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지나간 북미 박스오피스에 노동절 연휴가 찾아왔다. 노동절 주말에는 전통적으로 신작 개봉이 거의 없고, 관객들도 극장을 찾지 않는 만큼 올해 9월 첫 주말 박스오피스도 슈퍼볼 주말만을 아래에 둔 저조한 성적을 거두며 마무리됐다. 비교적 잠잠했던 극장가의 1위를 차지한 영화는 <앤젤 해즈 폴른>이다. 시리즈 사상 최초로 1위 데뷔에 성공한 이 작품이 ‘최초 2주 연속 1위’ 기록까지 세우게 되면서 지난주에 이어 다시 한번 기분 좋은 주말을 보내게 됐다. 또 하나 눈에 띄는 것은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의 10위권 재진입인데, 4분 정도의 액션 시퀀스가 추가된 확장판을 노동절을 기념해 극장에 걸었기 때문이라고.
다가오는 주말에는 단 한 편의 신작만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2017년 괴물 같은 성적을 거두며 R등급 공포영화 흥행 1위를 차지했던 <그것>의 속편, <그것: 두 번째 이야기>가 그 주인공이다. 전작의 오프닝 스코어 1억 2300만 달러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상당히 높은 수준인 9000만에서 1억 달러 사이를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북미 극장가에 활력을 다시금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9월 1주차 상위권/전체 성적: $69,540,448/$86,087,881]
2019년 9월 1주차 북미 주말 박스오피스
1
앤젤 해즈 폴른
(Angel has Fallen)
( – )
로튼토마토: 38% / 94%
메타스코어: 45
상영관 수: 3,336 (+50)
주말수익: $11,842,000 (-44.6%)
북미누적: $40,956,221
전세계누적: $43,914,221
제작비: $40,000,000
상영기간: 2주 (11일)
지난주 1위 데뷔했던 <앤젤 해즈 폴른>이 2주 연속 1위에 앉았다. <폴른> 시리즈 최초이자 제라드 버틀러에겐 12년 만의 1위인지라 한 주 만에 빼앗겼다면 서운했을 텐데, 노동절 연휴에는 굵직한 신작이 없는 게 일반적이라 무사히(?)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 개봉 2주차 주말에 1184만 달러를 더한 영화의 현재 북미 성적은 4095만 달러. 개봉 성적도 그랬고 최종 스코어까지 시리즈 최하위로 마무리할 가능성이 있지만, 제작비가 앞선 두 작품에 비해 상당히 적게 들어간 편이라 오히려 순이익은 더 높아질 가능성도 크다. <앤젤 해즈 폴른>의 해외 수익 집계가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이나, 전작들이 전 세계 극장가에서 2억 달러 가까이 벌어들이면서 쏠쏠한 재미를 봤던 만큼 속편 제작도 충분히 염두에 두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림푸스와 런던, 그리고 천사까지 함락되고 추락했는데, 다음에는 무엇을 떨어트릴지 새삼스레 궁금해진다.
2
굿 보이즈
(Good Boys)
( – )
로튼토마토: 79% / 87%
메타스코어: 60
상영관 수: 3,458 (+105)
주말수익: $9,500,000 (-18.4%)
북미누적: $56,507,965
전세계누적: $70,807,965
제작비: $20,000,000
상영기간: 3주 (18일)
R등급 코미디 <굿 보이즈>가 2위 자리를 수성하며 9월 첫 주말을 마무리했다. 티켓 파워가 상대적으로 밀린다는 느낌이 있었음에도, 제작자 세스 로건 특유의 적나라한 유머감각과 아이들의 조화가 신선해서인지 연일 입소문을 타면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3주차까지 벌어들인 금액은 북미 5600만 달러와 전 세계 누적 7080만 달러.
3
라이온 킹
(The Lion King)
( ↑ 2 )
로튼토마토: 53% / 88%
메타스코어: 55
상영관 수: 3,190 (-110)
주말수익: $6,762,000 (-16.2%)
북미누적: $520,991,294
전세계누적: $1,564,549,294
제작비: $260,000,000
상영기간: 7주 (46일)
개봉 7주차에 접어들었지만 <라이온 킹>의 인기는 여전히 식을 줄 모른다. 주말 간 676만 달러를 벌어들인 <라이온 킹>이 지난주 5위에서 3위까지 올라왔다. 북미에서 5억 2000만 달러 이상을 벌어들이며 전 세계 누적 스코어는 15억 6454만 달러, 주말을 기점으로 <어벤져스>를 넘어 전 세계 흥행 랭킹 7위에 이름을 올리는데 성공했다. 올 하반기 남은 디즈니 라인업은 <말레피센트 2>와 <겨울왕국 2> 그리고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인데, 이 작품의 성적까지 더한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2019년 박스오피스 결산이 어떨지 상상조차 되지 않는다.
4
분노의 질주: 홉스&쇼
(Fast & Furious Presents: Hobbs & Shaw)
( – )
로튼토마토: 67% / 88%
메타스코어: 60
상영관 수: 2,972 (-340)
주말수익: $6,380,000 (-20.9%)
북미누적: $157,192,350
전세계누적: $684,322,350
제작비: $200,000,000
상영기간: 5주 (32일)
4위는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분노의 질주: 홉스&쇼>다. 5주차까지 북미에서 벌어들인 금액은 1억 5700만 달러, 아직 상영이 끝난 것은 아니기에 확신할 수는 없으나 <분노의 질주> 시리즈 역대 최종 북미 스코어 하위권에 머무를 가능성이 상당히 큰 편이다. 반면 현재까지 전 세게 누적 성적은 6억 8400만 달러로 시리즈 4위에 해당하는 준수한 성적인데, 뒤늦게 개봉한 중국에서 흥행이 그야말로 대박을 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개봉 주말 간 1억, 해외 흥행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2주차에도 최소 7000~8000만 달러를 중국에서 벌어들인 셈이다. 역시 중국의 <분노의 질주> 사랑이란….
