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아름다워> 등 9월 마지막 주 개봉작 전문가 평

인생은 아름다워
감독 최국희
출연 류승룡, 염정아, 박세완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아는 노래, 익숙한 감동
★★☆
기성곡 활용의 장단이 분명하다. 일상과 판타지를 잇는 친근한 연결점이 되기도 하고, 뮤지컬 시퀀스를 위해 가사로 짜 맞춰진 퍼즐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전반적인 전개나 구성이 아주 매끄럽다고 보긴 어렵지만, 인물들의 과거 장면들이 몇몇 인상적 대목을 만든다. 야심찬 접근과는 달리 인생이라는 폭넓은 주제를 아우르는 방식은 역부족. 감동은 자아내는 구석이 있지만 영화 자체로부터 자연스럽게 발생한 것이라기보다, 관객 각자가 나의 일상과 익숙하게 연결해 떠올리는 데서 오는 반사적 작용에 더 가까워 보인다. 

이지혜 영화 저널리스트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
국내 최초 주크박스 뮤지컬 영화를 표방한 만큼 세대를 막론하고 누가 들어도 알 만한 명곡들이 즐비하다. 이문세, 신중엽, 이적 등의 노래가 인물의 심정과 상황을 대변한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영화의 전체적인 흐름이나 캐릭터의 감정선보다 노래가 앞서는 경우가 있어 몰입을 방해하기도 한다. 오히려 영화에서 인상적인 점은 죽음을 대하는 자세. 시한부 선고를 받은 주인공이 이별의 슬픔을 넘어 그동안 살아온 세월을 추억하고 기념하는 방식은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다고 생각하며 살고 있는 이들에게 뜻밖의 교훈을 남길 것이다.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끌리는 선곡, 끊기는 연결
★★★
충무로에서 잘 다뤄지지 않았던 뮤지컬 장르를, 충무로가 익숙하게 다뤄온 시한부라는 신파적 요소와 첫사랑 찾기라는 복고적 방식으로 풀어나간 작품. ‘노래가 치고 들어오는 타이밍’과 ‘후시녹음으로 입혀진 뮤지컬 장면의 사운드’가 궁금했던 입장에선 아쉬움이 있다. 대사 신과 노래 부르는 신 사이의 사운드 갭 차이가 크고, 전환도 매끄럽지 않아 인공적으로 느껴지는 부분이 꽤 많다. 그러나 뮤지컬 영화에서 노래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가는 충분히 살려낸 결과물이다. 적재적소에 녹인 명곡들이 고리타분하게 느껴질 수 있는 이야기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40·50대 맞춤 선곡이라는 점에서 세대에 따라 감흥의 차이는 있을 듯.

인생은 아름다워

감독

최국희

출연

류승룡, 염정아, 박세완, 옹성우

개봉

2022.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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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한 후보2
감독 장유정
출연 라미란, 김무열, 윤경호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두 배가 되지 못한 재미
★★☆
거짓말 못 하는 정치인이라는 참신한 소재와 유머, 주인공 주상숙의 성장 드라마가 적절하게 균형을 이뤘던 전편에 비해 다소 산만하게 느껴진다. 인물보다는 사건의 외형에 집중한 선택의 결과로 보이기도 한다. ‘진실의 쌍주둥이’가 발휘하는 유머와 새로운 캐릭터들의 위력 역시 기대보다 약한 편. 밉상과 진심을 오가는 주상숙의 캐릭터는 여전히 매력적이지만, 특정 장면들의 재미가 작품 전체의 지속적인 호감으로 이어지진 않는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1+1 ‘진실의 주둥이’
★★★
‘진실의 주둥이’가 곱빼기가 돼서 돌아왔다. 거짓말을 못 하게 된 정치인 주상숙(라미란)이라는 큰 그림은 유지하되, 그의 보좌관 박희철(김무열)에게도 진실이라는 족쇄(?)를 채우며 1+1 개그를 노린다. 웃음 타율은 좋은 편. 장면 전환이나, 캐릭터 동선에서 리듬감이 두드러지는데, 뮤지컬계에서 잔뼈가 굵은 장유정 감독의 연출 감각이 느껴진다. 아쉬움이라면 마무리. 코미디 영화라는 걸 감안하고 열린 마음으로 보더라도, 마지막 사건 해결의 플롯이 허술해서 초반 점수를 꽤 갉아먹는다. 라미란의 연기는 이번에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김무열의 개그 감각도 좋다.

