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트 도터> 등 7월 둘째 주 전문가 평

로스트 도터
감독 매기 질렌할
출연 올리비아 콜맨, 다코타 존슨, 제시 버클리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엄마라는 이름의 친밀한 타인
★★★☆
편안한 휴가지의 풍경과 그렇지 못한 불쾌한 상황들을 시작으로 이질적인 조합들이 계속해서 부딪친다. 친절함을 거부한 충돌, 인물들을 둘러싼 끊임없는 불안의 전조들은 이 영화의 중요한 동력이다.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어머니라는 역할 바깥에서 부유하는 여성 개인의 욕망과 사회적 성취의 영역을 들여다보는 방식은 익숙한 이야기, 낯선 말 걸기의 시도다. 다만 자녀라는 타자에 의해 해체되는 여성의 자아라는 주제에 다가가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힘은 연출보다는 원작 소설에서 비롯된 부분이 큰 듯하다. 장면이 채 온전하게 실어 나르지 못하는 것들은 각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들의 연기로 메워지고 있다. 제시 버클리는 압도적으로 발군이다.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미화된 모성애 뒤에 흐르는 복잡한 감정들
★★★☆
좋은 엄마가 되지 못한 것에 대한 죄책감. 그럼에도 엄마 역할로부터 해방되고 싶은 이율배반적인 욕구. 모성이라는 감정에 어찌 희생과 헌신만이 있을 수 있겠나. 두 배우가 한 여인의 과거와 현재를 연기하는 <로스트 도터>는 그들과 닮아 있는 또 한 명의 여인을 통해 미화된 모성 신화에 균열을 낸다. 시한폭탄이 째깍거리는 듯한 불길한 징조를 화면 가득 새긴 연출과 혼란스러운 마음을 온몸으로 실어 나르는 배우들 모두 감탄스럽다. 배우 매기 질렌할의 감독 데뷔작으로 앞으로 연출자로서의 그녀를 더 자주 만나게 될 것 같은 예감.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여성의 정체성을 재정의하는 
★★★☆
여름휴가차 온 바닷가에서 젊은 엄마와 어린 딸을 보고 자신의 과거를 돌이키는 중년 여성의 이야기. 주인공이 학업과 육아를 병행하며 괴로워하던 젊은 시절과 휴가지에서 겪는 일들이 교차하면서 영화는 미묘한 스릴과 흥분을 일으킨다. 모성애와 여성의 욕망에 관한 새로운 접근법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매기 질렌할의 과감한 연출, 올리비아 콜맨과 제시 버클리의 명연기가 허를 찌른다. 

로스트 도터

감독

매기 질렌할

출연

올리비아 콜맨, 다코타 존슨, 제시 버클리

개봉

2022.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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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비스
감독 바즈 루어만
출연 오스틴 버틀러, 톰 행크스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세상이 엘비스 프레슬리를 얻기까지
★★★☆
엘비스 프레슬리를 스타덤에 올렸고 이후 그의 인생 전체를 움켜쥐었던 매니저 톰 파커를 화자로 내세운다. 실제로 극 중 파커는 관중과 프레슬리의 집요한 관찰자이며, 영화는 아티스트의 내면을 파고들어가는 대신 여러 차례의 공연 장면으로서 온전하고 뜨겁게 그의 뿌리와 세계를 투사한다. 곡예와 같은 편집, 거대한 쇼에 버금가는 화려한 연출은 바즈 루어만이기에 가능한 것들. 매 작품에서 통하는 방식은 아니지만 엘비스 프레슬리라는 인물을 담아내기에는 꽤 적합한 방식으로 보인다. 무대에 선 그의 진심과 열기가 스크린의 장벽을 기어이 뚫고 나온다. 프레슬리의 영혼에 젊은 시절 존 트라볼타의 에너지를 더하고 동시대의 스타인 해리 스타일스의 끼를 얹은 듯한 배우 오스틴 버틀러의 재능이 근사하게 빛난다.

엘비스

감독

바즈 루어만

출연

오스틴 버틀러, 톰 행크스

개봉

2022.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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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알렉스 가랜드
출연 제시 버클리, 로리 키니어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남성성과 여성성의 기묘한 대결
★★★☆
남편을 잃고 외딴 시골 마을을 찾은 여성이 겪는 공포 체험은 결코 만만치가 않다. AI에 여성성을 입힌 SF 스릴러 <엑스마키나>(2015), 자연의 공포를 그린 SF 호러 스릴러 <서던 리치: 소멸의 땅>(2018)을 연출한 알렉스 가랜드 감독. 그는 세 번째 연출작 <멘>에서도 특유의 작가주의적 스타일로 호러를 구사한다. 여성문제를 미학적이고 은유적 이미지로 표현하면서 사이코 스릴러와 바디 호러를 결합한 기이한 결과물을 내놓았다. 주연배우 제시 버클리와 로리 키니어의 연기도 무시무시하다.  

