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릿 트레인> 등 8월 넷째주 개봉작 전문가 평

불릿 트레인
감독 데이빗 레이치
출연 브래드 피트, 조이 킹, 애런 존슨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잔혹 액션의 폭주 열차
★★★
오랜만에 장르 영화로 귀환한 브래드 피트는, 과거 자신의 스턴트맨이었으며 지금은 거침없는 스타일의 액션 전문가로 유명한 데이빗 레이치 감독을 만났다. <불릿 트레인>은 열차 안에 킬러들이 득실대며 난투극을 벌이는 영화. 일단 취향이 중요한데, 어느 정도 코드만 맞으면 러닝타임 내내 심심찮게 즐길 수 있다. 액션도 액션이지만 캐릭터들의 독특한 아우라를 접하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 특히 조이 킹이 맡은 ‘프린스’ 캐릭터가 인상적이다.

이지혜 영화 저널리스트
속 빈 킬러들의 수다
★★☆
제각기 목적을 가지고 고속 열차에 탄 킬러들이 기차 안팎을 아수라장으로 만든다. 그 중심에 심리 치료 중인 킬러 레이디버그(브래드 피트)가 있고, 운명과 복수가 힘을 겨루며 파국으로 몰고 간다. <불릿 트레인>은 영화의 배경이 되는 고속 열차처럼 빠른 액션과 코미디를 구사하려 하지만 그것이 총알처럼 빠르고 파괴력 있게 박히진 못한다. 끊기지 않는 킬러들의 수다와 유혈이 낭자하지만 그다지 특별할 것 없는 스턴트가 정차 없이 계속되는데 되는데 어딘가 익숙하다. 일본 소설을 원작으로 두고 있는 데다 쿠엔틴 타란티노의 영향이 짙게 배어있는 이미지들은 결국 원형과 비교 당할 수밖에 없는데 우위를 차지하지 못했다. 

불릿 트레인

감독

데이빗 레이치

출연

브래드 피트, 조이 킹, 애런 존슨, 브라이언 타이리 헨리, 배드 버니

개봉

2022.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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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사오
감독 박규태
출연 고경표, 이이경, 음문석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웃음의 순도와 타율이 꽤 높은 코미디
★★★
어느 순간 자취를 감추어버린 한국 코미디 영화를 향한 노스탤지어 결과물인 동시에, 새로운 시대에 발맞춰 재해석한 깔끔한 결과물. <공동경비구역 JSA>의 코믹 버전이라는 귀여운 야심을 숨기지 않는 패러디 각본도 기분 좋은 감상을 안긴다. 영화의 장면이라기보다 콩트에 가깝게 전환된 듯한 순간들도 적지 않지만, 전반적으로 웃음의 순도와 타율이 꽤 높은 편. 재능 넘치는 배우들의 유쾌한 시너지는 이 영화의 최대 강점이다. 그야말로 믿고 보는 재미가 있다.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말도 안 되는데, 밉지 않네
★★★
로또 당첨 확률을 소재로, 웃음 타율을 노리는 코미디 영화. 뻘쭘한 유머가 없는 건 아니나 확실하게 웃겨주는 구간 역시 존재하고, 어설픈 감동에 곁눈질하지 않고 웃음 하나에 배팅해 달리는 집중의 자세도 갖췄다. 말도 안 되는 상황을 뒷걸음치지 않고 말도 안 되게 밀어붙이면서, 그것이 이 영화를 즐기는 또 하나의 방법임을 설득시키기도. 웃음 포인트를 정해놓고 쌓은 떡밥 회수에도 신경 썼는데, 이이경-음문석의 독일어 통역 장면에선 정말 크게 웃었다.

육사오(6/45)

