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산: 용의 출현> 등 7월 마지막 주 개봉작 전문가 평

한산: 용의 출현
감독 김한민
출연 박해일, 변요한, 안성기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전편을 넘는 전술의 승리
★★★☆
결과는 익히 알려져 있는 역사지만, 와키자카의 시선에서 바라본 전투라는 점이 영화의 묘수. 전략과 인내가 빚어낸 승리의 쾌감을 압도적으로 전달하는 해상전은 <명량>의 설계보다 빼어나다. 인물에 조금은 도취된 듯한 인상을 남겼던 전작에 비해 연출 역시 한결 담백해졌다. 의(義)를 향한 차분한 태도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이순신을 구축한 박해일의 존재감이 영화 전체를 탄탄하게 아우른다. 초중반의 리듬과 일부 캐릭터의 활용이 아쉬움으로 남지만, 연출과 연기 그리고 기술 파트까지 모두가 최선의 전술과 기량을 펼쳐낸 결과물이라는 점이 먼저 보인다.  

이지혜 영화 저널리스트
거북선에 뛰는 심장을 막을  없다
★★★☆
<한산: 용의 출현> 전편 <명량>에는 등장하지 않았던 거북선을 전면에 내세운다. 거북선은 등장만으로도 겁에 질린 왜적들의 시선을 통해 위용을 뽐낸다. 세계 해전사에서도  정도의 승리를 찾기 힘들 정도로 압도적이었던 한산대첩의 중심이 되었던 학익진 역시 구현해 내면서 전편에 비해 한층  진보한 해상 액션을   있다. 특히 거북선이 적의 배를 들이받아 공격하는 충파의 위력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후반부의 전투 신이 압권.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최종병기 거북선, 듬직하네
★★★☆
목표로 설정한 한산대첩 하나만 보고 달려가는 <한산: 용의 출현>은 이를 위한 예열 과정이 조금 길다. 한산도 앞바다로 집결하기까지, 인물 개개인의 드라마보다 동향 살피기에 주력하고 있으니 관객에 따라서는 지루하게 느낄 공산이 크다. 그러나 이 영화에는 오랜 기다림을 일거에 반전시키는 강력한 해상 전투신이 있다. 무엇보다 이순신(박해일)의 전략을 다루는 김한민의 전략이 좋다. 스크린에서 어떤 전술이 펼쳐지고 있는지가 쏙쏙 눈에 들어오는데, 물량만 연신 때려 박는 여타의 액션 영화들과 비교했을 때, 디테일에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티가 난다. 안타고니스트인 와키자카(변요한)의 시선에서 한산대첩을 바라본 것도 흥미로운 지점. 상대의 뛰어난 지략을 조명함으로써, 그런 지략가를 누른 이순신의 지략을 저절로 부각시키는 전법이다. 전편인 <명량>이 크게 품었던 신파가 덜어진 자리를 채우는 건 예상했겠지만 최종병기 거북선의 활약이다.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대작의 위엄을 제대로 세우다 
★★★☆ 
김한민 감독의 이순신 3부작의  번째 영화전작 <명량>(2014) 단점으로 지적되었던 신파를 거두고 전투에 집중한 수정 전략이 제대로 통한다승리의 역사인 한산대첩스크린에 펼쳐지는 학익진 전술을 보는 쾌감이 상당하다거북선 등장 장면도 기대 이상으로 압도적이다박해일은 지장(智將) 면모를 완벽하게 발휘하며 최민식의 이순신과 차별화에 성공한다안성기김성규김성균박지환을 비롯해 많은 출연진이 맡은 임무에 최선을 다하며 영화를 수성하는 것도 미덕이다 