정직한 후보2

감독

장유정

출연

라미란, 김무열, 윤경호, 서현우, 박진주

개봉

2022.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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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덕
감독 오세연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훅 하고 빨려 든다
★★★☆
내가 그토록 사랑했던 스타가 알고 보니 범죄자였다면? 이 절망적인 상황을 극복하고자(?) 만든 다큐멘터리 <성덕>은, ‘덕질’이 횡행하는 우리 사회에 대한 절실하면서도 유쾌한 반영이자 흥미로운 고찰이다. 연예인에 대한 열정적 팬심에서 시작된 논의는 어느덧 정치적 담론까지 이르고, 그 과정에서 (역시 누군가의 팬이었던) 엄마의 아픈 사연이 드러난다. 꾸밈없이 있는 그대로 ‘날 것’의 정서로 전진하는 다큐. 그 서사는 강한 흡인력을 지녔다.

성덕

감독

오세연

출연

개봉

2022.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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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방울을 그리는 남자
감독 김오안, 브리지트 부이오
출연 김창열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화백의 물방울을 닮은 
★★★★
평생 ‘산타클로스보다 스핑크스’ 같았던 아버지를 이해하려는 아들의 방식은, 관객에게 한 예술가의 세계로 잠식해 들어가는 풍성한 경험을 제시한다. 백과 사전식 나열이 아닌 시청각을 중심으로 한 공감각적 접근은 영상으로 쓴 아름다운 시처럼 보인다. 김창열 화백이 그의 평생 동안 남긴 수십 만개의 물방울이 주는 감흥처럼 화사한 동시에 어둡고, 천진한 동시에 짓궂으며, 평온하고도 휘몰아치는 감흥을 남긴다. ‘왜 물방울인가’에서 시작해 끝내 그보다 중요한 본질이 있음을 간파하게 하는 다큐. 하나의 세계를 이해하려 진심으로 다가서는 일은 이토록 깊고 아름답다.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아버지 김창열에 대한 존재론적 탐구 
★★★☆
아들은 아버지의 인생을 영화로 만들었다. 이 영화를 공동 연출한 김오안 감독은 ‘물방울 작가’로 유명한 고 김창열 화백의 삶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눈으로 자신의 아버지를 세상에 소개한다. 전쟁을 겪은 이의 슬픔, 창작의 고통과 깨달음, 물방울을 그리는 이유까지 화가의 내밀한 고백과 그의 세계를 관찰하고, 이해하며, 전달하는 감독의 목소리는 예술가의 성찰적 태도로 연결된다. 세계적 거장에게 제대로 접근한 예술 다큐멘터리. 

물방울을 그리는 남자

감독

김오안, 브리지트 부이오

출연

김창열

개봉

2022.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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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송환
감독 김동원
출연 김영식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19년 후
★★★★
2003년 <송환> 이후 19년 만에 그 두 번째 이야기가 나왔다. <송환>이 1992년부터의 기록이니, <2차 송환>까지 합하면 김동원 감독은 30년에 걸친 장기수의 이야기를 완성한 셈이다. 2000년 63명의 비전향 장기수가 북한으로 돌아간 후, 남한에 남아 있는 전향 장기수들은 전향 무효 선언과 함께 ‘2차 송환’ 운동을 펼친다. 다큐 <2차 송환>은 여기서 시작하며, 결국은 그것이 실패하는 과정을 쓸쓸하게 담아낸다. <송환>에서 만났던 할아버지들이 하나둘씩 세상을 떠나고, 묵묵히 세월을 견디는 김영식 할아버지의 얼굴은 관객에게 먹먹한 감정을 전달한다. ‘유일한 분단국가’라는 현실을 새삼 환기시키는,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자들에 대한 담담하면서도 슬픈 기록.

2차 송환

감독

김동원

출연

김영식

개봉

2022.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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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수수께끼! 꽃피는 천하 떡잎 학교 
감독 타카하시 와타루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추리하는 재미 더한 새 시리즈 
★★★
<짱구는 못말려> 29번째 극장판. 엘리트 학교로 입학 체험을 떠난 짱구와 친구들의 못 말리는 소동을 학원 미스터리 장르로 그렸다. 학교에서 만난 선배들이 각양각색 캐릭터로 활약하고, 짱구와 일행들은 탐정 동아리를 결성해 학교에 출몰하는 괴소문의 존재를 파헤친다. 짱구가 엉덩이로 추리하는 장면은 <엉덩이 탐정>과 비교할 만한 재미를 선사한다.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수수께끼! 꽃피는 천하 떡잎 학교

감독

타카하시 와타루

출연

개봉

2022.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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