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은 하나! <명탐정 코난> 시리즈의 ‘명작’ 극장판은?



<명탐정 코난: 비색의 탄환>(2021)

재패니메이션 극장판 시리즈, <명탐정 코난>이 <명탐정 코난: 비색의 탄환>으로 어김없이 돌아왔다. 벌써 제24기 극장판으로 4월 16일 개봉했고 여전히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주요 등장인물은 아카이 슈이치와 그의 가족들이다. 도쿄 WSG(World Sports Games) 개최를 앞에 둔 시점에서 WSG의 공식 후원사들이 연쇄 납치를 당하는 사건이 벌어지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코난은 이 사건이 15년 전 WSG 사건과 연결이 되어 있다는 걸 파악, 당시 사건을 관할했던 FBI와 함께 공조를 진행하게 된다. 탄탄한 팬층을 가진 아카이 패밀리가 주도적으로 움직이는 만큼, 원작 팬들이라면 즐겁게 볼 수 있는 요소가 꽤나 많다.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은 바로 하이바라 아이의 활약. 최근 극장판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던 하이바라 아이가 주연과 거의 동등하게 신을 가져간다. 다만, 시리즈가 오랫동안 이어져 온 만큼 다소 아쉬운 부분도 분명히 존재한다.

그렇다면 액션도, 추리도, 스토리도 탄탄한 <명탐정 코난> 극장판은 몇 기일까? “진실은 하나!”라는 말처럼, <명탐정 코난> 극장판 시리즈 가운데 진실한 명작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만약 내 마음 속 최고의 코난 극장판이 리스트에 없다면 댓글로 알려주시길!

※아래 순위는 인터넷 영화 데이터베이스 IMDb의 평가를 기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동점인 경우는 평가자가 더 많은 수대로 작성하였습니다. 이점 참고 부탁드립니다.

명탐정 코난: 비색의 탄환

감독

나가오카 치카

출연

개봉

2021.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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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위
<명탐정 코난: 시계장치의 마천루>
IMDb 7.4
감독 코다마 켄지



<명탐정 코난: 시계장치의 마천루>(1997)

전설의 시작을 알리는 명탐정 코난 극장판 1기, <명탐정 코난: 시계장치의 마천루>(이하 <시계장치의 마천루>)가 5위를 차지했다. 연쇄 건물 방화 및 폭탄 테러를 해결하는 스토리로 1기인 만큼 플롯은 심플하다. 그러나 <명탐정 코난> 극장판 시리즈의 정체성이라고도 할 수 있는 액션과 추리의 조합을 처음으로 했기에, 그 의의가 깊다. 검은 조직, 아카이 패밀리 등 방대한 세계관이나 화려한 액션은 볼 수 없지만 <명탐정 코난>이 처음 내세웠던 액션 서스펜스만큼은 어떤 시리즈에도 뒤지지 않는다. 오히려 거대한 스케일과 복잡하게 얽힌 인물들간의 관계성이 없기에 더욱 자유롭게 서사를 펼쳐나간다.

메인 커플의 러브라인 역시 빠질 수 없는 매력 요소다. <시계장치의 마천루>의 후반부에서 란과 신이치, 두 사람은 서로를 얼마나 애틋하게 여기고 있는지 보여준다. 특히 마지막까지 옆에 있어주는 서로의 모습은 고등학생의 풋사랑이 아님을 여지없이 드러내는데, 벽 하나를 둔 채 상대방의 목소리에 기대어 힘을 얻는 연출은 아직까지도 팬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장면 중 하나.

명탐정 코난: 시계장치의 마천루

감독

코다마 켄지

출연

타카야마 미나미, 야마구치 캇페이, 야마자키 와카나, 카미야 아키라

개봉

미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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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위
<명탐정 코난: 세기말의 마술사>
IMDb 7.5
감독 코다마 켄지



<명탐정 코난: 세기말의 마술사>(1999)

<명탐정 코난: 세기말의 마술사>(이하 <세기말의 마술사>)는 세 번째 극장판 작품으로 인기 캐릭터인 괴도 키드, 하이바라 아이, 핫토리 헤이지가 처음으로 등장한 작품이다. 액션보다는 추리 비중이 높은데, 로마노프 왕조 유산 임페리얼 이스터 에그를 둘러싸고 괴도 키드와 코난의 두뇌 싸움이 주요 내용이다. 팬들 사이에선 역대 극장판 가운데 스토리가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 받고 있으며, 7기까지 이어지는 코난 극장판의 황금기를 연 작품이기도 하다.

<세기말의 마술사>는 괴도 키드의 등장과 로마노프 왕조라는 역사적인 사실을 적절히 섞으면서, 스토리에 깊이를 주었다. 실존하는 역사를 현대 애니메이션에 끌고 왔음에도 전혀 이질감이 들지 않은 건 물론, 탄탄한 플롯과 매력적인 캐릭터가 센스 있게 극을 끌어 나가는 법을 보여주었다. 물론, 액션과 비주얼적인 면도 놓지 않았다. 후반 작품으로 갈수록 강조되었던 폭발 액션보다는 절제되고 유려한 액션이 돋보인다.

