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주>, <더 노비스> 등 5월 셋째 주 개봉작 전문가 평

더 노비스
감독 로런 해더웨이
출연 이사벨 퍼만, 에이미 포사이스

이지혜 영화 저널리스트
보는 내내 숨이 차다
★★★
[더 노비스]는 강박증에 시달리는 알렉스(이사벨 퍼만)가 조정부에 가입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알렉스가 기록을 위해 스스로를 혹독하게 몰아붙인다는 측면에서 [위플래시]를, 그것이 자기 파괴적인 행동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는 [블랙 스완]을 떠올리게 한다. 로런 해더웨이 감독의 대학 시절 조정부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만들어진 영화는 조정의 역동적인 운동성이나 노를 저을 때 알렉스가 느끼는 고양을 잘 포착한다. 주변이 소거된 채 살갗에 떨어지는 땀방울과 움찔거리는 근육, 거친 숨을 토해내는 폐만이 느껴지는 고독과 성취를 드러낸 로잉머신 신이 인상적이다. 그러나 알렉스가 어째서 최고가 아니면 무의미한 강박을 가지게 되었는지, 그렇게까지 자신을 내모는 까닭을 제시하지 못하면서 영화는 캐릭터를 설득하는데 실패한다.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야심 있는 이들이 담아낸 야심
★★★☆
조정 선수 출신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에서 출발한 <더 노비스>는 조정팀 선수의 1등을 향한 강박과 광기와 자학을 신경질적으로 담아내며 질주한다. <위플래쉬> 사운드 에디터로 참여한 감독의 경험이 더해져 음악마저 내내 심리를 긁는데, 나이키 등의 광고를 찍어 온 토드 마틴이 촬영감독으로 합류하면서 영화 자체가 일견 영상 화보 같은 느낌을 자아내기도 한다. 음악부터 미장센 편집까지, 각자의 분야에서 인정받은 이들이 자신의 재능을 한껏 때려 박은 탓에 다소 지나치다는 인상을 남기기도 하지만 흥미롭게도 그것이 이 영화의 주제와 맞물리며 과잉보다는 야심 쪽으로 손을 들게 한다.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초심자의 독기를 보라 
★★★☆
텐션이 높은 영화다. 대학 조정부에 가입한 신입생 주인공은 라이벌과 경쟁을 넘어서 자기 자신과의 싸움을 시도한다. 최고가 되기 위해 쉴 새 없이 자신을 몰아붙이는 주인공의 생활은 불안과 긴장, 강박의 연속이다. 스포츠 스릴러의 외피를 입은 영화는 인간의 욕망과 광기, 집착을 그리는데 집중한다. 로런 해더웨이 감독은 영화 사운드 엔지니어 경력을 살려 사운드를 비롯해 촬영, 편집, 음악이 일사불란하게 노를 젓는 뛰어난 스릴러를 완성했다. 주인공 ‘돌’을 연기한 이사벨 퍼만은 아역 시절 출연한 공포 영화 <오펀: 천사의비밀>(2009)에 이어 한번 보면 절대 잊지 못할 캐릭터를 남긴다. 그의 사이코 연기는 한계에 도전하는 배우의 철인정신에 가깝다. 무섭도록 완벽하다. 

더 노비스

감독

로런 해더웨이

출연

에이미 포사이스, 이사벨 퍼만

개봉

2022.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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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주
감독 신주원
출연 이정은, 권해효, 탕준상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영화의 영화에 의한 영화를 위한
★★★☆
선배 영화인에 대한 헌사, 여성 영화인들을 향한 응원, 그리고 필름을 향한 사랑이 60년 전 영화의 소실된 사운드 복원 과정과 맞물리며 뭉클한 감동을 전한다. 검열로 잘려 나간 필름을 되찾는 과정이 추리 형식으로 펼쳐지며 몽환적인 순간을 안기기도 한다. 감독의 자전적 요소가 녹아 있는 <오마주>는 무엇보다 과거의 유산으로부터 미래로 나아갈 힘을 얻어 나가는 순간의 벅찬 기록이기도 하다. 이정은의 담백한 연기가 오래 남는다.

