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