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비주얼이 갓벽! CF·뮤직비디오 감독 출신 영화 감독들

얼마 전 개봉한 <2게더><트랜스포머> 시리즈, <이터널 선샤인>, 비슷한 구석이 전혀 없는 것 같은 이 영화들에는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바로 광고와 뮤직비디오 연출로 커리어를 시작한 감독들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이라는 것! 국내에서는 흔하지 않은 일이지만, 해외에서는 광고 및 뮤직비디오 감독들이 할리우드를 쥐락펴락하는 거장으로 성장한 사례가 꽤 많다. 영화 <2게더>로 관객들을 찾아온 가스 제닝스 감독을 비롯해 CF·뮤직비디오 감독으로 시작해 현재 영화감독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감독들을 모아보았다.

씽2게더

감독

가스 제닝스

출연

스칼릿 조핸슨, 태런 에저튼, 리즈 위더스푼, 매튜 맥커너히, 토리 켈리, 보노, 퍼렐 윌리엄스

개봉

2022.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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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 제닝스 / 뮤직비디오 감독
영화감독 데뷔작: 2005<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남다른 영상미와 탁월한 감각으로 주목받고 있는 감독 가스 제닝스는 뮤직비디오 감독으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그는 1999년 영국의 뮤직비디오 프로덕션이자 TV 광고를 제작하는 회사 해머 앤 통스(Hammer & Tongs)에서 근무하며, 팻보이 슬림의 ‘Right Here, Right Now’, 슈퍼그래스 ‘Pumping on Your Stereo’, R.E.M. ‘Imitation of Life’ 등 여러 편의 뮤직비디오를 만들었다. 영상 쪽에서 재능을 인정받은 그는 2005년 더글러스 애덤스의 동명 소설인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를 영화화하며 영화계에 출사표를 던졌다. 당시 평단의 반응은 꽤 좋은 편이었고, 2년 후 <나의 판타스틱 데뷔작>의 각본과 연출을 맡아 로카르노 국제 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리고 2016년 뮤지컬 애니메이션 영화 <>을 연출하며 또 한 번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되는데, 영화는 평가와 흥행 면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후속편 <2게더>까지 만들게 된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감독

가스 제닝스

출연

샘 록웰, 모스 데프, 주이 디샤넬, 마틴 프리먼, 빌 베일리, 워윅 데이비스, 안나 챈셀러, 앨런 릭먼

개봉

2005.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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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빗 핀처 / CF 감독
영화감독 데뷔작: 1992년 <에이리언3>



<파이트 클럽>
에이리언 3

감독

데이빗 핀처

출연

시고니 위버

개봉

1992.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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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의 완벽주의자로도 유명한 데이빗 핀처. 그의 첫 커리어는 <스타워즈> 시리즈의 감독 조지 루카스가 세운 특수효과 업체 ILM에서 시작되었다. 그는 1981년부터 1983년까지 그곳에서 근무하며 <스타워즈 에피소드 6: 제다이의 귀환><인디아나 존스: 미궁의 사원> 제작에 스태프로 참여했다. 이후 1984년에는 회사를 나와 나이키, 코카콜라, 펩시, 샤넬 등 내로라하는 브랜드들의 TV 상업광고를 연출하며 CF 감독으로 활동했다. 또 마돈나, 마이클 잭슨, 스팅, 롤링스톤즈 등 유명 가수들의 뮤직비디오를 연출하기도 했다. 그는 이후 친구들과 함께 광고 제작사 <프로파간다>를 설립한다. CF와 뮤직비디오 감독으로서 그의 역량은 어마어마했는데, 1990MTV 뮤직 어워드의 뮤직비디오 작품상 후보에 오른 4편 중 3편이 데이빗 핀처가 만든 것이라고. CF와 뮤직비디오 연출로 상당한 경력을 쌓은 그는 1992<에이리언 3>로 영화계에 데뷔한다. 대표작으로는 <세븐>, <조디악>, <나를 찾아줘> 등의 범죄 스릴러 장르와  <파이트 클럽>,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소셜 네트워크> 등의 드라마 장르를 비롯해 넷플릭스 시리즈 <하우스 오브 카드> 등이 있다.


마이클 베이 / CF 감독
영화감독 데뷔작: 1995<나쁜 녀석들>



<트랜스포머>

할리우드의 파괴지왕 마이클 베이 또한 CF 감독 출신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데이비드 핀처가 설립한 광고 제작사 <프로파간다>에서 그 경력을 시작했다는 점이다. 마이클 베이는 미국 적십자 홍보용 TV 광고를 연출하며 광고계의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불리는 클리오(Clio)상을 품에 안았고, 이후 3년간 나이키, 버드와이저, 코카콜라, 리복 등 유명 브랜드의 광고를 도맡아 연출해왔다. 당시 그는 광고계의 주요상을 휩쓴 최연소 감독으로 기록되었다. 또 미트로프, 티나 터너, 라이오넬 리치 등의 뮤직비디오를 연출하기도. 그러던 1995년 영화 <나쁜 녀석들>을 연출하며 영화계에 화려하게 데뷔했고 흥행과 함께 스토리도 꽤 호평을 얻으며 주목받기 시작한다. 나쁜 녀석들> 시리즈를 포함해 <더 록>, <아마겟돈>, <진주만>, <아일랜드>, 그리고 대망의 <트랜스포머> 시리즈가 대표작이며 주로 때리고 부시고 폭발하는 액션 영화를 연출하는 것이 큰 특징이다.