한산: 용의 출현

감독

김한민

출연

박해일, 변요한, 안성기, 손현주, 김성규, 김성균, 김향기, 택연, 공명, 박지환, 조재윤

개봉

2022.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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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밤
감독 윤서진
출연 이태훈, 김민경, 강길우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독특한 녹색 체험
★★★☆
윤서진 감독의 <초록밤> 서사를 따라가기보다는, 영화를 이루고 있는 100 컷의 공기를 느끼고 체험하는 감상법을 권하고 싶은 영화다.  가족의 평범한 모습을 그리는 듯하지만,  안엔 깊이 내재된 불안과, 죽음에 대한 공포와, 어떤 임계점에 달한 일상이 있다. 초록 톤의 미장센이 주는 느낌은 오묘한 판타지 같은 느낌을 준다. 공들여 만든 작품이다.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오직 영화만이 가능한 어떤 것
★★★☆
간결하되 꼭 필요한 것들로만 완성한 각 숏이 남기는 감흥이 적잖이 묵직하다. 과감할 때 과감하고, 유연할 때 유연하다. 아름다움과 비루함이 공존하는 삶의 순간들을 잘게 쪼개어 제시하는 대신 감정의 덩어리로 전달하려는 의도와 실험을 묵묵히 지켜낸다는 점에서 강직한 연출. 블록버스터와는 정반대의 지점에서 영화를 구성하는 것들과 스크린의 쓸모를 생각하게 한다.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초록의 스펙트럼
★★★☆
초록이 이런 색이었나. 평화, 자연, 편안함의 이미지가 강한 초록의 또 다른 속성인 우울과 붕괴의 심상이 영화 전반에 깔려 있다.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초록의 이러한 속성이 극 전반에 절묘하게 침투한 영화이기도 하다. 슬픔과 속물적인 마음이 뒤엉킨 장례식장. 사는 집에서 나가야 하는 상황에 내몰린 사람들이 역으로 누군가의 보금자리를 내쫓는 상황에 놓이는 아이러니. 사는 곳(live)이기도 하지만 사는 것(buy)으로 작동하는 아파트라는 욕망. 양가적인 동시에 모순적이고, 삶과 죽음이 매 순간 함께 작동하는 일상을 과감한 색감 활용을 통해 기이하면서도 신비로운 뉘앙스로 전달하려는 야심이 엿보인다.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삶과 죽음을 담은 초록의 스펙트럼
★★★☆ 
윤서진 감독의 진취적인 장편 데뷔작소시민 가족의 이야기를 이미지적으로 전개하며 독특한 성취를 이룬다초록빛과 어둠이 드리워진 화면 속의 인물들은 절망과 고통에 익숙할지언정 삶을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살면서 마주하는 죽음의 순간들을 상징적으로현실적으로기이한 체험으로 변주한 방식에서 예리한 작가적 재능이 감지된다 시대의 가족과 한국 사회의 초상을 자기만의 색깔로 보여준 시도 역시 유의미하다연기촬영미술음악까지 일체가 되어 한국 독립영화의 수준을 끌어올린다 

초록밤

감독

윤서진

출연

이태훈, 김민경, 강길우, 김국희, 오민애, 원미원, 변은영

개봉

2022.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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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 럭 뱅잉
감독 라두 주데
출연 카티아 파스칼리우, 클라우디아 이레미아, 올림피아 말라이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코로나 시대의 하드코어 상황극
★★★☆
남편과 찍은 섹스 비디오가 불법적으로 유출되면서 교사인 에미는 곤경에 처한다. 해임을 요구하는 학부모들. 긴급 회의에서 에미를 둘러싼 공방이 오가며, 상상치 못한 급진적 엔딩을 맞이한다.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을 수상한 <배드  뱅잉> 리얼한 섹스 묘사와 현학적 대사와 코로나 시대가 결합한 블랙 코미디다.  개의 챕터로 구성되었는데,  챕터는 하드코어 섹스 신으로 시작하고, A to Z 방식으로 냉소적 단상을 엮은 챕터 2’ 이어 실천과 빈정거림이라는 제목이 붙은  번째 챕터로 끝난다. 산만하지만 제기되는 수많은 이슈들은 흥미롭다. 호불호가 강할 영화지만, 밋밋한 드라마에 지친 관객이라면 조심스레 추천해 본다.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뒤통수를  하고 내려치는 코미디  
 ★★★☆
주목해야  루마니아 감독라두 주데의 기발한 사회 풍자 블랙 코미디남편과 합의 하에 찍은 성관계 동영상이 유출되어 고초를 겪는 교사의 이야기를 도발적이고 실험적인 구성으로 보여준다라두 주데는 포르노부터 다큐멘터리아카이빙 푸티지코미디까지 다양한 형식을 동원해 루마니아의 현실을 날카롭게 비판한다독재의 잔재에서 벗어나지 못한 사회와 개인코로나 시대의 살풍경이 빚어내는 부조리와 모순이 강한 공감을 일으킨다영화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우스꽝스러운 태도를 자처하며 관객을 쥐고 흔드는 감독의 묘수가 기막히다 

