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의 수난사,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히어로 무비 최초의 아카데미 분장상 수상작이지만, 라즈베리 어워드에 무려 두 부문이나 노미네이트된 바로 그 작품. DC 확장 유니버스의 대표적인 실패작. 바로 <수어사이드 스쿼드>다. 전세계 흥행 수익 7억 달러를 돌파하며 상업적으로는 성공했지만 팬덤의 아픈 손가락으로 남았던 그 영화.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리부트가 아닌 ‘리런치’를 앞두고 최근 스닉 영상을 공개했다.

DC의 온라인 팬 이벤트 ‘DC팬돔’을 통해 공개된 이번 영상에는 제임스 건 감독과 몇몇 주요 배우들이 캐릭터와 영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영화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전작에 등장하지 않았던 새로운 캐릭터들과 더불어 새롭게 캐스팅된 배우들의 촬영 현장을 엿볼 수 있었다.


수스쿼, 제임스 건에게 오기까지

제임스 건

솔직히 기대치가 높지 않았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를 히트시킨 감독이 바로 제임스 건이었다. <수어사이드 스쿼드>보다야 멤버가 적지만, 당시 MCU로서는 솔로 무비를 통해 캐릭터 빌딩이 이루어지지 않은 캐릭터만을 가지고 팀업 무비를 제작한다는 것이 나름 도전적인 선택이었을지도 모른다.

성패가 갈렸던 다수의 팀업 무비들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캐릭터들을 영화에서 녹여내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제임스 건은 성공했고, 능력을 인정받아 DC의 메가폰까지 쥐게 된 셈이다.

제임스 건(왼쪽)과 그의 동생이자 배우 숀 건

물론 과정에 우여곡절이 상당히 많기는 했다. 제임스 건이 트위터에서의 추문으로 인해 MCU에서 퇴출당하고(물론 번복됐지만) 사과문까지 게재한 상황에서, DC의 제의를 받았다는 소식이 들리기 시작했고 결국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리런치 타이틀인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감독으로 확정된다. 찬반이 갈렸던 상황이긴 하지만 작품만 두고 봤을 때는 꽤 흥미로운 이야기가 아닐 수 없었다.

영화는 예정대로 촬영에 들어갔고,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팬데믹 사태 이전에 다행히도 촬영을 마쳤다. 이제 후편집 작업과 별도의 후반 작업을 거쳐 대중들에게 본격적으로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는 상태다. 그리고 지난달 온라인을 통해 개최된 DC 팬 이벤트인 ‘DC팬돔’을 통해 스닉 영상을 공개했다.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속편 아닌 신작, 리런치라는 기회

초반부터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전작의 리부트 혹은 속편이 아닌 리런치라는 사실을 공고히 했다. 용어가 좀 새롭기는 하지만, 간단하게 설명하면 전작과는 서사적 관련이 없으며 세계관 일부만 따온 새로운 영화라는 뜻이다.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등장 캐릭터와 배우들

때문에 모든 캐스팅 명단이 교체되지는 않았는데, 전작에서 호평을 받았던 마고 로비의 할리퀸, ‘수스쿼’ 팀을 만들어낸 장본인 아만다 윌러(비올라 데이비스)가 동일하게 등장한다. 더불어 전작에서는 조명을 받지 못했던 릭 플래그(조엘 킨나만)와 캡틴 부메랑(자이 코트니) 역시 살아남았으니 이번에는 좀 더 많은 역할을 기대해 봐도 좋을 듯.

더불어 전작보다 더 많은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할 예정이다. 이제까지 실사화된 적이 없는 캐릭터들이 대부분인데, 쥐를 조종할 수 있는 랫캐처, 순간 이동 능력을 통해 무기를 손안으로 가져올 수 있는 블러드스포트, 창던지기 국가대표 출신인 자벨라, 돈 많고 명석한 두뇌의 소유자지만 이기적인 면모 때문에 배트맨에게 외면당한 사반트 등 다양한 능력을 가진 빌런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유일한 장점, 할리퀸은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에서 어떻게 그려질까.


가장 잘 할 수 있는 카드,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전작의 아쉬운 점 중 하나는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할리퀸과 조커의 파행적 연애사가 부각된 탓에 다른 캐릭터들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축소돼 팀업 무비로서의 매력을 살리지 못한 것. 물론 ‘수스쿼’ 속 조커와 할리퀸의 관계는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었고, 이를 기반으로 <버즈 오브 프레이>를 통해 할리퀸의 서사가 좀 더 확장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수어사이드 스쿼드>에 관객이 기대한 것은… 로맨스가 아니었다는 것만은 확실하다.

제임스 건의 출세작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는 아무리 좋게 말해도 히어로라고는 할 수 없었던 캐릭터들이 모여 ‘우주의 수호자’, 즉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가 되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수어사이드 스쿼드>와 완전히 똑같다고 할 수는 없지만 비슷한 서사구조를 갖고 있는 셈이다. 말하자면 제임스 건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작품일지도 모른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를 성공적으로 시리즈화시킨 제임스 건이라면 할리퀸의 매력을 살리면서도 팀 ‘수스쿼’ 전체의 합을 멋지게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실제로 제임스 건은 워너로부터 처음 감독직 제의를 받았을 때 작품을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이 있었고, 고민 끝에 가장 잘 할 수 있는 작품을 골랐다고 한다. 그 카드가 바로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였던 셈인데. 관객과 팬들로부터 혹평을 받았던 작품을 다시금 영화로 만드는 것은, 당시 제임스 건의 상황만 보더라도 그리 안전한 선택은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는 이 카드를 골랐고,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제임스 건은 이번 영화가 ‘기존 슈퍼히어로 무비와 전혀 다르다’며 자신의 관점에서 해석한 완전히 새로운 작품이 될 거라고 말했다. 뒤틀린 막장 캐릭터들이 모여 만들어내는 예측불가의 범죄 활극, 우리가 처음 <수어사이드 스쿼드>를 보기 전에 기대했던 바로 그 블록버스터 영화가 돼주기를 기대하며.


PNN 에디터 희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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