감독

박규태

출연

고경표, 이이경, 음문석, 박세완, 곽동연, 이순원, 김민호

개봉

2022.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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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
감독 요아킴 트리에
출연 레나테 레인스베, 앤더스 다니엘슨 리, 할버트 노르드룸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달콤 씁쓸한 나와 당신의 도시
★★★★
‘자기만의 방’을 갖기까지의 자아 탐구와 롤러코스터 같은 감정의 여정, 도시의 공간성이 매혹적으로 얽혀든 2020년대 러브 포엠. 최악으로 괴상하고 이기적으로 구는 순간마저 사랑의 다른 이름이 되는 관계의 순간들을 정성스럽게 포착한다. 사랑하지만 사랑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머물고 싶지만 용맹하게 나아가고 싶은 감정의 모순을 이해하는 사람이라면 영화와 자기 자신이 강력하게 링크되는 순간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다양한 챕터들 사이의 괄호를 흥미롭게 유영하고, 감정을 분석하는 대신 있는 그대로 감각하며 관람하는 방식을 추천한다.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사랑이라는 이름의 생로병사
★★★★☆
영화를 보고 나온 날 여운을 조금 더 껴안고 있고 싶어서, 다른 이미지를 덧씌우고 싶지 않아서, 부러 다른 시청각적 감상을 피했다. 사랑이 돋아나는 순간을 마법처럼 포착한 작품을 만나면 그저 빠져들게 되는데, 이 영화가 그랬다. 모든 것이 멈춰 선 세상에서 두 연인이 교감하는 장면은 영화라는 매체가 사랑에 헌사할 수 있는 최상급의 표현일 것이다. 사랑이 찢겨나가는 순간을 섬세하게 잡아챈 영화를 만나면 그저 얼얼해지는데, 역시나 이 영화가 그랬다. 상대를 견디지 못해 선택하는 이별만큼이나 세상에 많은 이별은, 상대로 인해 초라해진 나를 견디지 못해서 하는 이별임을 율리에의 욕망과 선택과 그것이 남기는 미련을 통해 생생하게 담아낸다. 프롤로그-12개의 챕터-에필로그로 이뤄진 구성이 새롭다고 할 수는 없지만, 각 챕터에 심은 논제가 캐릭터 성격 형성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형식은 충분히 인상적이다. 무엇보다 영화는 사랑할 때 최악이 돼 본 이들에게 다음 챕터로 나아갈 용기를 준다. 사랑의 생로병사 앞에서 울어 본 이들에게 추천한다.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사랑을 꿈꾸는 모든 이들을 위한 영화
★★★☆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되고, 사랑한 후에 누군가는 아팠던 만큼 성숙해진다. 사랑과 이별을 겪는 한 여성의 자아 찾기 여정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 영화. 덴마크 출신 요아킴 트리에 감독이 데뷔작부터 노르웨이 오슬로를 배경으로 만든 ‘오슬로 3부작’의 마침표를 찍는 작품이다.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삶을 추구하는 여성의 욕망, 사랑을 통한 성장을 14장으로 구성해 로맨스의 교본 개정판을 보는 듯한 흥미로움을 안기는 연출이다. 감각적인 촬영과 분위기를 돋우는 음악, 세 배우의 로맨스 연기도 완벽하게 맞아떨어진다.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에 빛나는 레나테 레인스베의 열정적인 연기를 보면 절로 흐뭇한 미소가 지어진다.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

감독

요아킴 트리에

출연

레나테 레인스베, 할버트 노르드룸, 앤더스 다니엘슨 리

개봉

2022.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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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아
감독 곽민승
출연 심달기, 정은경, 우효원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김밥 스토리
★★★
곽민승 감독의 첫 장편. 20대 청춘의 삶에 대한, 느슨하면서도 현실적인 접근이다. 백수 생활을 하다가 엄마의 강요로 엉겁결에 김밥집을 운영하게 된 25살 주리의 꿈과 일상을 만날 수 있다. 극적 요소가 강한 드라마는 아니지만, 최근 ‘대세 배우’ 중 한 명인 심달기가 자신만의 톤을 잘 살린 연기로 영화를 이끌고 간다. 코로나 시기를 배경으로 한 구체적 설정들도 흥미롭다. 다소 심심하지만 공감할 수 있는 감성을 지닌 작품이다.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무난함이 매력일 순 있지만
★★☆
무기력했던 주인공이 일상을 살아갈 힘을 회복하는 이야기는 팬데믹 시대의 청춘에게 분명한 소구력을 지닌다. 일련의 시간을 통해 성장의 단면을 보여주는 방식도 무리 없이 깔끔한 인상을 남긴다. 다만 이 영화만의 새로운 관점이나 도전적 목표가 또렷하게 보이지 않는다는 점은 작품 전체를 조금은 납작하게 만든다. 장편보다는 밀도 있는 단편에 더 어울리는 구성으로 보인다.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김밥을 닮은 영화
★★★
취업도, 연애도 여의찮은 청년 여성이 엄마가 운영하는 김밥 가게를 도맡게 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김밥처럼 소박하게 그렸다. 의도치 않게 김밥을 말게 된 주인공은 김밥을 통해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면서 인생을 살아가는 자신만의 레시피를 얻는다. 팬데믹 시대를 살아가는 평범한 인물들이 서로에게 용기와 위로를 주는 모습은 여러 재료가 어울려 깊은 맛을 내는 김밥을 떠올리게 한다. 주목받는 차세대 연기파 배우로 첫 장편 주연을 맡은 심달기는 이 시대 청춘의 얼굴을 담백한 연기로 보여 준다. 