배드 럭 뱅잉

감독

라두 주데

출연

카티아 파스칼리우, 클라우디아 이레미아, 올림피아 말라이, 니코딤 웅그레아누

개봉

2022.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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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파서블 러브
감독 카트린 코르시니
출연 비르지니 에피라, 니엘스 슈나이더, 제니 베스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사랑이 할퀴고 간 자리
★★★
전반부가 사랑 이야기라면, 후반부는 그 사랑이 할퀴고 간 쓰린 고통과 마주한 모녀 이야기다. 이때 불가능한 사랑이라는 영화 제목이 다른 의미로 전후반에 작동하며 적잖은 탄식을 안긴다. 자극적일 수 있는 묘사는 과감하게 생략하고, 두 여성 내면에 휘몰아치는 격랑을 포착하려는 시선이 인상적. 크리스틴 앙고의 자전적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50년에 걸친 여인의 인생 속에서 당대 사회상을 읽어낼 수 있다.

정유미 
영화저널리스트
여성 서사의 확장
★★★☆
젊은 시절에 열렬한 사랑을 했던 여성의 이야기가 딸의 내레이션으로 진행된다일반적인 멜로 영화라면 엄마의 이루어질  없는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에 그쳤을 테지만 영화는 카트린 코르시니 감독의 연출작이다프랑스 대표 감독 중 한 명으로 줄곧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의 내면 심리를 포착해온 감독은 단순한 멜로를 넘어 시대와 여성엄마와 사랑과 배신가족사에 이르기까지 굵직한 재료들을 치밀하고 밀도 높게 엮어낸다작품마다 열정적인 연기를 펼치는 비르지니 에피라의 화력은 여전히 뛰어나다

임파서블 러브

감독

카트린 코르시니

출연

비르지니 에피라, 제니 베스, 니엘스 슈나이더

개봉

2022.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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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로로 극장판 드래곤캐슬 대모험
감독 강승훈, 윤제완
출연 이선, 이미자, 김현지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뽀로로와 친구들이 선사하는 마법 판타지 
★★★ 
<뽀로로일곱 번째 극장판 뽀로로와 친구들이 이번엔 판타지 세계 모험에 나선다저주에 걸린 왕과 악한 마법사가 등장하는 전형적인 이야기도 <뽀로로캐릭터들이 등장하면 어린아이들이 열광하는 ‘뽀로로 월드 거듭난다드래곤 마법에 걸린 크롱의 변신캐릭터들의 신나는 율동과 노래에 온몸이 들썩이지 않을  없다. <뽀로로시리즈를 관통하는 주제인 우정을 ‘진정으로 친구를 생각하는 마음이라는 대사로 전달하는 것도 명료하다

뽀로로 극장판 드래곤캐슬 대모험

감독

강승훈, 윤제완

출연

이선, 이미자, 김현지, 홍소영, 정미숙, 김서영, 김환진, 소연, 김혜성, 이장원, 사문영, 엄상현

개봉

2022.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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