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행도 레전드! ‘포켓몬빵’ 돌풍 주역 포켓몬스터 변천사



<극장판 포켓몬스터DP: 기라티나와 하늘의 꽃다발 쉐이미>

유행은 돌고 돈다는데, 이것까지 돌아올 줄은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90년대 말, 2000년대 초 열풍을 만들었던 ‘포켓몬스터’가 다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2008년작 <극장판 포켓몬스터DP: 기라티나와 하늘의 꽃다발 쉐이미>가 최초 개봉하는 등 극장가에도 그 열기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에서 처음 유행한 때로부터 벌써 20년이 지난 지금, 다시 ‘붐’을 일으킨 포켓몬스터. 2000년대의 포켓몬스터를 기억하는 이들을 위한 포켓몬스터의 변화들을 정리했다.

※ 구분을 위해 애니메이션 작품은 꺽쇠괄호로(<>)로, 프랜차이즈와 원작 게임은 작은따옴표(‘)로 표기한다.

극장판 포켓몬스터DP: 기라티나와 하늘의 꽃다발 쉐이미

감독

유야마 쿠니히코

출연

이선호, 김영선, 마츠모토 리카, 오오타니 이쿠에, 우에다 유지

개봉

2022.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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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9세대 눈앞에 둔 원로게임



‘포켓몬스터’ 프랜차이즈의 시작 포켓몬스터 레드·그린·블루

이제는 포켓몬스터가 게임 원작이란 사실이 유명하지만 1999년,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가 처음 방영됐을 때 이게 게임에서 파생된 미디어믹스라는 것도 화제를 모았다. 이후 비슷한 사례의 <디지몬 어드벤처>까지 한국에 상륙하면서 이른바 원 소스 멀티 유즈(One source multi-use)를 기반으로 한 프랜차이즈의 파급력을 보여준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1세대 ‘포켓몬스터'(왼쪽)와 8세대 ‘Pokémon LEGENDS 아르세우스’

게임 ‘포켓몬스터’는 몬스터볼로 야생의 몬스터들을 포획하는 가상의 세계에서 이곳을 모험하는 주인공을 플레이하는 RPG 게임이다. 게임보이로 출시한 1996년 1편(‘포켓몬스터 레드·그린’) 이후 지금까지 8세대 신작까지 이어졌다. 보통 새로운 지역이 추가되거나 게임 플랫폼이 변경될 때 세대를 구분짓는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포켓몬스터’도 많은 부분이 달라졌는데, 2D 도트 그래픽에서 3D 그래픽으로, 탑뷰 시점에서 3인칭으로 변경됐다. 최신작 <Pokémon LEGENDS 아르세우스>에선 플레이어가 대상에게 직접 몬스터볼을 맞춰야 하는 시스템까지 도입됐다.ㄱ



포획 시스템이 변경된 신작에선 이런 참사도 일어나곤 한다.

우리의 지우와 피카츄는 벌써 10년 넘게 여행 중



<극장판 포켓몬스터DP: 기라티나와 하늘의 꽃다발 쉐이미>

1999년 <포켓몬스터>가 방영된 후 한국에서도 지우와 피카츄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정도다. 그만큼 인기를 끈 두 캐릭터는 지금까지 포켓몬스터 애니메이션 시리즈에서 주연으로 활약하고 있다. 게임에서 추가된 새로운 지역과 포켓몬을 다루는 애니메이션 특성상 지우는 아직까지 (자신의 꿈이라는) 포켓몬 마스터가 되지 못한 채(!) 지금도 모험을 하고 있다.



<포켓몬스터W>의 더블 주인공 한지우(왼쪽)와 고우

‘포켓몬스터’ 애니메이션 시리즈는 현재 7세대 <포켓몬스터W>를 방영하고 있다. 게임은 8세대인데 애니메이션은 7세대인 이유는 우리에게 익숙한 <포켓몬스터>가 1세대와 2세대를 모두 아우르기 때문. 또 애니메이션이 반드시 동세대 원작 게임의 배경을 다루지 않을 때도 있어서 게임과 반드시 연관지어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메인 애니메이션 시리즈 외에도 웹 애니미이션, TV 스페셜편이 있다.



<포켓몬스터> 극장판 23편의 포스터

서두에 언급한 <극장판 포켓몬스터DP: 기라티나와 하늘의 꽃다발 쉐이미>는 국내 개봉이 엄청 늦은 편인데, 포켓몬빵으로 인기가 급부상하고 사회적 거리두리가 풀린 시점이어서 순풍을 달았다. ‘포켓몬스터’ 애니메이션 극장판은 지금까지 총 23편이 제작됐고, 19편은 오리지널이고 나머지 4편은 리메이크나 리부트 작품이다. 최초의 극장판 <극장판 포켓몬스터: 뮤츠의 역습>을 리메이크한 22번째 극장판 <극장판 포켓몬스터: 뮤츠의 역습 EVOLUTION>은 ‘포켓몬스터’ 애니메이션 최초 3D극장판으로 제작됐다. 


