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운X송강호 다섯 번째 만남, <거미집> 촬영 종료(크랭크업)
영화 <거미집>이 촬영을 마쳤다. 김지운 감독이 연출을 맡고 송강호, 임수정, 오정세, 전여진, 정수정 등이 출연하는 <거미집>은 2022년 3월 8일부터 6월 6일까지, 약 3개월의 촬영을 끝내고 영화의 완성을 위해 후반작업 단계에 돌입할 예정이다.
<거미집>은 다양한 면에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먼저 김지운 감독이 2018년 <인랑> 이후 5년 만에 영화 연출로 돌아온 복귀작이다. 김지운 감독은 본래 연출직을 수락한 프랑스-한국 합작 드라마 <클라우드 47>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제작이 연기되면서 애플TV+ 독점 드라마 <닥터 브레인>을 연출했다. 이후 <거미집> 연출을 받아 영화 연출로 돌아온 것.
<거미집>은 1970년대, 자신이 연출한 영화의 엔딩을 위해 재촬영을 강행하려는 김감독(송강호)이 당국의 검열과 배우 및 제작자의 반발에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그린 블랙 코미디. 김지운 감독과 벌써 다섯 번째 호흡을 맞추는 송강호가 김감독 역을 맡으며, 김지운 감독과 <장화, 홍련> 이후 19년 만에 재회하는 임수정이 여배우 이민자 역으로 출연한다. 오정세는 배우 강호세를, 정수정은 신인 스타 한유림을, 전여빈은 제작자 신미도 역을 맡았다. 원로배우 박정수가 극 중에서도 김감독의 절친 배우 오여사 역으로 2009년 <국가대표> 이후 처음으로 영화에 출연한다.
‘큰그림’ 발표한 쇼박스 미디어데이
이른바 ‘4대 배급사’ 중 하나로 다양한 영화와 콘텐츠를 제작한 쇼박스가 큰 그림을 발표했다. 6월 15일 쇼박스는 미디어데이 ‘펀 포 투모로우'(FUN FOR TOMORROW)를 열어 앞으로 개봉할 영화와 제작할 다양한 작품들을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현장에는 쇼박스 김도수 대표와 파트너십을 맺은 MCG(Maum Capital Group) 구본웅 의장이 자리했다.
앞으로 개봉할 영화 중 가장 먼저 만날 영화는 <비상선언>이다. <관상>을 연출한 한재림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임시완, 김소진, 박해준 등이 출연하는 <비상선언>은 2021년 칸 영화제 비경쟁부문으로 초청을 받아 상영한 바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이 길어지면서 개봉을 잠정 연기했고, 마침내 2022년 8월 개봉을 확정 지었다. 테러 공격을 받은 비행기 탑승자, 테러 사건을 막기 위해 소집된 대책본부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후 2022년은 <시민덕희>(감독 박영주), <휴가>(감독 육상효), <압구정 리포트>(감독 임진순)를 개봉하고 2023년에 <사흘>(감독 현문섭), <피랍>(감독 김성훈), <파묘>(감독 정재현)를 공개할 예정. 이중 <파묘>는 흉지의 묘를 이장하는 의뢰를 받은 풍수사와 장의사, 무당을 그린 영화로 <검은 사제들> <사바하>를 연출한 오컬트 장인 장재현 감독의 작품이다. 쇼박스는 이 <파묘>를 단발적인 영화가 아닌 시리즈나 웹툰으로의 확장을 겨냥하고 있는 ‘슈퍼 IP’로 소개했다.
쇼박스는 영화 외의 콘텐츠의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을 내비쳤다. 웹툰 시장에서 인기를 모은 ‘현혹’, ‘극야’는 각각 한재림, 원신연 감독이 지휘하며 ‘영웅의 변수’ 또한 시리즈로 거듭날 예정이다. 꼬마비 작가의 ‘살인자ㅇ난감’은 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 이창희 감독을 통해 드라마화되며, 강풀의 ‘마녀’는 <암수살인> 김태균 감독이 진두지휘한다. 또 중국 영화 ‘먼훗날 우리’, 일본 드라마 ‘우먼’ 스페인 영화 ‘스틸 더 머니’ 등 각국 인기작의 리메이크 계획을 진행 중이라고.
<스위트홈> 배우들 다시 뭉친다
넷플릭스의 속편 러시에 <스위트홈>이 탑승했다. 최근 넷플릭스는 <지금 우리 학교는>, <오징어 게임> 등 전 세계적 인기작들의 후속 시즌 제작을 발표했다. 이 드라마들에 이어 6월 15일, <스위트홈> 시즌 2~3을 제작한다고 발표했다.
<스위트홈>은 김칸비, 황영찬 콤비의 동명 웹툰을 실사화한 드라마로 갑자기 괴물이 들이닥친 그린홈 아파트를 그린다. 젊은 신인급 배우들과 극의 무게감을 더하는 베테랑 배우들로 이뤄진 캐스팅, 원작의 독창적인 디자인을 반영한 괴물, 과감하게 표현한 액션 장면 등 매운맛 드라마에 걸맞은 구성으로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인기를 끌며 한국산 넷플릭스 콘텐츠 최초로 월드 차트 3위에 오르기도 했다.
2020년 12월에 공개한 <스위트홈>은 이후 꾸준히 후속 시즌에 대한 여러 보도가 있었으나 넷플릭스가 확정된 바 없다고 밝히며 가능성을 무산시켰다. 그렇기에 이번 시즌 2~3 제작 동시 발표는 더욱 이목을 끌었다. 넷플릭스는 제작 확정을 발표하면서 시즌 2~3에 주역이 될 출연진까지 공개했다. 시즌 1에서 출연한 송강, 이진욱, 이시영, 고민시, 박규영의 복귀는 물론이고 유오성, 오정세, 김무열, 진영이 합류한다.
롯데시네마도 CGV 따라 티켓 가격 상승
주말 영화 1만 5천 원의 시대가 온다. 롯데시네마는 6월 15일, 7월부터 티켓 가격을 1천 원씩 인상한다고 밝혔다. 3월 25일 CGV가 가격 인상을 시행한 후 3개월 만에 멀티플렉스 경쟁사 롯데시네마도 가격 인상을 시행하는 것이다.
CGV와 롯데시네마 측은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관객 수 감소와 상영관 내 취식 금지로 매점 매출 하락 등을 가격 인상의 근거로 언급했다. 실제로 2020년 5104억 원, 2021년 5845억 원을 합쳐도 2019년 총매출 1조 9140억 원에 미치지 못할 만큼 극장가 매출이 확연하게 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티켓 가격을 단 1천 원을 올리더라도 소비자, 즉 관객들에게 피부로 와닿은 체감 가격은 확연히 높아지는 것 또한 사실이다. 가장 먼저 가격 인상을 발표한 CGV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에만 세 차례 가격 인상을 진행했다. 단기간에 연이은 가격 상승은 소비자들에게 부정적인 인상을 남겼고,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폐지 후 사내 커뮤니티에 인력 감축으로 인한 노동 착취 폭로가 이어져 비판을 받았다.
롯데시네마는 “영화 산업 정상화를 위한 선택”이라고 가격 인상 이유를 밝혔다. 하나 애플리케이션 분석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 5월 거래액은 1475억 원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2019년 5월과 거래액 1584억 원과 거의 유사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영화계에서도 ‘정상화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고 평가하는 현시점에서 롯데시네마의 가격 인상 단행이 소비자들에게 어떻게 체감될지는 미지수라 할 수 있겠다.
씨네플레이 성찬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