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트> 등 8월 둘째주 개봉작 전문가 평

헌트
감독 이정재
출연 이정재, 정우성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치열한 시대의 공기, 쾌감의 액션
★★★☆
각자의 신념, 개인과 체제가 치열하게 부딪히던 야만적 시대의 공기가 생생하게 전달된다.  존 르 카레 스타일의 첩보물에 마이클 만의 총기 액션을 결합한 듯한 ‘올드스쿨’의 정석이면서도, 움직임에 있어 새로운 스타일을 선보이려 한 노력의 흔적이 역력하다. 스파이 색출을 둘러싼 정보의 흐름이 단순하진 않지만 이해를 방해할 정도는 아니다. 시대적 배경과 소재의 무게감에 짓눌리지 않고 끝까지 영화적 리듬을 유지했다는 점에서 괜찮은 연출 데뷔작이다. 이정재를 통해 우리는 긴 세월 동안 사랑받아온 한 명의 스타가 그 이상의 새로운 무엇이 되는 즐거운 과정을 목격하고 있다.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그래서 차기작은 언제 나온다고요?
★★★☆
‘역사적 사건’ 사이를 ‘영화적 상상력’으로 과감하게 채우고 비틀며 서스펜스와 무게감을 동시에 잡은 스토리텔링. 대립하며 달려 나가던 두 인물의 서사가 몇 번의 변곡점을 거친 후 큰 물줄기 안에서 통합되는 짜릿함도 상당하다. 정보가 쉴 새 없이 쏟아지는 탓에 마음 편히 볼 수 있는 영화는 아니지만, 유려한 액션을 능동적으로 배치해서 심리적 압박을 상쇄시킨다. 30년 현장 짬밥에서 파생된 이정재의 내공, 치밀하게 짜인 각본, ‘사나이 픽처스’의 제작 노하우, 무엇보다 이정재-정우성 콤비의 투 숏이 연신 시너지를 내뿜는 빼어난 데뷔작이다.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감독 이정재의 신세계
★★★☆
배우 이정재의 성공적인 연출 데뷔작. 1980년대를 배경으로 허구이지만 역사적 사건을 기반으로 한 이야기의 단단함, 첩보 스릴러의 차가움과 뜨거움, 점입가경으로 흐르는 액션의 속도감 등 장점을 골고루 갖췄다. 전력을 다하는 주연배우 이정재와 정우성의 시너지는 기대 이상이고, 특별 출연까지 배우들의 고른 호연이 신선한 재미를 일으킨다. 무엇보다 감독 이정재가 영화를 대하는 태도가 상당히 매력 있다. 그가 시대를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는지, 장르에서 어떤 것을 취사선택하는지, 배우에게서 어떤 연기를 끌어내는지를 보면 이제 시작된 그의 연출 세계를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헌트

감독

이정재

출연

이정재, 정우성

개봉

2022.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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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럭 투 유, 리오 그랜드
감독 소피 하이드
출연 엠마 톰슨, 다릴 맥코맥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첫 번째 오르가즘
★★★
호텔이라는 한정된 공간 속에서, 남녀 주인공 두 명의 대화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압축적 드라마다. 형식은 미니멀하지만 이야기 자체는 꽤 풍성한데, 상당 부분 엠마 톰슨이라는 베테랑 배우의 노련하면서도 과감한 연기와 퍼포먼스 덕분이다. 낸시라는 중년 여성이 인생 첫 번째 오르가즘을 느끼고 싶어 리오 그랜드라는 닉네임의 젊은 남자를 만나는 이야기인데, 육체와 쾌락에 대한 영화라기보다는 관계와 대화를 통해 억압되었던 과거에서 해방되는 인물을 보여준다. 잘 짜여진 연극을 보는 느낌.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스스로를 긍정해야 하는 우리 모두에게 굿 럭!
★★★☆
산뜻하고 유쾌한 분위기, 지적이고 유머러스한 대화를 기본으로 섹슈얼리티에 접근한 영리한 각본이다. 이 영화 안에는 무턱대고 주장하는 쾌락 추구가 아닌 더 본질적인 이야기가 있다. 우리가 인생의 경험 안에서 어떻게 자신을 억압하고 몸을 통제하게 되는지, 섹슈얼리티를 추구하는 것은 왜 수치심의 영역과 맞닿아있는지를 생각하게 한다. 결과적으로 스스로를 긍정하며 살아가야 하는 모두를 위한 ‘인생 포지티브’를 제안하는 작품. 다 떠나서 정말 섹시하고 재미있는 영화다. 엠마 톰슨의 용기와 선택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으며, 그의 새로운 대표작으로 꼽기에 손색없다.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연기 고수의 농밀한 대화극 
★★★☆
단 한 번도 오르가슴을 느껴본 적 없는 60대 여성과 20대 섹스 테라피스트의 만남을 다룬 섹스 코미디. 호텔 객실을 무대로 엠마 톰슨과 대릴 맥코맥의 2인극에 가깝게 진행된다. 섹스에 관한 열띤 대화를 나누던 두 사람은 네 번의 만남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진정한 자기 모습을 찾는다. 한정된 공간을 달구는 두 배우의 밀도 높은 연기야말로 이 영화의 섹시함이다. 엠마 톰슨의 노출 연기는 중견, 여성 배우의 도전 그 이상의 가치로 다뤄져야 한다. 40년 동안 쌓아온 단단한 연기 층위가 배우의 적나라한 몸을 경건한 시선으로 바라보게 만든다. 성은 물론 자유와 해방감을 느끼게 하는 ‘센’ 영화다.  