Q. 포켓몬스터는 총 몇 종일까요?

이 질문에 하는 대답으로 어쩌면 당신의 나이대가 구분될지도 모른다. (필자처럼) 151종이라고 대답한다면 <포켓몬스터>를 보거나 1세대 게임을 한 세대일 것이다. 8세대까진 진행한 지금, 포켓몬스터는 총 905종. 다음 세대에 새로운 지역과 포켓몬이 추가되면 당연히 1000종을 훌쩍 넘길 것으로 보인다.



1편의 포켓몬스터들


8세대까지 오면서 이렇게 증가했다.

캐릭터가 곧 핵심인 프랜차이즈라서 포켓몬스터의 종류가 많아질 수밖에 없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게임 시리즈에서 이를 다 담지 못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포켓몬스터’ 게임 시리즈를 개발하는 게임 프리크(Game Freak)는 포켓몬스터의 인기에 비하면 회사 규모가 작고(그래서 프랜차이즈 관리는 주식회사 포켓몬이 한다) 개발 실력도 훌륭한 편이 아니다. 그래서 8세대 ‘포켓몬스터 소드’·’포켓몬스터 실드’에서 해당 세대 도감에만 있는 포켓몬만 등장시키는 방식으로 포켓몬 개체를 대폭 축소시켰다. 사실 800여 종의 포켓몬을 출연시키려면 작업량이 대폭 증가하고 (플레이어간의 대결을 고려한) 밸런스 등 해결할 문제가 많은 건 맞다. 그러나 800여 종 중 절반 정도인 400여 종만 등장한다고 발표했을 때, 팬들은 그동안의 포켓몬들을 어쩌면 앞으로의 작품들에서 볼 수 없다는 실망감과 게임 프리크의 발전없는 개발력에 비판을 목소리를 냈다.


미국에서도 패러디된 ‘포켓몬 쇼크’

보통 장기 방영한 애니메이션 시리즈는 꼭 ‘방영불가 에피소드’ 일화가 있기 마련인데, <포켓몬스터> 또한 그런 사건이 있다. <포켓몬스터> 방송을 보던 아이들이 어지럼증이나 구토, 발작증세를 보여 사회적 파장으로 이어졌다. 해당 에피소드는 폴리곤이 있는 컴퓨터 세계로 간 지우 일행을 보여주는데, 문제는 이 에피소드에서 유독 원색 이미지가 서로 교차되며 점멸 효과를 과하게 사용한 것이었다. 이 점멸 효과가 시청하던 아이들에게 광과민성 증후군을 유발했던 것. 인기 애니메이션이 이같은 사고를 쳐서 당시 방송국부터 애니메이션 제작사들은 애니메이션 방영예정분을 모두 재검토했고, <포켓몬스터> 제작진은 제작을 중단하고 에피소드 수정 및 재검토에 착수했다. 피해 규모와 여파가 어마어마했기에 이른바 ‘포켓몬 쇼크’라는 단어까지 만들어졌다.

해당 에피소드는 점멸효과를 제거한 버전으로 재공개됐지만, 공식 방영 회차 목록에선 영구 배제됐다. 사건이 터진 후에 방영한 한국에선 다행히 이런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았다. 이 에피소드 때문에 폴리곤(과 폴리곤의 진화 포켓몬)은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일이 없다. 애니메이션과 아동 시청자들에게 일어난 일이라서 바다 건너 미국의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이나 <사우스파크>에서도 이를 패러디했다. 애니메이션계에서 조심스럽게 다루는 부분이라 비슷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았는데, 2018년 <인크레더블 2>가 광과민성 증후군을 유발하는 장면으로 비판을 받아 수정을 거친 바 있다. 현재는 이런 장면이 등장하면 극장이나 작품내에 안내 멘트를 하는 것이 필수 사항으로 자리잡았다.



<심슨 가족>에서 패러디한 포켓몬 쇼크


<인크레더블 2>의 특정 장면이 광과민성 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경고문

우리만 포켓몬 열풍이 아니다

최근 국내에서의 인기가 급부상하면서 ‘갑자기 유행이냐’라고 할 수 있지만 ‘포켓몬스터’는 전세계적인 인기를 장기간 유지하고 있는 프랜차이즈 중 하나다. 미디어 매체 기반 프랜차이즈 중 매출 1000억 달러를 넘어선 유일한 것이니까. 2021년 8월 당시 ‘포켓몬스터’의 매출은 1050억 달러. 한화로 환산하면 132조. 실물 상품 판매량은 다른 프랜차이즈보다 낮지만 게임, TCG(트레이딩 카드 게임), 애니메이션 등등 여러 분야에 적합한 ‘포켓몬스터’의 장점이 빛을 발해 여타 프랜차이즈가 넘볼 수 없는 금자탑을 가장 먼저 쌓아올렸다. 


씨네플레이 성찬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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