5
레디 오어 낫
(Ready or Not)
( ↑ 1 )
로튼토마토: 87% / 80%
메타스코어: 63
상영관 수: 2,998 (+143)
주말수익: $5,876,000 (-26.7%)
북미누적: $20,352,573
전세계누적: $21,471,573
제작비: $6,000,000
상영기간: 2주 (13일)
지난주 6위로 데뷔했던 폭스 서치라이트 제작, 디즈니 배급의 <레디 오어 낫>이 5위에 이름을 올렸다. 블랙 코미디와 공포가 더해진 영화의 주말 성적은 587만 달러, 공포영화 치고는 2주차 성적 방어를 상당히 잘 해낸 편이라 할 수 있다(-26.7%). 금액 자체는 적을지 모르나, 여태껏 이십세기폭스를 인수한 덕을 못 본 월트디즈니컴퍼니 입장에서는 제작비 대비 훌륭한 성적을 거두고 반응까지 좋은 이 작품의 행보가 반가울 듯하다. 현재 북미 누적 스코어는 2,035만 달러.
6
오버커머
(Overcomer)
( ↓ 3 )
로튼토마토: 40% / 98%
메타스코어: 17
상영관 수: 1,827 (+104)
주말수익: $5,655,000 (-30.6%)
북미누적: $17,201,629
전세계누적: $19,321,629
제작비: $5,000,000
상영기간: 2주 (11일)
지난주 3위로 데뷔했던 종교영화 <오버커머>가 6위로 내려왔다. 종교영화 특성상 일명 ‘콘크리트’ 관객층이 있는 만큼, 이 작품도 제작비와 평단의 혹평에 비하면 상당히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중이다. 주말 간 565만 달러를 더한 영화의 2주차 북미 성적은 1,720만 달러, 이미 제작비의 3배를 벌어들인 만큼 충분한 성과를 거두었다 볼 수 있다.
7
스케어리 스토리 투 텔 인 더 다크
(Scary Stories to Tell in the Dark)
( ↑ 1 )
로튼토마토: 79% / 72%
메타스코어: 61
상영관 수: 2,747 (-80)
주말수익: $5,025,000 (-14.4%)
북미누적: $57,645,246
전세계누적: $85,600,931
제작비: $25,000,000
상영기간: 4주 (25일)
<스케어리 스토리 투 텔 인 더 다크>가 지난주 8위에서 7위로 한 계단 올라왔다. ‘억’ 소리 나는 성적은 아니지만, 제작비를 고려하면 선전하고 있고 원작도 삼부작이라 속편 제작도 충분히 가능한 상황인 듯하다. 현재 북미와 전 세계 누적 스코어는 5760만 달러와 8560만 달러, 지금 추세라면 2~3주 내에 전 세계 1억 달러 돌파도 가능할 것 같다.
8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Spider-Man: Far from Home)
( ↑ 7 )
로튼토마토: 90% / 95%
메타스코어: 69
상영관 수: 3,162 (+2,154)
주말수익: $4,300,000 (+155.6%)
북미누적: $384,752,588
전세계누적: $1,122,182,596
제작비: $160,000,000
상영기간: 9주 (63일)
3주전 10위권 밖으로 물러났던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이 8위로 돌아왔다. 약 4분의 미공개 영상이 추가된 확장판을 극장에서 상영했기 때문이다. 지속적으로 상영하는 것은 아니며, 노동절 연휴에 맞춰 특별히 준비된 이벤트성 재개봉이라고. 주말 간 426만 달러를 더해 북미 누적 스코어를 3억 8470만 달러까지 끌어올렸으며, 전 세계 누적 스코어는 11억 2211만 달러다.
9
앵그리 버드 2: 독수리 왕국의 침공
(The Angry Birds Movie 2)
( ↓ 2 )
로튼토마토: 72% / 85%
메타스코어: 60
상영관 수: 3,311 (-558)
주말수익: $4,215,000 (-34.0%)
북미누적: $34,005,108
전세계누적: $93,890,108
제작비: $65,000,000
상영기간: 3주 (21일)
개봉 3주차에 접어든 <앵그리 버드 2: 독수리 왕국의 침공>이 9위로 내려왔다. 411만 달러의 주말 성적을 더한 북미 수익은 3390만 달러, 대중과 평단의 반응이 좋음에도 전작에 한참 못 미치고 있어 안타까울 따름이다. 그나마 해외에서 6000만 달러 가까이 벌어들이면서 고군분투 중이지만, 본전이라도 거두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10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Once Upon a Time… in Hollywood)
( – )
로튼토마토: 85% / 70%
메타스코어: 83
상영관 수: 1,993 (-216)
주말수익: $4,145,000 (-17.2%)
북미누적: $129,767,549
전세계누적: $283,722,549
제작비: $90,000,000
상영기간: 6주 (39일)
지난주 10위를 지켰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가 한 주 더 박스오피스 톱10에 머물렀다. 현재 북미와 전 세계 누적 스코어는 1억 2976만 달러와 2억 8372만 달러. 이번 주가 되어서야 알았는데, 브래드 피트가 2013년 <월드워 Z> 이후 북미 1억 달러를 넘긴 첫 작품이 바로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라고.
에그테일 에디터 띵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