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 격차 뛰어넘는 유명인+일반인 로맨스 영화들



<메리 미>

3월 16일 개봉한 <메리 미>는 슈퍼스타 캣 발데즈(제니퍼 로페즈)와 평범한 수학선생님 찰리(오웬 윌슨)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이렇게 유명 인사와 평범한 사람 간의 사랑은 로맨틱 코미디 영화의 스테디셀러 중 하나. <메리 미>처럼 명성 격차(?)에도 함께 시간을 보낸 커플들의 영화를 모아봤다.

메리 미

감독

캣 코이로

출연

제니퍼 로페즈, 오웬 윌슨, 말루마

개봉

2022.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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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팅 힐

이 소재에서 가장 유명하고, 가장 인기 있는 영화 <노팅 힐>. 런던의 여행 전문 서점을 운영하는 윌리엄 태커(휴 그랜트)와 인기 영화배우 애너 스콧(줄리아 로버츠)이 사랑에 빠진다. 스타와 일반인의 사랑이란 소재는 전형적이지만, 각 캐릭터들의 심리를 디테일하게 그리면서 비현실적일 것 같은 사랑을 현실적으로 보여주며 관객들이 애정하는 영화로 남았다. 무엇보다 휴 그랜트의 ‘일반인이지만 훈남’ 이미지와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슈퍼스타 줄리아 로버츠의 캐릭터가 각자 너무나도 잘 어울렸다. 엘비스 코스텔로의 ‘쉬’(She)가 흐르는 가운데 애나 스콧의 모습을 담은 오프닝은 레전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노팅 힐>은 <브릿지 존스의 일기>와 함께 영국의 영화 제작사 워킹 타이틀을 ‘로맨스 장인 제작사’로 만든 일등공신.

노팅 힐

감독

로저 미첼

출연

줄리아 로버츠, 휴 그랜트

개봉

1999.07.03. / 2019.04.17. 재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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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의 휴일

<노팅 힐>이 정점이라면, 원류는 <로마의 휴일>일 것이다. 윌리엄 와일러 감독과 그레고리 펙, 오드리 헵번이 함께한 이 영화는 영화계의 고전일 뿐만 아니라 대중문화 전역에 강한 이미지를 남겼다. 기자 조 브래들리(그레고리 펙)가 로마를 방문한 공주 앤(오드리 헵번)을 안내하는 척 취재하다가 점점 가까워진다는 전개는 지금까지도 유효하다. <로마의 휴일>은 오드리 헵번의 첫 주연작데뷔작인데, (단역과 연극 무대에서 활동한) 이 배우를 전혀 모르고 영화를 봤을 관객들이 오드리 헵번을 처음 봤을 때 얼마나 충격을 받았을지는 상상할 수도 없다. 세상 물정 모르고 발랄한 공주 캐릭터와 목적을 숨기고 접근했다가 진심이 되는 캐릭터의 원형 같은 고전.

누가 봐도 공주라고 인정할 수밖에 없는 오드리 헵번의 아우라.
로마의 휴일

감독

윌리엄 와일러

출연

그레고리 펙, 오드리 헵번

개봉

1955.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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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스프레이

뮤지컬 영화로 유명한 <헤어스프레이>(2007)는 뮤지컬이란 껍질 아래 성장 영화와 로맨틱 코미디가 균형 있게 자리 잡고 있다. 유명 TV 쇼 ‘코니 콜린스 쇼’의 댄싱퀸이 되고 싶은 트레이시 턴블래드(니키 브론스키)의 이야기는 외모지상주의나 인종차별주의 같은 다루기 어려운 문제들까지 짚고 넘어간다. 그와중에 트레이시와 링크 라킨(잭 애프론)의 꽁냥스러운 사랑은 영화의 윤활제 역할을 제대로 한다. 유쾌한 에너지가 뿜뿜하는 영화기에 이들의 사랑 또한 보는 사람에게 큰 에너지를 준다. 인류 통합(!)을 외치는 작품 속 아주 사랑스러운 커플.



여심을 흔든 잭 애프론의 리즈 시절이기도.
헤어스프레이

감독

아담 쉥크만

출연

니키 브론스키, 존 트라볼타, 퀸 라티파, 미셸 파이퍼, 크리스토퍼 월켄, 아만다 바인즈

개봉

2007.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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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최고의 데이트 

(왼쪽부터) 조쉬 더하멜, 케이트 보스워스, 토퍼 그레이스

스타와 팬의 만남이라면 빠질 수 없는 영화 <내 생애 최고의 데이트>는 일단 세 주연 배우부터 좋다. 케이트 보스워스, 토퍼 그레이스, 조쉬 더하멜…. 영화가 개봉한 2004년에 주목받던 세 배우의 만남이라고 할 수 있겠다. 영화는 스타 태드(조쉬 더하멜)와의 데이트에 당첨된 팬 로잘린(케이트 보스워스)과 로잘린을 좋아하는 절친 피트(토퍼 그레이스)의 이야기. 어딘가 유순한 인상의 토퍼 그레이스와 확실히 선 굵은 인상의 조쉬 더하멜, 매력적이고 사랑스러운 케이트 보스워스까지. 사실상 주인공인 피트가 별로라는 반응이 꽤 있지만, 토퍼 그레이스의 연기와 매력이 그 단점을 덮는다고.

