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플러스에서 만나는 마블의 청소년 성장기

사춘기의 시기가 오면 신체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많은 변화를 겪는다. 가족보다 친구가 더 소중하거나, 사랑에 눈을 뜨거나 하는 식으로 말이다. 이런 변화로 인해 세상이 전과는 다르게 보일 수 있다. 더 좋을지 아니면 더 나쁠지는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디즈니플러스에서도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고 다른 세상에 발을 들인 소년·소녀들을 다룬 두 편의 드라마가 있는데, 마블의 <런어웨이즈>와 <클록&대거>이다. 드라마와 원작 코믹스를 비교하며 이 작품의 매력을 살펴본다.


런어웨이즈

<런어웨이즈>는 유복한 환경에서 성장해 같은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여섯 명의 청소년들이 주인공이다. 이들의 부모님은 모두 ‘프라이드’라는 사회봉사 모임의 일원이고, 그 덕분에 아이들도 어려서부터 친하게 지내왔다.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사이가 소원해지고, 부모와도 서먹하게 지내던 아이들은 프라이드 모임이 열리는 날 오랜만에 재회한다. 그런데 이날, 여섯 아이들은 자신들의 부모가 십대 소녀를 살해하는 장면을 목격하고 큰 충격에 빠진다.

항상 마주하는 엄마, 아빠가 사실은 연쇄살인마일지도 모른다면? 어른의 사정이라고 넘겨버리기엔 감당할 수 없는 일인 만큼 여섯 명의 아이들은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한다. 더 이상 부모를 믿을 수 없게 되면서 점점 서로를 의지하고, 언니의 죽음, 폭력적인 아버지, 서로를 향한 엇갈린 애정 등 각자의 고민도 극복해간다.

이 과정에서 여섯 명은 새로운 능력을 얻게 되는데, 니코가 요술지팡이를, 체이스가 직접 만든 불꽃 장갑을 휘두르는 동안, 캐롤리나는 하늘을 날고, 거트는 공룡과 소통하는 능력을, 가장 어린 몰리는 엄청난 괴력을 선보인다. 똑똑한 알렉스는 해킹 등의 기술로 작전을 지휘한다.

원작은 2003년에 처음 시작된 코믹스 시리즈다. 드라마 속 여섯 명의 아이들뿐 아니라 울트론의 아들, 우주에서 온 외계인, 뱀파이어 같은 존재들이 멤버로 합류하는 등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해 꽤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이들을 걱정하는 성인 히어로들이 함께할 것을 여러 차례 권유하지만 서로를 가족으로 여기는 런어웨이즈는 보살핌을 거부한다. 드라마는 3시즌까지 제작되었지만 국내에선 아직 2시즌까지만 서비스 중이며, 한국계 박지혜 씨가 작가진에 참여하기도 했다.


클록&대거

어릴 때부터 함께한 친구들이 주인공인 <런어웨이즈>와 달리, <클록&대거>는 운명적으로 연결된 한 쌍의 소년과 소녀에게 집중한다. 형을 잃은 흑인 소년 타이론과 아버지를 잃은 백인 소녀 탠디가 주인공으로, 이들은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슬픔을 이겨내지 못한 채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었다. 어느 날 탠디가 타이론의 지갑을 소매치기하면서 만난 것을 계기로, 둘은 놀라운 능력을 발휘하게 된다. 서로의 몸에 닿으면 폭발이 일어나고, 상대의 기억을 공유한다.

이들에겐 예전 각자의 형과 아버지가 죽던 순간에 설명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났었다. 형을 구하러 바다에 뛰어든 어린 타이론과, 아버지와 함께 차에 탄 채로 바다에 빠진 탠디는 함께 익사할 뻔했는데, 서로 손을 꼭 잡은 채 해변으로 떠밀려와 살아난 경험이 있었다. 타이론과 탠디는 두 비극이 모두 살인사건이라는 확신을 갖고 수사에 돌입한다. 사건에 깊이 파고들수록 위험은 커지고, 초능력은 더욱 발전한다. 탠디는 빛의 단검을 만들어내고 타이론은 어둠의 힘으로 순간이동이 가능하게 된다.

클록&대거와 만난 런어웨이즈

마치 음양의 조화처럼 서로의 빛과 어둠이 되어준 클록과 대거는 1982년 [스파이더맨] 코믹스 시리즈에 처음 등장한 이후 자신들의 단독 시리즈가 나왔다. 한때는 엑스맨에서도 활동했다고. 또한 <런어웨이즈>의 3시즌에도 출연해 이들과 함께 한 적도 있다. 드라마 <클록&대거>는 현재까지 나온 2시즌 전부 디즈니 플러스에서 서비스 중이다.


에그테일 에디터·코믹스 칼럼니스트 김닛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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