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금 아닌 29금? 파격적인 국내 청불 멜로 작품들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은밀하게 위대하게>(2013) 장철수 감독이 9년 만에 파격적인 복귀작을 들고 돌아왔다. 영화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2021)는 출세를 꿈꾸는 모범 병사 무광(연우진)이 사단장의 아내 수련(지안)과의 만남으로 위험한 유혹 사이에서 갈등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장철수 감독이 이 위태로운 서사를 어떻게 풀어낼지 예비 관객들의 궁금증을 자아내는 가운데, 수위 높은 노출과 베드신으로 화제를 모은 국내 청불 멜로 작품 다섯 편을 소개한다.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2021)는 2005년 발간된 중국 작가 옌롄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이 소설은 출간 직후 중국 정부로부터 판매금지 조치를 당했다. 소설은 마오쩌둥의 열렬한 지지자인 군인이 사단장 아내의 유혹에 빠지게 되는 내용을 다뤘다. 장철수 감독은 제작보고회를 통해 “어떤 독자가 굉장히 야해서 지하철에서 책을 보다가 책을 감추고 그랬다는 리뷰를 보고 저도 보게 됐다”라고 원작에 대해 언급하며 “단순히 야한 작품이 아니라 남녀간의 감정이 여기서 모두 나온다고 봤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영화는 1970년대 북을 배경으로 한다. 모범 병사 무광 역은 연우진이, 사단장의 아내는 지안이, 사단장 역은 배우 조성하가 연기한다. 드라마 <연애 말고 결혼>(2014), <7일이 왕비>(2017) 등 주로 로맨틱한 모습으로 여심을 사로잡았던 연우진이 지금까지는 볼 수 없었던 강렬한 캐릭터로 연기 변신을 시도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최근엔 맨몸에 캐노피만 두른 아슬아슬한 모습의 스틸이 공개되어 기존 모습과는 상반된 매력으로 화제가 되었다. 무광의 마음을 뒤흔드는, 극에 아슬아슬한 긴장감을 더할 수련 역은 배우 지안이 연기한다. 사단장의 아내로 권력, 명예, 모든 것을 가졌지만 사랑에 대한 깊은 갈증을 느끼는 인물이다. 금서를 원작으로 파격적인 서사를 예고한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는 오는 2월 23일 개봉한다.


<인간중독>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전개가 어딘가 낯익다면 이 영화를 떠올려보자. 2014년 개봉한 송승헌, 임지연 주연의 영화 <인간중독>(2014)이다. <인간중독>은 베트남전의 영웅인 엘리트 군인 김진평(송승헌)이 그의 부하 경우진(온주완)의 아내 종가흔(임지연)에게 묘한 끌림을 느끼며 벌어지는 치명적인 스캔들을 그렸다.

파격적인 스토리에 비해 개연성이 뒷받침되지 않아 혹평이 이어졌으나, 송승헌의 첫 베드신과 전라 노출이 있었다는 점과 임지연의 경우, 장편 영화 데뷔작부터 수위 높은 노출로 과감한 연기를 펼친 부분에 있어 상대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임지연은 바로 다음 작품도 청불 사극 <간신>(2015)을 택하며 관객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엄격한 위계질서와 상하관계로 지배되는 군관사 안, 부하직원의 아내에게 빠져든 상사. 만나서는 안 될 두 남녀의 감정을 발칙한 스토리로 그려낸 이 작품은 김대우 감독의 연출작이다. 김대우 감독이 각본을 쓴 <스캔들 – 조선남녀상열지사>(352만 명)를 포함해 <음란서생>(250만 명), <방자전>(303만 명) 세 작품은 역대 19금 멜로 흥행 순위 5위 안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인간중독>은 140만여 명의 누적 관객 수를 기록했다.


<후궁: 제왕의 첩> *번외 <방자전>
19금 청불 멜로에서 빠지면 서운할 작품, 바로 <후궁: 제왕의 첩>이다. 김동욱, 김민준, 조여정 주연의 이 영화는 데뷔작 <번지점프를 하다>(2000)로 주목받은 김대승 감독이 <혈의 누>(2005) 성공 이후, 6년 만에 선보인 신작이었다. 애욕의 정사(情事), 광기의 정사(政事)를 그린 에로틱 궁중 사극을 표방하며 궁에서 벌어지는 욕망을 그려냈으나 지나치게 노출에 집중한 마케팅으로 빈축을 샀다. 실제로 노출 분량은 122분 러닝타임에 12분 정도다.