오마주

감독

신수원

출연

이정은, 권해효, 탕준상, 이주실, 김호정

개봉

2022.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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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감독 차봉주
출연 김환희, 유선, 이순재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안녕을 묻는 희망의 영화 
★★★
하루하루 살아간다는 것이 너무 힘들고 괴로운 열아홉 살 주인공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던 찰나에 도움의 손길을 받는다. ‘죽는 법’을 알기 위해 호스피스 병원에 간 주인공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환자들과 어울리며 제대로 ‘사는 법’을 배운다. 선하고 따뜻한 분위기의 가족 영화다. 영화에서 죽음을 기다리는 인물들은 상대를 구분 짓는 잣대 없이 서로의 상처와 아픔을 보듬고 다독일 줄 안다. 그래서 편안한 위로를 받는다. 그들을 보며 살아갈 용기를 얻는다. ‘큰 어른’ 이순재부터 가교 역할을 하는 유선, 영화 안팎으로 어엿하게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는 김환희 등 배우들의 연기 조합이 드라마에 힘을 싣는다. 

안녕하세요

감독

차봉주

출연

김환희, 유선, 이순재

개봉

2022.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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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그라운드
감독 로라 롼델
출연 마야 반데베크, 군터 뒤레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내가 있던 그곳 
★★★☆
학교는 어떤 공간인가. 학습과 배움을 위한 장소로 온전히 존재하는가. 영화는 갓 입학한 일곱 살 아이의 시선으로 학교 안을 들여다본다. 낯선 환경에 조금씩 적응해 나가던 아이는 든든한 울타리 같던 오빠가 친구들에게 학교 폭력을 당하는 현장을 목격한다. 아직 어리고 약한 아이의 눈에 비친 학교는 약육강식, 적자생존의 정글과 다름없다. 가족, 선생님, 친구에게 도움을 청하거나 의지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한 남매의 선택은 여러 의미에서 충격으로 다가온다. 어른의 시선이라면 보고 듣고 느낄 수 없는 생생한 장면의 연속이다. 외면하거나 무심할 수 없다. 

플레이그라운드

감독

로라 완델

출연

마야 반데베크, 군터 뒤레

개봉

2022.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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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을 긋다
감독 이정섭
출연 정영숙, 김지영, 조은숙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해묵은 갈등을 풀어나가는 방식 
★★★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인 세 여성이 순탄치 않은 여행길에 오른다. 오랜 시간 동안 갈등이 쌓인 이들의 인연은 악연에 가깝다.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를 요양원으로 모셔다드리러 가는 길에 두 며느리의 해묵은 감정은 극단으로 치닫는다. 한국 가족 드라마에 단골 소재로 등장하는 시집살이와 차별받는 며느리의 이야기를 여성에 초점을 맞춘 로드무비 형식으로 풀어낸 점이 눈에 띈다. 주연을 맡은 정영숙, 김지영, 조은숙 세 배우의 연기 진가가 다시 한번 드러나는 작품이기도 하다. 

인연을 긋다

감독

이정섭

출연

정영숙, 김지영, 조은숙

개봉

2022.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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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싱어: 매직 인 파리
감독 비보 버거론
출연 바네사 파라디, 션 레논, 아담 골드버그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예술적 상상력 넘치는 몬스터 애니메이션 
★★★☆
2011년에 제작된 애니메이션이지만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지 않는 마스터피스다. 1910년 파리를 무대로 카바레 가수와 몬스터 싱어, 이들을 돕는 말썽꾼 두 친구의 좌충우돌 모험이 펼쳐진다. 벨 에포크 시대와 대홍수로 물에 빠진 파리의 풍경 등 역사적 재현은 물론 <오페라의 유령>을 모티프로 한 캐릭터, 샹송을 포함한 완성도 높은 OST가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다. 영화와 문학에 대한 관심이 풍부하다면 즐길 거리가 빼곡하다. 그렇지 않더라도 벼룩이 주인공으로 활약하며 노래까지 하는 영화의 상상력에 매료당하고 만다. 

몬스터 싱어: 매직 인 파리

감독

비보 버거론

출연

바네사 파라디, 션 레논, 아담 골드버그, 대니 휴스턴, 프랑수아 클루제

개봉

2022.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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