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 소식] 단골식당 보일러 수리비 6백만원부터 엑스트라까지 따뜻하게 챙겼던 한국 영화의 별이 지다

한국 영화 대표했던 배우 강수연, 55세의 나이로 별세

영화배우 강수연이 어린이날인 5일 오후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된 지 사흘 만인 7일 오후 세상을 떠나 하늘의 별이 되었다. <씨받이>, <미미와 철수의 청춘 스케치>, <아제 아제 바라아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등 무수한 작품에 출연하고 2015~2017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 활약하며 한국 영화계의 간판이었던 강수연은 5일 오전부터 두통을 호소하다가 서울 강남구 자택에서 갑자기 쓰러져 55세의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나 영화인을 비롯한 팬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

1966년생인 강수연은 1969년부터 아역배우로 활동했으며 1971년 영화 <똘똘이의 모험>으로 영화계에 데뷔해 1986년 영화 <씨받이>를 통해 한국 배우 최초로 세계 3대 영화제인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1989년 <아제 아제 바라아제>로는 모스크바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기도 했다. 특히, 강수연은 <부산행> <지옥> 등을 연출한 연상호 감독의 SF 영화 <정이>로 복귀를 코앞에 두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정이>는 기후변화로 사람이 살 수 없는 22세기 지구에서 전설의 용병 ‘정이’의 뇌 복제 로봇을 성공시키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는 SF영화다. 정이 역에는 배우 김현주가 낙점됐으며 강수연은 뇌 복제 및 AI 기술을 개발하는 연구소의 팀장 서현 역을 맡았다. 강수연으로서는 2013년 영화 <주리> 이후 9년만의 복귀작으로, <정이>는 촬영을 마치고 후반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영화 <베테랑>의 명대사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의 실제 주인공인 강수연이 세상을 떠난 후 그의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일화도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 윤영미 아나운서에 따르면, 강수연은 종종 들르던 식당이 장마로 물이 차 보일러가 고장 나자 상심에 빠진 주인에게 수리비 6백만원을 그 자리에서 건넸던 것으로 전해졌다. 윤영미 아나운서는 “듣기론 그녀도 당시 넉넉지 않은 사정에 온 가족을 부양하는 자리에 있었다는데”라며 “참 통 크고 훌륭한 배우, 그러나 외로웠던 여자. 강수연을 애도한다”라고 추모의 메시지를 전했다. 고인의 부고 기사에는 2001년 드라마 <여인천하>에서 강수연의 가마꾼 역할을 했다는 한 시민이 댓글을 통해 “가마꾼들 수고하신다고 흰 봉투로 10만원씩 넣어서 4명에게 직접 주셨던 것을 잊지 못한다. 그때 일 끝나고 너무 행복했던 기억이 아직도 선하다”라고 고인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우광훈 다큐멘터리 감독은 2004년 단편 영화를 기획 중 제작비를 마련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 강수연이 식사 자리로 초대해 동석자에게 “잘 될 아이니까 빨리 지갑 털어. 나중에 후회 말고”라며 투자를 끌어냈던 일화를 소개하며, 고인에 대해 “어려운 친구들을 보면 항상 도와주려 했던 배려 많고 매우 섬세한 분”이라고 회상했다.

박찬욱의 ‘헤어질 결심’, 내달 29일 개봉 확정

올해 제71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이 내달 29일로 개봉일을 확정 지었다.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 분)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 분)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다룬다. <헤어질 결심>은 박찬욱 감독이 <아가씨> 이후 6년만에 연출한 영화이자, 네번째로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작품이다.

이정재, 첫 연출작 ‘헌트’로 칸 공식 초청

배우 이정재가 첫 연출작인 <헌트>로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에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공식 초청을 받았다. <헌트>는 안기부 요원 박평호(이정재 분)와 김정도(정우성 분)가 남파 간첩 총책임자를 쫓으며 거대한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 첩보 액션 드라마로 이정재의 연출 데뷔작이자, 절친 정우성과 이정재가 영화 <태양은 없다> 이후 23년 만에 같은 작품에 출연하는 것이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정재는 감독 자격으로 칸 영화제에 참석하게 되며, 찐친 정우성과 함께 칸의 레드카펫을 밟을 예정이다.

‘파친코’ 감독의 영화 ‘애프터 양’, 내달 1일 개봉 확정

애플TV플러스 <파친코>의 공동 연출로 이름을 알린 코고나다 감독의 두번째 장편 영화인 <애프터 양>이 6월 1일 개봉을 확정 지었다. <애프터 양>은 안드로이드 인간 양의 기억을 탐험하면서 시작되는 상실과 사랑, 그리고 삶에 관한 아름답고 독창적인 이야기를 그려낸 작품이다. <애프터 양>은 알렉산더 와인스틴 작가의 <양과의 안녕>(Saying Goodbye to Yang)을 원작으로 하며, 코고나다 감독은 특유의 정교한 연출력으로 호평을 받았다. 아버지 제이크 역은 콜린 파렐, 어머니 키라 역은 조디 터너 스미스, 안드로이드 인간 양 역은 저스틴 H. 민, 어린 딸 미카 역은 말레아 엠마 찬드로위자야가 맡았다.

김혜은, 주지훈-정려원과 한솥밥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tvN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에서 펜싱부 코치 역으로 사랑받은 배우 김혜은이 H&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을 체결했다. 1997년 MBC 공채 아나운서 출신으로 2007년 MBC <아현동 마님>을 통해 본격적인 배우의 길에 들어선 김혜은은 드라마 <밀회>, <미스터 선샤인>, <이태원 클라쓰>, <우아한 친구들>을 비롯해 영화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보안관>, <오케이 마담> 등에 출연하며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H&엔터테인먼트 홍민기 대표는 “부드러움과 카리스마가 공존하는 매력적인 배우 김혜은과 인연을 맺게 되어 기쁘다”라며 “매 순간마다 진정성 있는 연기를 펼쳐온 김혜은이 앞으로 더 좋은 배우로 빛날 수 있도록 파트너로서 헌신적인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H&엔터테인먼트에는 주지훈, 정려원, 윤박, 천우희, 곽동연, 정수정, 류현경, 윤종석, 손담비, 정인선, 인교진, 소이현 등의 배우들이 소속돼 있다.

전주국제영화제 수상작, 제페토에서도 본다!

전주국제영화제 수상작을 휴대폰에서 간편하게 볼 수 있다? CGV가 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 수상작 다섯 편을 ‘제페토 CGV 월드맵’에서 6일부터 12일까지 무료로 상영한다고 밝혔다. ‘제페토 CGV 월드맵’이란 올해 1월 오픈한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 내 공식 상영관을 의미한다. 이번에 제페토를 통해 시청자들을 찾아가게 된 작품은 한국단편경쟁 부문 수상작인 <오토바이와 햄버거>, <나랑 아니면>, <파란거인>, <마리아와 비욘세>, <역량향상교육>. 관심있는 사람들은 ‘제페토 CGV 월드맵’에 입장한 뒤 로비에서 상영관 앞 포털을 통해 입장하면 된다. 작품을 처음부터 보고 싶다면 ‘제페토 CGV 월드맵’에 새로운 방을 개설하면 된다. 작품들은 24시간 반복 상영되니 참고하시길.

씨네플레이 곽상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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