<후궁: 제왕의 첩>은 이후 안방에서도 높은 인기를 누렸다. 동시기 극장에서 개봉한 <도둑들>을 2위로 밀어내며 2012년, IPTV 및 디지털 케이블 TV를 통해 가장 많이 이용한 작품 1위에 오르는 저력을 보였다. 강도 높은 베드신으로 마케팅한 부분이 여기서도 통했던 것으로 보인다. 같이 보면 좋을(?) 작품으로는 조여정이 춘향이를 연기한 김대우 감독의 <방자전>(2010)이 있다.

<방자전>에 이어 연달아 수위 높은 베드신이 포함된 작품에 출연한 조여정은 “영화의 흐름이나 본인이 맡을 캐릭터상 수위 높은 베드신이 필요한 것도 이해했고, (…) 영화 전체가 아닌, 노출에만 너무 관심을 갖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라며 의견을 밝혔다. 이후 노출이 아닌 연기력으로도 충분히 호평받으며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은교>
2012년에는 <후궁: 제왕의 첩> 외에도 노출 수위가 높은 상업영화가 많이 제작됐는데 그중 하나가 <은교>(2012)다. 박범신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소녀의 싱그러움에 매혹당한 시인 이적요와 스승의 천재적인 재능을 질투한 제자 서지우, 시인을 동경한 열일곱 소녀 은교. 서로 갖지 못한 것을 탐하는 세 사람의 질투와 매혹이라는 파격적인 드라마를 그려냈다. 데뷔작 <해피엔드>(1999)로 영화계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정지우 감독의 연출작으로, 개봉 당시 박해일의 노인 분장과 김고은의 파격적인 노출신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박해일은 ‘국민시인’이라 칭송받는 문학가 이적요를 연기했고, 노인 역을 소화하기 위해 8시간이 넘는 특수분장을 감내하며 역할에 몰입했다. 이적요 못지않게 은교 역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았다. 은교라는 캐릭터가 가진 싱그러우면서도 묘한 관능미를 잘 표현해 내는 게 관건이었는데, 김고은이 특유의 명랑하고도 순수한 마스크로 소화해 내며 호평받았다. <은교>는 김고은의 출세작이 된 작품으로 300 대 1의 경쟁을 뚫고, 데뷔부터 첫 타이틀 롤을 맡으며 2012년 가장 주목할 스타로 떠올랐다.

<은교>는 이적요와 서지우, 은교의 욕망이 매우 중요한 영화인만큼 박해일, 김무열, 김고은 세 배우의 베드신 또한 적나라하게 그려졌다. 특히 김고은의 경우 극 중 17세 고등학생인 미성년자를 연기했는데 노출 수위 또한 아주 높았다. 김고은은 이에 대해 “부담스러웠지만 노출이 스토리에서 사건의 고리 역할을 하기에 촬영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김고은은 그해 각종 영화제 신인상을 수상했다.


<마담 뺑덕>
심청이가 눈먼 아버지를 위해 공양미 300석을 받고 인당수에 몸을 던졌다는 고전 소설 《심청전》. 임필성 감독의 <마담 뺑덕>(2014)은  《심청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영화다. 효의 미덕을 칭송했던 소설과 달리 <마담 뺑덕>은 심청의 아버지인 학규와 뺑덕 어멈에 초점이 맞춰지며 욕망의 텍스트에 집중했다. 심학규와 뺑덕 어멈의 사랑과 욕망, 집착 등 적나라한 인간적인 감정을 덧입혀 치정 멜로의 새로운 이야기로 재탄생했다.

지방의 문화센터 강사로 내려온 학규(정우성)는 놀이공원 매표소 직원 덕이(이솜)와 걷잡을 수 없는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학규는 서울로 돌아가고 덕이는 버림받는다. 8년 후, 덕이는 복수를 꾀하는 악녀가 되어 학규에게 접근한다. 학규는 작가로 명성을 얻지만 딸 청은 엄마의 자살을 아버지 탓이라 여기며 반항하고, 학규는 눈이 멀어져 가는 병까지 걸린다. 덕이는 그 사이를 파고들어 학규의 모든 것을 망가뜨리려고 한다.

당시 신인 배우에 가까웠던 이솜의 파격적인 노출신도 큰 화제였다. 수위 높은 베드신과 전라 노출신 등에 대한 부담감에 대해서는 “정말 큰맘 먹고 도전했다. 즐겁게 촬영했고, 현장에서 배울 게 정말 많았다. 전혀 후회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마담 뺑덕>은 <비트>(1997) <태양은 없다>(1998) <내 머리 속의 지우개>(2004)로 청춘의 아이콘, 멜로 최강자로 평가받던 정우성이 최초의 노출 연기를 선보이며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이 되었다. 배우들의 감정 연기와 눈빛이 돋보였던 반면 후반부로 갈수록 전개가 뒷받침되지 않아 아쉽다는 평을 받았다.


나우무비 에디터 고래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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