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시트> 외유내강X강동원 만남, <빙의> 크랭크인부터 화제
이름만 봐도 듬직한 출연진과 최근 제작 영화들의 호재를 알리고 있는 제작사가 만난 신작 영화가 촬영에 착수했다. 영화 <빙의>(가제)는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귀신을 못 보지만 통찰력 하나로 활약하는 가짜 퇴마사 천박사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번 영화는 <엑시트>와 <인질>, <모가디슈> 등을 제작한 외유내강이 제작하며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와 <헤어질 결심> 조연출 출신 김성식 감독이 연출로 데뷔한다.
가짜 퇴마사 천박사 역은 강동원이 맡는다. 평생 귀신을 믿지 않았으나 한 소녀의 빙의에 관한 의뢰를 받고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줄 예정. 그와 대립할 것으로 보이는 영력 사냥꾼 범천은 허준호가 발탁됐다. 동생을 위해 천박사를 찾아간 유경은 이솜이, 천박사의 파트너로 ‘강도령’이라 불리는 인배는 이동휘가 연기한다. 이외에도 <1987> <극한직업> <킹메이커> 등 명품조연으로 열일 중인 김종수가 천박사의 지원자 황사장으로 출연한다.
<빙의>(가제)는 지난 9월 14일부터 크랭크인(촬영 시작)했다. 2015년 500만 관객을 돌파한 <검은 사제들>에 이어 강동원이 선택한 퇴마 영화라는 점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 <모가디슈>로 코로나19 시국에도 흥행과 비평 두 마리 토끼 모두 잡는 데 성공한 외유내강이 흥행 기운을 이어갈 수 있는지도 주목받고 있다.
지금 극장가는 코미디 열풍, <공조2>·<육사오>의 흥행
<공조2: 인터내셔날>(이하 <공조2>)과 <육사오(6/45)>(이하 <육사오>)가 지속적으로 박스오피스 1위, 2위를 사수해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공조2>는 2017년 설날 시즌을 겨냥한 영화 <공조>의 속편으로 9월 7일 개봉했다. 추석 연휴를 노린 개봉 전략이 유효하게 작용해 개봉일부터 지금까지 12일간 박스오피스 1위를 놓치지 않고 흥행 중이다. 전작의 주연 현빈, 유해진, 윤아가 복귀하고 다니엘 헤니와 진선규가 합류한 이번 영화는 남북한 형사의 공조에 FBI까지 합류하는 설정으로 스케일을 키웠다. 9월 18일까지 집계된 통계에 따르면 누적 관객 수 473만 명을 돌파해 500만 관객 돌파까지 순조로워 보인다.
2위를 지키고 있는 <육사오>는 <공조2>만큼 압도적인 속도를 내고 있진 않으나 이미 손익분기점을 돌파하고 입소문을 타 장기 흥행을 엿보고 있다. 8월 24일 개봉한 <육사오>는 로또 1등 당첨 용지가 북한으로 넘어가면서 남북한 군인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코미디 영화. 고경표, 이이경, 음문석, 박세완 등이 출연해 관객들의 웃음을 잡아냈다. 18일 기준 개봉 26일째 접어든 <육사오>는 손익분기점 160만 관객을 넘어 183만 관객을 동원하는 데 성공했다.
다 함께 즐겨요, 시청각 장애인 위한 배리어프리 영화 상영회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서울역사박물관이 이번 9월부터 12월까지 매달 넷째 주 목요일 2시에 배리어프리 영화를 상영한다고 밝혔다. 배리어프리 영화는 시각 장애인들이 영화를 즐길 수 있도록 음성 해설을, 청각 장애인들이 영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자막에 대사뿐만 아니라 소리 정보를 추가한 영화를 의미한다. 이번에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상영할 영화는 <남매의 여름밤>(9월 22일), 단편 3편을 엮은 ‘자매들의 밤'(10월 27일), 한국영화계의 고전 <오발탄>(11월 24일), 다큐멘터리 <그레타 툰베리>(12월 22일)까지 4편. 별도의 관람료 없이 당일 1시 30분부터 선착순으로 입장 가능하다. 서울역사박물관 내 1층 야주개홀에서 상영하며 자세한 내용은 서울역사박물관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국 영화계 상징과도 같은 배우 안성기, 혈액암 투병 고백
오랜만에 공식 석상에 선 배우 안성기가 투병 사실을 밝혔다. 안성기는 9월 15일 ‘배창호 감독 특별전’ 개막식에 참석했다. 2021년 개봉한 <아들의 이름으로> 기자간담회 이후 오랜만에 공식 석상에 선 안성기는 배창호 감독, 배우 김희라·김보연 등과 함께 했다. 원로 영화인들이 함께 한 자리였으나 유독 안성기의 달라진 모습이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안성기 측은 “건강에 문제없다”라고 밝혔으나 이후 “혈액암으로 1년 넘게 투병 중”이라고 정정했다. 안성기는 현재 항암 치료를 받는 중이며 건강은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항암 치료 때문에 가발을 쓰고 현장에 참석했으며 <한산: 용의 출현> 공식 석상도 머리 때문에 참석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안성기는 1957년 <황혼열차>로 아역 데뷔한 후 지금까지 배우로 활동하며 한국 영화계의 상징처럼 자리 잡았다. 그런 그의 투병 소식에 대중들이 응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11월 3일 개막
성소수자를 그리는 영화를 소개하는 서울국제프라이드 영화제가 개막일자와 포스터를 발표했다. 2018년 최초 개막 이후 다양한 LGBTQ 영화를 소개한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는 이전 포스터처럼 개막작의 스틸컷을 공식 포스터로 선택했다. 올해 개막작은 변성빈 감독의 <공작새>. 트랜스젠더이자 왁킹 댄서 신명이 아버지의 죽음으로 고향마을에 가 겪는 이야기를 그리는 <공작새>는 실제 왁킹 댄서 해준이 신명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칠 예정.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는 메가박스 성수에서 11월 3일 개막해 11월 9일 폐막한다.
8월 극장가 성적표는… 2019년 대비 73%
대작들이 연이어 개봉하는 극장가 ‘대목’으로 손꼽히는 여름 시장이 올해는 힘쓰지 못했다. 영화진흥위원회의 ‘8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에 따르면 8월 전체 매출액 1523억 원은 코로나19 팬데믹 전 2019년 8월 매출액에 비하면 72.9%에 해당한다. 전체 관객 수 또한 1495만 명으로 2019년 대비 984만 명 적은 수치라고. 특히 8월 매출액과 관객 수가 7월보다 감소한 건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이 통계를 시작한 2014년 이래 처음이라고 한다. 8월 중 가장 흥행한 영화는 <한산: 용의 출현>(7월 27일 개봉)으로 8월 전체 매출액의 31.9%에 해당하는 486억 원을 기록했다. 2위는 400억 매출을 올린 <헌트>(8월 10일 개봉)가 자리했다. 해외 대작 개봉의 부재는 외국영화 매출액 756억 원 감소로 이어졌다.
씨네플레이 성찬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