말아

감독

곽민승

출연

심달기, 정은경, 우효원

개봉

2022.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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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새와 돼지씨
감독 김새봄
출연 김춘나, 김종석, 김새봄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예술과 일상의 접점
★★☆
어떤 시간은 예술이 된다. 처음부터 그것을 지향하진 않았더라도 차곡차곡 쌓인 일상의 순간들이 그들 각자의 아름다움으로써 발현되는 순간들도 있다. 그건 구체적인 ‘들여다보기’로부터 시작된다. 카메라를 든 감독은 나의 부모가 아닌 각각의 개인으로서 그들을 바라보며 발견한 것들을 꿰매고 엮어 두 사람의 시간을 재구성한다.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는 것이 삶의 고단함을 지탱하는 힘이었던 이들의 이야기는 예술이라는 것이 삶의 작은 순간들과 결코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음을 환기시킨다. 기술적인 면에서는 투박하지만, 작은 반짝임이 있는 다큐다.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삶을 가꾸는 예술가들
★★★☆
감독이 자신의 가족 구성원을 담은 가족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건 언뜻 쉬워 보여도 분명 어려운 작업일 것이다. 혈연이라는 특별한 관계로 맺어진 가족의 일상을 카메라에 담아 세상에 무언가를 이야기하는 작업은 큰 용기와 결심이 필요하고 그래서 유일무이한 결과물을 낳기도 한다. 김새봄 감독은 그림을 그리는 어머니와 시를 짓는 아버지의 모습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관찰하며 평범한 삶을 비범하게 만드는 예술의 힘, 삶의 동력이 되는 예술을 말한다. 평범한 중년 부부 작은새와 돼지씨가 들려주는 인생 이야기와 그들의 작품에 담긴 진정성은 함부로 지어낼 수 없는 감동을 안긴다.

작은새와 돼지씨

감독

김새봄

출연

김춘나, 김종석, 김새봄

개봉

2022.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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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젤 하트
감독 알란 파커
출연 미키 루크, 로버트 드 니로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악마의 전설
★★★☆
1980년대 가장 핫한 감독 중 한 명이었던 알란 파커 감독의 1987년 작품. 리즈 시절의 미키 루크와 한참 기괴한 캐릭터를 수집하던 40대 시기의 로버트 드 니로를 만날 수 있는 영화다. 오컬트 장르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작품으로, 사립 탐정 해리(미키 루크)가 겪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추적한다. 개봉 당시에도 그랬지만 지금 봐도 몇몇 장면의 충격적 강도는 사그라들지 않는다. 몰입감 있는 캐릭터와 꼼꼼한 플롯과 스타일리시한 장르적 비주얼이 황금 비율로 결합한 작품이다. 

엔젤 하트

감독

알란 파커

출연

미키 루크, 로버트 드 니로

개봉

1989.08.05. / 2022.08.25. 재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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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크오프: 파도위에 서다
감독 강대희
출연 박세진, 조재윤, 임시현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인생의 파도를 넘는 자세
★★☆
서핑에서 ‘테이크 오프’는 파도를 타기 위해 보드를 딛고 일어서는 순간을 말한다. 우연히 서핑을 배운 모델 세진(박서진)은 용기를 얻어 파리 패션 위크에 서기로 한다. 주인공 세진의 어린 시절과 가족 이야기는 극 영화로, 모델로 활동하는 모습은 세진을 연기한 박서진의 실제 현실과 연기를 오간다. 극영화와 다큐멘터리를 넘나드는 방식이 독특하지만, 양양에서 파리까지 인생의 무대를 확장하는 주인공의 성장과 도전을 효과적으로 보여주지 못하고 혼재된 인상을 남긴다. 

테이크오프: 파도위에 서다

감독

강대희

출연

박서진, 조재윤, 임시현

개봉

2022.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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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루엔자
감독 황준하
출연 김다솔, 추선우, 안서희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전염되는 폭력을 들추다
★★★
간호계의 직장 내 괴롭힘 ‘태움’을 다룬 사회고발 영화. 태움 문화의 희생자가 되는 두 명의 신입 간호사를 주인공으로 폭력이 대물림되는 구조적 문제를 날카롭게 지적한다. 영화가 배경으로 삼은 전염병 시대는 현실 반영과 더불어 폭력의 전염성을 강조한다. 간호사 ‘태움’ 문화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며 우리 사회에 만연하게 퍼진 폭력을 공론화하는 의도가 분명하게 드러난다. 강력한 문제 제기에 비해 통찰과 남다른 시선의 힘이 부족한 점은 아쉽다. 

인플루엔자

감독

황준하

출연

추선우, 김다솔, 안서희

개봉

2022.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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