내 생애 최고의 데이트

감독

로버트 루케틱

출연

케이트 보스워스, 토퍼 그레이스, 조쉬 더하멜, 게리 콜, 지니퍼 굿윈

개봉

2004.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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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데이트 위드 드류

이런 건 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나올 얘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마이 데이트 위드 드류>를 추천한다. 이 영화는 다큐멘터리이다. 공동 감독 가운데 한 명인 브라이언 허즐링거는 어릴 때 <이티>를 본 후 줄곧 드류 베리모어의 팬을 자처한 광팬이다. 그는 (마지막 퀴즈의 답이 ‘드류 베리모어’였던) 게임 쇼에서 받은 우승 상금으로 30일 동안 카메라를 대여한다. 그리고 드류 베리모어에게 데이트를 신청하는 여정을 담는다. 설명만 들으면 조금 징그럽게 느껴질 수 있는데, 이 말도 안 되는 것 같은 소원을 이루기 위해 백방으로 뛰는 허즐링거를 보면 괜스레 응원하고 싶어진다. 거기에 그는 데이트를 준비하기 위해 나름대로 여러 노력을 기울인다. 운동도 하고, 면도도 하고. 물론 영화가 아니니 두 사람이 진짜 사랑에 빠지는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스타와 팬의 만남이 어딘가 짠한 여운을 남긴다.



진심이 느껴지는 이 표정을 보라.
마이 데이트 위드 드류

감독

존 건, 브라이언 허즐링거, 브렛 윈

출연

드류 베리모어, 존 오거스트

개봉

미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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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버드

스타와의 사랑이 언제나 유쾌할 수는 없다. <블랙버드>는 스타와 일반인의 사랑뿐만 아니라 저열하게 굴러가는 연예계의 고질적인 문제점까지 스크린에 풀어놓는다. 노니(구구 바샤-로)는 가장 잘나가는 섹시스타지만 언제나 자신을 상품화하는 매니지먼트에 지쳐있다.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나려던 노니를 경찰 카즈(네이트 파커)가 간신히 붙잡는다. 노니와 카즈는 서로에게 호감을 갖고 점점 가까워지는데, 문제는 세상이 그들을 가만히 둘 리 없다는 것이다. 국내에선 흑인 여성 가수란 공통점 때문인지 <드림걸즈> 운운한 홍보에 욕을 대차게 먹었다. 시간이 지나 이 이상한 홍보가 흘려지자, 화려한 팝 음악계와 그에 대비되는 주인공들의 외로운 심리가 인상적이란 평을 받았다. 대체적으로 클리셰투성이긴 해도 구구절절한 사랑만큼은 여타 영화 못지않다. 

블랙버드

감독

지나 프린스-바이스우드

출연

구구 바샤-로, 네이트 파커, 미니 드라이버

개봉

2015.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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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자친구는 왕자님

유명인+일반인 커플의 이야기는 흔히 ‘신데렐라 스토리’라고 한다. 누군가와의 사랑으로 신분 상승까지 쟁취하기 때문. 최근엔 이런 로맨스가 비판을 받으면서 점차 줄어들고 있는 추세인데, 그래서 <내 남자친구는 왕자님>처럼 신데렐라 스토리를 아예 끌어안은 영화들이 더 귀하게 느껴지곤 한다. 새내기 대학생 페이지(줄리아 스타일스)는 대학에서 에디(루크 마블리)라는 동급생과 사랑에 빠진다. 가끔 왕자처럼 굴 때 빼고는 완벽한 남자친구였는데, 알고 보니 에디가 진짜 덴마크의 왕자였던 것. 왕자와의 사랑이라, 부족할 것 없는 연애를 떠올릴 수 있겠지만 오히려 만만치 않게 힘들어진다. 대학생 때 누릴 수 있는 달달한 연애는 끝을 맞이하고, 한 나라의 원수가 될 왕자에게 쏟아지는 관심을 곁에서 함께 받아야 한다. 품위 때문에 할 수 없는 것도 부지기수. 과연 페이지는 이 모든 걸 이겨낼 수 있을까. <제이슨 본> 시리즈로 유명한 줄리아 스타일스의 풋풋한 시절을 볼 수 있다.

내 남자친구는 왕자님

감독

마샤 쿨리지

출연

줄리아 스타일스, 루크 메이블리

개봉

2004.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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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성찬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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