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주역들의 활약이 유난히 눈에 띄는 요즘이다. <기생충>이란 묵직한 수식어를 책임감 삼아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 남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해 우리는>을 통해 인생 캐릭터를 써 내려간 최우식과 <옷소매 붉은 끝동>을 통해 또 하나의 흥행작을 탄생시킨 장혜진에 이어 박소담과 이선균은 설 연휴 극장가를 책임질 준비를 마쳤다. 박소담은 <특송>으로, 이선균은 <킹메이커>로 관객을 찾았다. 아카데미 시즌이 다가오며 어쩐지 <기생충>의 몇몇 장면들이 떠오르기도 하는바. <기생충>의 명대사들을 한자리에 모아봤다. * <기생충>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너, 절대 실패하지 않는 계획이 뭔 줄 아니. 무계획이야 무계획. 노 플랜. 왜냐, 계획을 하면 반드시, 계획대로 안되거든 인생이. 여기도 봐봐. 이 많은 사람들이 오늘 떼거지로 체육관에서 잡시다, 계획을 했었겠냐? 근데 지금 봐. 다 같이 마룻바닥에서 처자고 있잖아 우리도 그렇고. 그러니까 계획이 없어야 돼 사람은. 계획이 없으니까 뭐가 잘못될 일도 없고, 또, 애초부터 아무 계획이 없으니까 뭐가 터져도 다 상관없는 거야.
기택 – 이 집 사모님이 참 순진해, 착하고. 부자인데 착하다니까? 충숙 – ‘부잔데 착해’가 아니라, 부자니까 착한 거지… 뭔 소린지 알어?
아버지, 전 이게 위조나 범죄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내년에 이 대학 꼭 갈 거거든요.
믿는 사람 소개로 연결…연결, 이게 최고인 거 같아. 일종의 뭐랄까, 믿음의 벨트?
당신은 바퀴벌레야, 불이 켜지면 다 숨어버리는.
시험이라는 게 뭐야? 앞으로 치고 나가는 거야. 그 흐름을, 그 리듬을 놓치면 완전 꽝이야. 24번 정답? 관심 없어. 나는 오로지 다혜가 이 시험 전체를 어떻게 치고 나가는가, 장악하는가 거기만 관심 있다. 실전은.. 기세야. 기세. 알겠어?
아부지, 저는 오늘 계획을 세웠습니다. 근본적인 계획입니다. 돈을 벌겠습니다. 아주 많이요. 대학, 취직, 결혼. 뭐 다 좋지만, 일단 돈부터 벌겠습니다. 돈을 벌면, 이 집부터 사겠습니다.
이사 들어가는 날에는, 저는 엄마랑 정원에 있을게요. 햇살이 워낙 좋으니까요.
아버지는 그냥, 계단만 올라오시면 됩니다.
난 그냥 여기가 편해, 그냥. 아예 여기서 태어난 거 같기도 하고, 결혼식도 여기서 한 거 같고. 국민연금이야 뭐 나는 해당 없고. 노후는, 정으로 다 사는 거지. 그래서 말인데. 나 여기 계속 좀 살게 해 주쇼.
암튼 그 양반. 전반적으로 행동이 선을 넘을 듯, 말 듯 하면서도 결국엔 절대 선을 안 넘거든. 그건 좋아. 인정. 근데 냄새가 선을 넘지 냄새가. 차 뒤쪽으로 X나게 넘어와 냄새가. (생략) 지하철 타는 분들 특유의 냄새가 있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