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감사절은 ‘해리 포터’?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이맘때가 되면 추수감사절 연휴를 노린 영화들이 개봉되어 북미뿐만 아니라 국내 시장까지 그 영향권 안에 들어갔을 텐데, 올해 느닷없이 발생한 팬데믹으로 인해 북미나 우리나 그 혜택을 보지 못하고 말았네요.

추수감사절은 다들 아시는 것 같이 11월 넷째 목요일 (미국시장 기준)이며, 이날은 마치 우리의 추석과 비슷해서 가족끼리 모여 칠면조를 비롯한 여러 음식을 만들어 먹고 이야기를 나누곤 하지요. 이 추수감사절은 목요일부터 주말까지 휴일이다 보니 북미 흥행판에 특수시장이 형성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면 추수감사절에는 어떤 영화들이 흥행이 되었을까? 탑 10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추수감사절 개봉영화 흥행 Top 10

1. <미지와의 조우> 1977.11

2.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2001.11.16

3. <미세스 다웃파이어> 1993.11.24

4. <알라딘> 1992.11.11.

5. <겨울왕국 2> 2019.11.22

6. <헝거게임: 캣칭 파이어> 2013.11.22

7. <몬스터주식회사 3D> 2001.11.2

8. <겨울왕국> 2013.11.22 9. <그린치> 2000.11.17

10. <토이 스토리 2> 1999.11.26

이 차트는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박스오피스입니다. (개봉- 북미개봉기준)

참조 : the-numbers.com을 기준으로 하였으며 전체박스오피스에서 11월에 개봉된 영화들만을 추려 순위를 만들었습니다. the-numbers.com 차트 중에서 인플레이션 조정 북미 박스 오피스를 기준으로 한 것이며, 1977년 이후 개봉된 영화들입니다.

<겨울왕국>

확실히 추수감사절이란 것이 가족모임으로 이어지다 보니 그 성격으로 인해 가족용 영화들이 대부분이고 배급사로 봐서는 디즈니 영화가 많습니다. <알라딘> <겨울왕국 2> <몬스터주식회사 3D> <겨울왕국> <토이 스토리 2>까지 해서 디즈니 영화가 10위권 안에 5편이나 됩니다. 북미의 이러한 시장과는 다르게 국내 11월은 가을 비수기 끄트머리 정도로 그리 좋은 시장이 아니다 보니 추세가 북미와 동시개봉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들이 겨울시장에 개봉되곤 합니다.

<토이 스토리 2>

<몬스터주식회사>와 <토이 스토리 2>는 12월 크리스마스 영화로, <겨울왕국>은 한 해를 넘겨 1월에 개봉되었습니다. 그런데 작년 <겨울왕국 2> 때는 웬일인지 과감하게 북미와 동시 개봉을 노립니다. 이를 두고 걱정하는 의견도 많았는데 그런 염려를 뒤로하고 관객 수 천만을 넘기면서 국내 개봉된 애니메이션 중에서 1위를 차지합니다. 영화만 좋다면 언제든 관객은 존재한다는 것이 증명된 셈이죠.

추수감사절 영화로 <해리 포터> 시리즈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1편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2001년 11월 14일 북미 개봉)을 시작으로 2편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2002년 11월 14일 개봉), 4편 <해리 포터와 불의 잔>(2005년 11월 18일 개봉), 7편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 1부>(2010년 11월 19일 개봉)까지 시리즈 총 8편 중 4편이 추수감사절에 개봉되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이 영화들은 우리나라에서는 전부 12월에 개봉되었고요. 애매한 11월보다는 12월 크리스마스 분위기와 겨울방학을 최대한 활용하자는 전략인데 개봉에 있어 리스크를 줄이는 것은 배급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하겠습니다.

기존 전통시장이 전체 모수가 되는 관객을 파악해서 개봉 일을 정하고 그로 인해 특수와 시즌 등이 정해졌다면, 올해를 기점으로 해서 이러한 방식으로 형성된 전통시장들이 하나둘 붕괴되면서 개개인의 취향이 더 반영된 시장으로 거듭 발전될 것으로 보입니다. 선호하는 플랫폼의 변화도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여 흥행판에 있어 마케팅의 변화가 불가피해 보입니다. 앞으로 탄생될 새로운 시장은 어떤 모습일지? 더불어 이후 흥행판에는 어떤 공식들이 만들어질지 많이 궁금해집니다.


글 | 이하영

하하필름스 대표, 《영화 배급과 흥행》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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