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변호사 ‘데어데블’에 관한 재미있는 몇 가지 이야기들

*본문에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거친 액션과 무게 있는 연출로 호평을 받은 넷플릭스의 <데어데블> 시리즈. 이 히어로가 그 배우(찰리 콕스) 그대로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에 등장했을 때 굉장히 반가웠다. 장애를 안고 있지만 실력이 뛰어난 변호사이자, 우수한 파이터라는 설정은 데어데블을 매력적인 캐릭터로 보여주는데, 그럼에도 한정된 지역 위주로 활동한 탓인지 과소평가된 측면이 있는 듯하다. 앞으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이하 MCU)에서의 활약을 기대하는 의미로 데어데블에 대한 알아두면 좋을 몇 가지 이야기를 소개한다.


벤 에플렉의 데어데블

벤 애플렉의 데어데블

데어데블은 2003년에 영화화된 적이 있다. 당시만 해도 ‘마블’이란 브랜드가 생소했던 시기라 정말 낯선 캐릭터였다. 벤 에플렉이 낮에는 시각장애인 변호사이자 밤에는 자경단 활동을 하는 맷 머독/데어데블을 연기했고, 그와 사랑에 빠지는 엘렉트라 역은 당시 한창 인기 있던 제니퍼 가너가 맡았다. 두 사람은 영화를 찍으며 가까워져 결혼까지 했을 정도(현재는 이혼). 당시 맷 머독의 친구인 포기 넬슨 역을 연기한 배우는 <아이언맨> 시리즈의 감독이자, 해피로 출연한 존 파브로였다.


데어데블과 닌자

닌자 집단 핸드의 닌자

넷플릭스 <데어데블>에서 닌자가 등장한 것이 많이들 뜬금없다고 생각했을 법한데, 이 같은 스토리는 80년대 초 작가 프랭크 밀러가 이미 원작에서 시도한 일이다. 소년 맷 머독이 사고를 당해 시력을 잃고 다른 감각이 발전되었을 때, 그에게 이 상황을 받아들이고 통제할 수 있게 지도해준 사람이 무술가 ‘스틱’이었다. 그에게서 감각을 통제하는 능력과 무술을 배운 맷은 스틱의 적수인 닌자 집단 핸드와 적대적 구도를 형성했다. 이후, 여자친구가 닌자가 되고, 본인 스스로는 핸드의 리더가 되는 등, 데어데블의 일생에서 닌자는 떼려야 뗄 수가 없는 존재로 다가왔다.


불행한 연애사

엘렉트라

데어데블은 은근히 많은 연애를 했지만 대체로 좋지 않게 끝이 났다. 조금 과장하자면 모든 연애가 다 실패다. 첫사랑인 엘렉트라는 킹핀의 암살자가 되어 돌아왔고, 비서였던 캐런 페이지는 맷에게 방치되자 마약중독이 되어 데어데블의 정체를 팔기도 했다. 다중인격을 지닌 암살자 타이포이드 메리와의 관계 역시 당연히 잘 되지 못했고, 유일하게 아내로 맞이했던 밀라는 맷이 바람을 피운 바람에 큰 상처를 받고 이혼해야만 했다. 적으로 시작했지만 동료에서 연인이 된 나타샤 로마노프와의 관계가 그나마 가장 무난하다. 오래 가진 못했지만, 둘은 이후로도 자주 협력하는 파트너가 되었으니깐. 여러모로 연애하는 게 쉽지 않겠지만, 이중생활과 동시에 감당할 수 없으면서도 끊임없이 애인을 만드는 면은 비난받을 만하다.


쌍둥이

맷 머독과 마이크 머독

맷 머독은 데어데블로 활동하기 시작한 후, 정체를 들키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다. 몇 차례 들켰을 때도 이런저런 대응으로 위기를 넘기곤 했다. 한때는 자신의 쌍둥이인 마이크 머독이 데어데블이라며, 스스로 맷과 마이크의 1인 2역을 한 적도 있다. 그리고 마이크를 ‘사망’ 처리하면서, 이젠 새로운 인물이 데어데블이 됐다고 세상을 속였다. 그런데 어느 날, 자신이 읽은 것을 물리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리더’라는 인물이 맷을 돕다가, 마이크에 대한 글을 읽고 실수로 그를 만들어냈다. 이후 마이크 머독은 마법의 도움으로 역사를 바꾸고, 맷의 쌍둥이로 진짜 인간이 되었다.


팀 활동

넷플릭스 시리즈 <디펜더스>

사건 사고가 많은 대도시 뉴욕에서, 데어데블은 종종 다른 히어로들의 싸움을 도우면서도 혼자 활동하는 편을 선호했다. 한동안 캡틴 아메리카와 대립한 것도 팀 활동을 꺼렸기 때문이다. 어벤져스가 해체되고 캡틴 아메리카와 아이언맨이 뉴 어벤져스를 결성하면서 그를 초청했지만, 이때도 거절했다. 아스가르드에서 온 공포의 신이 지구상에 두려움을 퍼뜨리며 인류를 위협하자, 데어데블은 잠시나마 뉴 어벤져스에 들어갔다. 뉴욕의 범죄계를 장악하려는 부시마스터에 맞서기 위해 뉴 어벤져스에서 함께 한 제시카 존스, 루크 케이지, 아이언 피스트와 함께 디펜더스를 구성했는데, 이때 비로소 동료들에게 자신의 정체를 밝혔다. 내용은 다르지만, 마블은 이 멤버들로 넷플릭스 <디펜더스>를 제작하기도 했다.


데어데블과 킹핀

데어데블과 킹핀

킹핀은 처음에 스파이더맨의 적으로 등장했으나 나중엔 데어데블의 가장 큰 적수가 되었다. 데어데블의 정체를 알아낸 킹핀은 맷의 변호사 자격도 정지시키고 집마저 파괴하면서 그를 궁지로 몰아넣었다. 이때 킹핀은 엄청난 영향력과 악랄함을 보여주며, 자신의 숙적에게 가장 큰 위기의 시간을 안겨주었다. 훗날, FBI와 거래하고 데어데블의 정체를 제보했는데, 오히려 FBI는 킹핀을 배신하고 두 사람 모두 감옥에 집어넣었다. 이후 재미있는 사실이 있는데, 데어데블과 킹핀은 교도소 안에서 서로 협력하며 탈옥을 도모하기로 했다는 점이다. 하지만 킹핀의 암살자 불스아이의 방해로 데어데블 혼자만 탈옥에 성공했다.


에그테일 에디터·코믹스 칼럼니스트 김닛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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