감독

알렉스 가랜드

출연

제시 버클리, 로리 키니어

개봉

2022.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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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다
감독 빅터르 코사크프스키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아름다운 돼지들
★★★★
러시아의 다큐멘터리 감독 빅토르 코사코프스키의 작품. 인간의 언어는 단 한 마디도 개입되지 않은, 돼지와 닭과 소가 주인공인 흑백의 동물기다. 새끼에게 젖을 먹이고 흙을 파고 자연 속을 뒹구는 동물들의 일상적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도 왠지 힐링이 되는 느낌이다. 생채적 가치 같은 테마를 애써 주장하지 않지만, 성실히 카메라에 담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거대한 이야기를 한다. 촬영 역시 아름답다.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슬픈 눈을 보았네
★★★☆
소문은 익히 들었다. 여러 영화제를 돌며 인간을 놀라게 하고 있다는 돼지 이야기를. 그 이유를 알았다. 웬만한 ‘자연 생태 다큐’는 인공처럼 느껴지게 만들어버리는 ‘내추럴 본 자연다큐’다. 내레이션도 대사도 그 흔한 음악도 하나 없이 흑백으로 흐르는 영화가 지루하진 않냐고? 인간의 시선이 최대한 배제된 화면엔 우리가 오랜 시간 망각해 온 생명의 존엄이 박혀있다. 라스트 신이 주는 저릿함이 특히나 인상적. 너무나도 슬픈 눈이 그곳에 있다. 동물권 운동가이자 작품 선택 감식안이 뛰어난 배우 호아킨 피닉스가 제작에 참여했다.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고요함 끝에 찾아오는 깨달음 
★★★☆
가축들의 일상을 포착한 자연 다큐멘터리. 농장에 사는 어미 돼지와 새끼 돼지들을 중심으로 닭, 소의 모습을 흑백 화면에 담았다. 돼지 가족의 생활은 생생한 드라마를 보는 것 같기도 하고, 땅에 발을 딛는 닭의 발과 움직임을 포착한 촬영은 아름답기까지 하다. 영화는 내레이션과 자막을 생략하고 오로지 보여주기 방식으로 관객 스스로 깨달음을 얻게 한다. 동물들을 감상적으로 지켜보고 난 후에 찾아오는 공생에 관한 물음은 뒤통수를 얼얼하게 만든다. 

군다

감독

빅토르 코사코프스키

출연

개봉

2022.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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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 코난: 할로윈의 신부
감독 미츠나카 스스무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희열을 느낄 수 있는 시리즈 
★★★☆
25번째 극장판 애니메이션. 이번 극장판은 시리즈의 인기 캐릭터 아무로 토오루와 경찰 동기조의 사연이 주가 되어 팬들에게 반가움을 안긴다. 더불어 폭파범을 잡기 위한 아무로 토오루와 코난의 공조 수사는 추리 액션의 규모감을 키워 모처럼 박진감 넘치고 짜릿한 볼거리가 넘친다. 할로윈 시즌의 시부야 한복판에서 벌어지는 하이라이트 장면이 단연 압권. <명탐정 코난> 최근 극장판 시리즈와 비교해도 이야기나 재미, 완성도 면에서 우세하다.

명탐정 코난: 할로윈의 신부

감독

미츠나카 스스무

출연

개봉

2022.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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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판 아오바의 식탁
감독 마츠모토 소우시
출연 니시다 나오미, 이치카와 미와코, 오시나리 슈고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초대받고 싶은 집 이야기 
★★★☆ 
일본에서 화제가 된 동명의 4부작 웹드라마에 새로운 이야기를 더해 영화화했다. 네 주인공인 싱글맘 아오바와 중학생 아들, 아오바의 여자친구와 그의 남자친구가 함께 사는 아오바의 집. 이곳에 아오바의 옛 친구 딸이 머물게 되면서 또 다른 사연이 펼쳐진다. 새로운 식구가 된 고등학생 소녀가 극장판의 주인공 역할을 맡아 아오바네 가족들과 관계, 인연의 소중함을 일깨운다. 청춘, 성장, 가족, 음식, 음악, 코미디 등의 카테고리에 포함되며 일상의 잔잔한 감동을 고루 안긴다. 

극장판 아오바의 식탁

감독

마츠모토 소우시

출연

니시다 나오미, 이치카와 미와코, 오시나리 슈고, 우에하라 미쿠, 호소다 카나타, 카마타 라이쥬

개봉

2022.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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