굿 럭 투 유, 리오 그랜드

감독

소피 하이드

출연

엠마 톰슨, 다릴 맥코맥

개봉

2022.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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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 리그 오브 슈퍼-펫
감독 자레드 스턴, 샘 J. 레빈
출연 드웨인 존슨, 케빈 하트, 키아누 리브스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급이 다른 슈퍼히어로 동물 애니메이션
★★★☆
DC 코믹스에 등장하는 슈퍼 독 ‘크립토’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DC 슈퍼히어로 가족 애니메이션. 슈퍼맨과 함께 메트로폴리스를 지키던 크립토가 유기 동물들과 함께 힘을 합쳐 악당들에 맞서 싸우는 내용이다. 슈퍼맨 세계관에 DC 히어로들이 등장하고 동물들이 활약하는 모험 애니메이션이 어우러진 ‘슈퍼급’ 규모다. 크립토와 동물들이 ‘리그 오브 슈퍼-펫’을 결성하는 과정을 중심으로 저스티스 리그 멤버들이 조연으로 등장해 깨알 같은 재미와 웃음을 선사한다. 악당 기니피그의 ‘빌런력’이 상상 이상으로 위력적이다. 

DC 리그 오브 슈퍼-펫

감독

자레드 스턴, 샘 J. 레빈

출연

드웨인 존슨, 케빈 하트, 키아누 리브스, 존 크래신스키

개봉

2022.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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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세계
감독 니시카와 미와
출연 야쿠쇼 코지, 나가사와 마사미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때론 멋지고 대부분 서늘한 나와 당신의 세계
★★★☆
의지만으로는 되지 않는 일이 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를 때라는 말은 누군가에겐 섣부른 위안에 불과하다. 과거를 바로잡기에는 너무 늦어버린 시간과, 한번 어긋나버린 인생의 경로는 제자리로 돌아갈 수 없다는 체념은 한 인간의 갱생 의지보다 앞선다. 주인공 미카미를 돕는 호의들로 구성된 주변은 따뜻하고 ‘멋진 세계’이지만, 그 의미를 비틀어버리는 후반부의 공기는 서늘하다. 이 가혹함이 실은 진짜 얼굴이라는 것. 극영화와 다큐멘터리를 오가는 듯한 니시카와 미와의 카메라가 직시하는 현실이다. 야쿠쇼 코지는 여전히 놀라움을 안기는 배우다. 그가 새겨진 매 장면이 인상 깊다.

멋진 세계

감독

니시카와 미와

출연

야쿠쇼 코지, 나가사와 마사미

개봉

2022.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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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우
감독 안드레아 아놀드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소의 삶
★★★★
<붉은 거리>(2006) <피쉬 탱크>(2009) <아메리칸 허니>(2016) 등의 작품으로 칸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세 번이나 수상했던 안드레아 아놀드 감독의 첫 다큐멘터리다. 시작되면 ‘루마’라는 이름의 암소가 송아지를 낳고 있다. 이후 4년에 걸쳐 루마를 주인공으로 ‘소의 삶’을 기록한 <카우>는 공장식 축산 농가에서 살아가는 한 마리 젖소에 대한 일상적 기록이다. 여기서 감독의 카메라는 루마에게 밀착하고 섬세한 편집을 통해 서사를 만들어가며, 그렇게 만들어진 루마의 감정에 관객은 동일시하게 된다. 생로병사가 모두 담긴 동물 다큐멘터리. 인상적인 경험이 될 것이다.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젖소의 일생
★★★☆
칸영화제 수상작 <피쉬탱크>(2009), <아메리칸 허니: 방황하는 별의 노래>(2016)를 연출한 영국 감독 안드레아 아놀드의 첫 다큐멘터리. 영국 켄트의 한 낙농장을 배경으로 이곳에서 태어나고 자란 젖소 ‘루마’를 4년에 거쳐 카메라에 담았다. 내레이션이나 자막, 인터뷰 등 다른 장치를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보여주기 방식으로 대상을 이해하게 만든다. 임신과 출산, 착유를 반복하며 점점 노쇠해 가는 루마의 모습과 자기 일을 하는 농장 사람들, 축사 안에 울려퍼지는 유행가가 아이러니한 감정을 일으킨다. 

카우

감독

안드레아 아놀드

출연

개봉

2022.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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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판 살아남기 시리즈: 인체에서 살아남기 
감독 나스카와 미츠루, 이리요시 사토루
출연 김현지, 여민정, 남도형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극장에 출격한 인기 학습만화 
★★★
에듀테인먼트 만화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과학상식 시리즈 <살아남기> 시리즈의 첫 번째 극장판. 3권으로 출간된 「인체에서 살아남기」 내용을 바탕으로 인체 탐사선에 탑승한 주인공 지오와 뇌 박사가 피피의 몸속을 탐험하며 벌어지는 모험을 그렸다. 인체에서 가장 중요한 기관이자 신비한 영역인 뇌를 주요 배경으로 다뤄 호기심을 자극한다. 탈출과 문제해결이라는 간명한 구조에 인체 상식을 곁들여 재미와 지식을 동시에 얻게 만든다. 보너스 영상으로 <심해에서 살아남기> 편까지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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