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콘텐츠의 해외 확장 전략은?

<오징어 게임>.

2021년 세계적으로 <오징어 게임>의 열풍이 있었습니다. 이것이 그저 한갓 열풍으로 그치지 않는 것이 엔터테인먼트 속성일 것입니다. <오징어 게임>의 주연을 맡은 이정재는 세계적으로 얼굴이 알려지기 시작했고. 거친 탈북 여성 ‘강새벽’을 연기한 정호연은 아시아인으로 처음으로 미국 패션잡지 ‘보그’의 단독 커버 모델로 발탁되어 표지를 장식하고 있습니다. 그뿐인가요 우리의 놀이문화가 세계로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됨에 있어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콘텐츠 IP(Intellectual Property)라 하겠습니다. 콘텐츠 IP라 함은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장르적 확산과 부가사업을 가능하게 하는 관련 지적재산권으로, 이야기로써 가치를 가진 정보재를 일컫습니다. 세계 영화시장은 지금 이 IP에 대한 경쟁이 치열합니다. 디즈니는 픽사, 마블, 스타워즈 등을 인수하면서 IP를 확보하고 있으며, 일본의 경우는 애니메이션과 게임에 있어 이미 막강한 IP 보유국이기도 합니다. <오징어 게임>의 성공 없이는 이정재도 정호연도 없었을 것입니다. 훌륭한 IP 하나만으로도 우리의 제작역량이 세상에 알려질 수 있으며 출연한 배우들의 얼굴이 알려지면서 시장을 세계로 확대할 수 있습니다. 과거 할리우드 스튜디오들이 그들의 영화를 세상에 알리려 만들어낸 스타시스템, 이 스타시스템을 만든 이유는 분명합니다. 흥행에 대한 신뢰로 시장을 확대하려는 것입니다. 우리도 이제 시작이 되었습니다.

<기생충>.

이런 분위기는 이미 2019년 <기생충>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그해 국내시장은 역대 최고의 관객이 들며 세계 4위 시장으로 부상하였고 한국에 대한 외신들의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코로나19가 등장하면서 치고 나갈 준비가 되어 있던 한국영화는 우물 안 개구리 식 소극적 자세로 기회를 놓치고 맙니다. 외신은 그런 우리의 2021년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미국 버라이어티 지는 다음과 같이 분석하였습니다. ‘2021년 한국의 영화시장은 아쉽게도 다른 주요국가시장에서 보여 준 강도 높은 수준의 극장 회복을 보여주지 못했으며 한국의 음악이나 TV드라마가 보여준 해외 성공과는 극명한 대조를 띄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심지어 한국영화에 있어 배급의 위축으로 인해 한국영화 점유율이 급기야 30.1%로 떨어졌고 나머지 시장을 외국영화에 넘겨주었으며 2021년 박스오피스 1위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으로 이것은 2011년 <트랜스포머 3> 이후 처음이라고 하였습니다. 내수시장에서 조차 힘을 못 쓴 한국영화였습니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하지만 2022년 전망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징조를 통해 두각을 나타내는 해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저력과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는 기업이 있다는 것입니다.

데드라인 뉴스는 ‘Nine Storylines That Will Dominate The International Biz In 2022, From Omicron To Korea & Studio Space To Streamers’라는 타이틀 기사로 <오징어 게임>의 경쟁자는 같은 한국의 오리지널 드라마 <지옥>이었다면서 아시아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고 있는 한국의 콘텐츠가 이제는 서구권까지 그 영역을 넓힐 것이라며, 중국과 일본에 비해 탄탄한 유대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한국이 TV 및 영화산업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징조로, CJ ENM이 Endeavor Content를 인수하여 본격적으로 K-콘텐츠에 대한 글로벌 유통 파이프라인을 확보하였다는 것과 이어서 곧바로 발표된 미국의 비아콤CBS와의 영화 공동개발과 투자 합의 그리고 파라마운트 TV를 통해 CJ ENM(스튜디오 드래곤)의 IP를 활용하여 공동으로 제작하고 유통하기로 했다는 기사를 통해 이는 서구권으로 한국 IP를 확장하려는 전략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또한 올해 한국에 파라마운트 플러스를 론칭 할 예정에 있다고 하면서 CJ ENM의 빠른 행보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국내 대표 온라인 게임 업체인 넥슨이 올해 들어서자마자 루소 형제(<어벤져스: 엔드게임> 감독)가 만든 제작사 AGBO의 지분을 인수했다는 기사도 나왔습니다. 아마도 넥슨이 보유하고 있는 IP인 던전앤파이터, 바람의 나라, 메이플스토리 등의 게임을 영화나 드라마로 제작, 글로벌화시키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지옥>.

올해 국내 영화시장에 있어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세계화’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가 보유하고 만들어 낼 IP가 세계 시장으로 확장되기 위한 기반은 여러 기업과 여러 사람들의 노력으로 만들어지고 있기에 이제는 각자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기만 하면 될 듯합니다. 우리에게 있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능력뿐만 아니라 IP기술 또한 그 능력이 특출하기 때문입니다.


글 | 이하영

하하필름스 대표, 《영화 배급과 흥행》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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