나쁜 녀석들

감독

마이클 베이

출연

마틴 로렌스, 윌 스미스

개봉

1995.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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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톤 후쿠아 / 뮤직비디오 감독
영화감독 데뷔작: 1998<리플레이스먼트 킬러>



<매그니피센트 7>

감각적인 영상과 강렬한 액션 신 연출로 익히 알려진 안톤 후쿠아 감독은 뮤직비디오 감독으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그는 스티비 원더, 프린스, 어셔, 토니 브랙스턴 등 유명 가수들의 뮤직비디오를 다수 연출해왔고, 영화 <위험한 아이들>의 주제곡 갱스터스 파라다이스MTV 최고 뮤직비디오상을 수상하며 뮤직비디오계에 깊은 발자취를 남기기도 했다. 이외에도 리복, 도요타, 아르마니, 밀러 등의 상업광고를 연출하며 광고와 뮤직비디오계에서 인지도가 높아지게 되었다. 그리고 1998년 영화 <리플레이스먼트 킬러>를 연출하며 영화감독으로 데뷔한다. 영화는 오우삼 감독이 제작하고 주윤발과 미라 소르비노가 주연을 맡은 작품으로, 안톤 후쿠아 감독은 홍콩 누아르 액션을 할리우드 스타일로 재창조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대표작은 <베이트>, <트레이닝 데이>, <태양의 눈물>, <킹 아더>, <백악관 최후의 날>, <더 이퀄라이저> 시리즈, <사우스포>, <매그니피센트 7> 등 대부분이 액션 범죄 스릴러 작품이다. 

리플레이스먼트 킬러

감독

안톤 후쿠아

출연

주윤발, 미라 소르비노

개봉

1998.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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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크 존즈 /뮤직비디오 감독
영화감독 데뷔작: 1999<존 말코비치 되기>



<그녀>

스파이크 존즈 감독의 작품들은 대개 독특한 소재와 유려한 비주얼로 유명하다. 그는 1991년 스케이트보드 비디오를 만들며 영상 일을 시작하게 되는데, 본격적인 커리어를 쌓게 되는 시점은 뮤직비디오 감독으로 활동하면서부터다. 1994년 뮤직비디오 감독 협회에서 최고 뮤직비디오상과 감독상을 수상한 그는 1995위저‘Buddy Holly’ 뮤직비디오를 감독하며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에서 4관왕을 차지했고, 1999년 팻보이 슬림의 ‘Praise you’ 뮤직비디오는 같은 시상식에서 3관왕에 올랐다. 이 작품은 당시 100만 원도 채 되지 않는 예산을 가지고 촬영한 것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같은 해 그는 영화계에 데뷔하며 할리우드에 출사표를 던지는데, 대표작은 데뷔와 함께 유수의 시상식에서 상을 휩쓴 <존 말코비치 되기>를 포함해 <잭애스>, <어댑테이션>, <그녀> 등이 있다.

존 말코비치 되기

감독

스파이크 존즈

출연

존 쿠삭, 카메론 디아즈, 캐서린 키너, 오슨 빈, 메리 케이 플레이스

개봉

2000.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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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공드리 / 뮤직비디오 감독
영화 감독 데뷔작: 2001<휴먼 네이쳐>



<이터널 선샤인>

미셸 공드리 감독의 어릴 적 꿈은 화가와 발명가였다. 그래서일까 그가 연출한 작품들은 모두 미적 감각이 뛰어나고 본 적 없는 독창성을 자랑한다. 초창기 록밴드의 드러머로 활동하며 뮤직비디오를 직접 찍던 그는 MTV에서 비요크의 눈에 들며 그녀의 뮤직비디오를 만들게 된다. 이후 롤링 스톤즈, 다프트 펑크, , 라디오 헤드 등 내로라하는 가수들의 뮤직비디오를 연출했고, , 에어프랑스, 나이키, 코카콜라, 아디다스 등의 CF도 다수 만들었다. 그리고 <존 말코비치 되기>, <어댑테이션> 등 스파이크 존즈 감독 영화의 각본을 맡았던 할리우드의 유명 각본가 찰리 카우프만이 각본을 쓴 영화 <휴먼 네이쳐> 통해 2001년 영화계에 데뷔한다. 두 번째 작품이자 가장 유명한 작품인 <이터널 선샤인>도 찰리 카우프만과 공동으로 각본을 집필한 것이다. 이후 <수면의 과학>, <도쿄!>, <그린 호넷>, <무드 인디고>, <마이크롭 앤 가솔린>, <키딩> 등 장르와 스타일을 불문하고 다양한 작품들로 실험적인 연출을 보여주고 있다.

휴먼 네이쳐

감독

미셸 공드리

출연

팀 로빈스, 패트리샤 아퀘트

개봉

2002.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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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잭 스나이더 감독, 프란시스 로렌스 감독
(왼쪽부터) 마크 웹 감독, 루벤 플레셔 감독

이외에도 <300>, <왓치맨>, <맨 오브 스틸>, <저스티스 리그> 등으로 할리우드 대표 감독이 된 잭 스나이더와 <헝거게임> 시리즈의 감독 프란시스 로렌스, <500일의 썸머><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연출한 마크 웹 감독, <좀비랜드> 시리즈와 <베놈>의 메가폰을 잡은 루벤 플레셔 감독 등도 CF와 뮤직비디오로 시작해 영화계에 진출한 감독들이다.


씨네플레이 객원기자 B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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