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치콕의 스파이 걸작,<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


그는 누구인가


조지 케플란을 찾아라


스릴러, 스파이, FBI, 오인, 기차, 추격, 살인, 캐리크란트, 에바마리세인트, 버나드허먼, 반전, 러브스토리, 걸작, 이 모든 키워드를 한 편의 영화에서 모두 만날 수 있습니다. 궁금하다면 다음장으로!


납치

광고회사 간부인 손힐이 미팅 때문에 어느 호텔 로비를 찾았다가 어이 없는 실수를 저질러 괴한들에게 납치를 당합니다. 사실 실수도 아니죠. 그는 그저 웨이터를 불렀을 뿐인데, 하필 그 때 웨이터가 ‘조지 케플란’이란 사람을 찾고 있었거든요.


손힐을 외딴 저택으로 납치해온 사람은 바로 이 남자입니다. 그는 자신을 누구라고 소개하지는 않습니다. 손힐이 책상 위 우편물을 훔쳐보니 타운젠드라는 이름의 남자군요.

위장 살인

타운젠드 일당은 손힐을 죽이려 하죠. 그들은 손힐에게 억지로 술을 잔뜩 먹인 뒤 도시 외각으로 나가 도난 차량에 태워 절벽으로 밀어버릴 계획을 세웁니다. 음주운전으로 죽음을 위장하려는 계획인 것이죠.

“내가 납치됐었다고요.”


손힐은 순간의 기지를 발휘해 위기를 모면하고 대신 경찰서에 잡혀옵니다. (실은 놀라운 주량 덕분;;;) 그런데 아무도 그의 말을 믿어주려 하지 않습니다. 너무 황당한 이야기였기 때문이죠.


결국 경찰은 사실 확인을 위해 손힐과 자신이 납치당했다고 주장하는 타운젠드의 저택을 다시 찾아갑니다.그런데 이게 웬열;;;
이 곳의 모두가 그에게 반갑게 인사를?? 어제 파티 후 집에는 잘 들어갔느냐며…


어이 없어진 손힐은 자신이 처음 조지 케플란이라고 오해받고 괴한들에게 납치당했던 호텔을 찾아갑니다. (경찰 도움 없이 혼자 해결하려고.) 진짜 조지 케플란을 만나기 위해서였죠. 그런데 또 이게 웬열;;; 모두가 자기를 ‘조지 케플란’이래…


그래서 손힐은 이번엔 자신을 납치한 타운젠드라는 남자를 찾기 위해 UN 총회 본부로. 그가 여기서 일한다는군요. 대체 조지 케플란은 누구며, 진짜 타운젠드는 누구란 말인가… 벌써 헷갈리면 안됩니다.
이제 시작이거든요.

살인사건 용의자

헐… 그런데 손힐이 진짜 타운젠드라는 남자를 발견하자, 누군가 타운젠드의 등에 칼을 꽂아 죽이고 맙니다.
졸지에 손힐은 UN 직원을 죽인 살인범이 되어 이제는 경찰에게 진짜 쫓기고 마는데…


이제 손힐은 자신이 조지 케플란이 아니라는 것도 증명해야 하고 자신이 타운젠드의 살인범이 아니라는 사실도 증명해야 합니다. 이런 말이 있죠. ‘엎친 데 덮친 격’이라고요.


하지만 이 모든 건 정부 혹은 FBI로 추정되는 조직이 꾸며낸 짓에 손힐이 휘말려든 것이었습니다. 이 분들이 바로 적들을 유인하기 위해 가짜 ‘조지 케플란’이란 요원을 만든 장본인들인 것이죠.

“아무 것도 안 할 겁니다.”


이 분들은 손힐의 오해와 추적을 막기 위해 아무 것도 안하겠다고 결론 내립니다. 자신들이 꾸민 덫에 손힐을 포함해 그를 죽이려는 적들이 딱 걸려들었거든요. 손힐만 목숨이 위태로워진 것이죠.

행선지는 시카고


손힐은 경찰의 추격을 피해 시카고행 기차에 몸을 싣습니다. 그는 자신이 왜 조지 케플란이라 오해받고 있는지 모르거든요. 그건 관객들만 아는 사실입니다. 그는 두 가지 겹쳐진 오해를 모두 풀기 위해 조지 케플란을 찾아나섭니다 (정부가 가짜로 만들어 놓은 조지 케플란의 행선지가 시카고다.)

미지의 여인


손힐은 도망치던 기차 안에서 우연히 어느 여인과 마주칩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둘은 서로에게 이끌리게 되죠. (도망 중이라면서 대체 왜!!!)


두 사람의 갑작스러운 만남은 너무나 미스터리하면서도 가슴 설레는 매력이 있죠. 기차 안에서 우연히 만난 두 남녀의 도주극이라… 스릴러 영화의 단골 소재라 할만하죠. (이게 다 이 영화에서 시작.)


그런데 여기서 또 하나의 반전이 펼쳐집니다. 그녀의 정체가 관객들에게 공개되는 것이죠. 그녀는 과연 누구일까요?


여자의 말만 듣고 조지 케플란과의 접선 장소를 찾았다가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한 손힐은 달리기 시작합니다. 살기 위해서. 그리고 자신이 왜 이런 비극적인 사건에 휘말리게 됐는지 알기 위해서.


히치콕 감독의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는 평범한 남자가 스파이/정부첩보요원으로 오해를 받으면서 쫓기는 이야기.

뉴욕 도심 한복판에서부터 시작해 시카고를 거쳐 러시모어 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소를 오가며 긴장감 넘치는 추격전을 벌이는 이 영화는 미국영화연구소가 뽑은 위대한 미국 영화 100편 중 하나로 선정됐을 만큼 널리 회자되는 작품입니다.

추격과 반전의 연속으로 꽉 짜여진 영화에는 스릴러 영화의 교본마냥 다양한 추리 요소가 등장하죠. 주인공들도 서로 교묘한 방법으로 의사를 전달하거나 누군가를 추적하는데 머리를 굴립니다. 기발한 아이디어 보는 재미에 감탄 폭발… 

1959년작이라고 하기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박진감 넘치는 액션과 다양한 볼거리로 가득 차 있어서 머리로는 추리를, 눈으로는 클래식한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는 영화이기도 하죠. (뻥 아님…)

사람들이 농담처럼 이 영화를 두고 ‘히치콕의 첫 번째 007 영화’라고 부를만큼,
제임스 본드를 포함한 스파이/첩보요원이 등장하는 대부분의 첩보 영화가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습니다.


현대 장르 영화의 시조새(내가 지음…)라 불리는 히치콕 감독 영화에 입문하고픈 관객들에게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를 적극 추천합니다.

씨네플레이 에디터 가로등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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