명탐정 코난: 세기말의 마술사

감독

코다마 켄지

출연

타카야마 미나미, 야마자키 와카나, 챠후린

개봉

미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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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
<명탐정 코난: 천국으로의 카운트다운>
IMDb 7.6
감독 코다마 켄지



<명탐정 코난: 천국으로의 카운트다운>(2001)

명탐정 코난 시리즈의 주축이 되는 검은 조직의 진과 워커가 극장판에 처음으로 등장하는 작품, <명탐정 코난: 천국으로의 카운트다운>(이하 <천국으로의 카운트다운>)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세기말의 마술사>가 스토리에 힘을 실었다면, <천국으로의 카운트다운>은 액션에 조금 더 방점을 찍은 작품이다. 이 작품을 시작으로, <명탐정 코난> 극장판에선 거대한 스케일의 액션이 빠지지 않게 됐다.

특히 스포츠카를 타고 빌딩을 탈출하는 장면은 고조되었던 긴장감을 단박에 터뜨려주는, 굉장한 장면이었다. 할리우드 액션 영화처럼, ‘폭발의 반동’이라는 물리 공식을 활용한 액션은 <명탐정 코난>의 액션이 어딜 향해야 할지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했다. 더불어 이제는 그 존재 의미가 약해져버린 어린이 탐정단의 활약 역시 도드라지는데, 매번 사고만 치는 캐릭터로 인식된 뭉치마저 결정적인 역할을 해낸다. 캐릭터 롤의 유기성과 빠르게 쌓아올리는 긴장감, 적절한 타이밍에 보여주는 클라이맥스까지 완벽하다.

명탐정 코난: 천국으로의 카운트다운

감독

코다마 켄지

출연

타카야마 미나미, 야마자키 와카나, 카미야 아키라, 야마구치 캇페이

개봉

미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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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명탐정 코난: 눈동자 속의 암살자>
IMDb 7.6
감독 코다마 켄지



<명탐정 코난: 눈동자 속의 암살자>(2000)

IMDb의 평가에서 <천국으로의 카운트다운>과 동점이지만, <명탐정 코난: 눈동자 속의 암살자>의 평가자가 더 많았기 때문에 2위에 등극했다. 시리즈 중에서도 손꼽히는 반전을 갖춘 작품으로 예측불가한 범인의 존재와 전개가 굉장히 매력적이다. <명탐정 코난> 시리즈의 가장 큰 취약점 가운데 하나인 범인의 동기를 설득력 있게 구성한 덕분에 추리, 액션, 반전, 캐릭터, 스토리 어느 것 하나 부족함이 없는 작품으로 남았다.

란이 메인으로 등장하는 만큼, <눈동자 속의 암살자>는 신이치X란(이하 신X란) 커플링 팬이라면 1기와 함께 꼭 봐야하는 극장판으로 꼽힌다. 스토리는 형사들의 연쇄 살인을 중심으로 풀어나가는데, 형사 한 명이 대로변에서 총살을 당한 걸 시작으로 형사들은 연쇄 살인 위협에 놓이게 된다. 그런 와중, 경찰 관계자들이 모인 파티장에서 란은 사토 형사가 총에 맞는 장면을 보게 되고 그 충격으로 인해 란은 기억상실증에 걸리게 된다. 범인은 란이 자신을 목격했을 거라 판단해 란의 목숨을 노리지만, 코난은 그를 구하기 위해 온몸을 내던진다. 신이치의 “널 좋아하니까. 이 세상, 그 누구보다도”라는 명대사는 많은 신X란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들었다.

명탐정 코난: 눈동자 속의 암살자

감독

코다마 켄지

출연

타카야마 미나미, 야마자키 와카나, 카미야 아키라, 야마구치 캇페이

개봉

미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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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명탐정 코난: 베이커가의 망령>
IMDb 7.8
감독 코다마 켄지



<명탐정 코난: 베이커가의 망령>(2008)

<명탐정 코난: 베이커가의 망령>(이하 <베이커가의 망령>)은 5기인 <천국으로의 카운트다운>과 함께 최고의 코난 극장판 1, 2위를 다투는 작품으로, 가상현실이긴 하나 셜록 홈즈의 고향인 19세기 런던이 배경이다. <베이커가의 망령>은 설정 배경 뿐만 아니라 셜록 홈즈와 잭 더 리퍼, 모리아티 교수까지 등장해 추리 덕후들의 마음에 불을 지폈다. 게다가 가상현실과 인공지능이라는 SF 요소들은 이전 작품에서 볼 수 없었던 것들로 극에 새로움을 더하는 데 한 몫 했다.

<베이커가의 망령>은 기존의 코난 세계관에서 비켜서 있기에 팬들은 물론 <명탐정 코난> 시리즈를 접한 적 없는 일반 관람객들에게도 부담 없이 볼 수 있다. 코난의 기원이 셜록 홈즈였다는 것을 제대로 보여주며, 추리 애니메이션으로서의 면모를 아낌없이 드러냈다. <베이커가의 망령>이 다른 극장판 시리즈와 또 하나 다른 점은 바로 사회 비판적인 요소를 녹여냈다는 것이다.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배척 받는 캐릭터는 일본 사회의 경직성을 보여주며, 몰개성한 사회를 비판했다. 고위계층의 자손들이 그들의 악습을 그대로 물려받는 것에 대해서도 꼬집는다. 이와 같은 사회 비판적인 요소는 자칫하면 스토리와 섞이지 못해 겉도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는데, <베이커가의 망령>은 매력적인 캐릭터를 앞세워 현명하게 풀어냈다.

명탐정 코난: 베이커가의 망령

감독

코다마 켄지

출연

타카야마 미나미, 야마자키 와카나

개봉

2008.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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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객원 기자 김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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