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디>의 르네 젤위거와 <조커>의 호아킨 피닉스가 그해 주연상을 휩쓸 것이라는 예상은 견고했고, 역시 이변이 없었다. 하지만 작품상과 감독상 결과는 놀라웠다. 한국의 영화 팬이라면 절대 잊을 수 없는 순간. 골든 글로브가 2차 세계대전의 한복판을 한 테이크로 찍은 듯한 <1917>과 샘 멘데스를 선택한 것과 달리, 오스카는 쿠엔틴 타란티노의 <원스 어폰 아 타임 인 할리우드>도 아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고 오스카를 “로컬”이라고 칭한 봉준호의 한국어 영화 <기생충>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표했다. 외국어영화상은 진작 높은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감독상에 이어 작품상까지 받는 풍경은 2년이 흐른 지금 봐도 놀랍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