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소식] “당신, 나한테 졌어!” 양자경이 오랜 친구 성룡을 현실에서 이긴 유쾌한 내막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영화 포스터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에서 세탁소 주인부터 화려한 배우, 눈알돌까지 멀티버스의 다양한 세계를 살아가는 주인공 양자경이 성룡을 멋지게 이겨버린 사연이 공개됐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해외에서 개봉 후 극찬이 이어졌는데, 성룡이 오랜 친구였던 양자경에게 먼저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성룡은 양자경에게 “와우! 영화에 대한 소문들이 대단하던걸! 근데 그거 알아? 두 감독들이 처음에 나를 캐스팅하려고 중국까지 찾아왔던 거?”라고 말했다. 양자경은 이에 “그럼 알지, 당신 나한테 졌어!”라고 답했다.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양자경

원래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감독 다니엘 콴과 다니엘 쉐이너트는 양자경 대신 성룡을 주인공으로 캐스팅할 생각이었다. 다니엘 쉐이너트 감독은 인디와이어를 통해 “처음에는 액션 영화를 찍을 거니까 주인공은 멋진 남성이어야지!”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성룡은 스케줄 상 참여할 수 없었다. 다니엘 콴 감독은 “성룡 말고 다른 좋은 남자배우가 떠오르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원래 두 감독은 양자경을 성룡의 아내로 캐스팅할 생각이었다. 결국 두 감독은 과감히 계획을 변경했다. 그렇게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양자경을 주인공으로, 양자경의 인생을 담은 이야기로 화려하게 재탄생했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영화 포스터

각본은 아빠의 이야기에서 엄마의 이야기가 되었고, 두 감독은 양자경만을 생각하며 각본을 새로 써 내려갔다. 두 감독은 “발상을 전환하자마자 더 멋진 이야기가 쏟아졌다. 캐릭터들에게 공감도 더 많이 됐다. 우리는 ‘애초에 왜 이 생각을 못 했을까?’ 후회할 정도였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남은 문제는 양자경을 주인공을 캐스팅하는 일이었다. 한차례 성룡에게 거절당했기에 두 감독은 더 떨었다. “양자경이 아니면 이 역을 맡을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 만약 양자경이 거절했다면 이 영화는 만들어질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다니엘 콴 감독의 말이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한 장면

양자경 배우는 젊은 두 감독들이 가진 그들의 에너지, 자신을 다르게 바라봐 주는 시선, 자신에게 주어지는 도전이라는 점에서 이 영화에 끌렸다고.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양자경의 첫 할리우드 영화 단독 주연 영화이기도 하다. 또 성룡이 거절한 작품인 것을 알고도 양자경은 전혀 문제가 없다며 선뜻 출연 의사를 밝혔다.

원래 양자경은 발레리나를 꿈꿨지만 부상으로 그 꿈을 포기하고 대신 미인대회를 거쳐 배우로 데뷔했다. 처음 배우로 데뷔한 양자경이 첫 호흡을 맞춘 배우가 성룡으로, 두 사람은 오랜 인연이 있었다. 서로 응원하는 친한 동료였기에 양자경은 성룡과 작품에 대해 편안하게 농담을 주고 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영화 포스터

양자경은 발레로 오랫동안 다져온 체력을 갖고 있었고 액션 영화에 다수 출연한 바 있다. 그는 멋진 액션과 함께 새로운 도전도 이번 영화에서 선보였다. 양자경은 “영화에서 몸 개그를 한 건 처음이었는데 자유를 만끽하는 느낌이었다. 주위의 모두가 용기 있는 사람들이었기에 내가 두려워할 이유가 없었다”라며 촬영장의 즐거운 분위기를 전했다.

“가장 먼저 액션신을 찍을 때 스턴트 팀과 친해진다. 결국 촬영장에서 그들이 나를 돌봐줄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와이어 액션을 할 때, 그들의 손에 내 안전이 달려 있다. 그동안 다른 영화를 촬영할 때도 스턴트맨들과 친하게 지냈고, 지금도 친구로 지내는 사람이 있다. 스턴트맨들이 현장에서 액션 중 몸을 보호하는 법을 가르쳐 줬다.” 양자경의 말이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한 장면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주인공 ‘에블린’의 인생 속 수많은 실패와 시행착오로 인해 만들어진 다중우주 속에서 마치 양자경의 모든 삶을 엿보는 듯한 장면들을 펼쳐내 더욱 가슴 뭉클하게 만든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평범한 이민자이자 아내이자 어머니이자 여성인 ‘에블린’이 히어로가 되어 가족과 세상을 혼란으로부터 구하는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배우의 길을 가는 ‘에블린’, 아버지의 뜻을 거역하고 사랑을 택해 세탁소 주인이 된 ‘에블린’, 쿵푸 고수가 된 ‘에블린’ 등 양자경의 인생이 고스란히 담긴 작품으로서 더욱 의미가 깊다.

양자경은 2023년 오스카 예측 기사 속에서 여우주연상 주요 후보로 주목받으며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를 통해 또 한 번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이번 영화에서 양자경은 흰머리를 드러내는 가발을 쓰기도 하고, 춤도 추는 등 기존의 엄근진 이미지를 완전 벗어던졌다.

오죽하면 양자경의 매니저가 촬영 현장에서 “제발, 이건 양자경이 아니야! 하지 마, 가발 벗겨”라고 호소했다는 후문이 들려온다고. 하지만 그만큼 완벽한 변신에 성공하며 이제껏 보지 못한 신선한 영화가 탄생할 수 있었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한 장면

양자경 외에도 이번 영화에서 주목할 배우가 있다. 극중 양자경을 다중우주로 이끄는 ‘웨이먼드’를 연기하는 키 호이 콴은 어린 시절 <인디아나 존스>와 <구니스>에 출연해 미국 내에서 가장 사랑받는 아역 배우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하지만 당대 최고의 필름 메이커였던 스티븐 스필버그, 조지 루카스, 해리슨 포드와 어깨를 나란히 했음에도 성인이 되어가면서 점점 아시아계 배우로서의 한계를 느낀 그는 스포트라이트를 뒤로하고 스턴트 코디네이터로 새로운 경력을 쌓아갔다. 그런 그가 다시 배우의 길로 돌아오게 만든 계기는 바로 양자경이었다. 양자경을 비롯한 다양한 아시아계 배우들이 활약한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을 보고 다시 연기에 욕심이 생긴 것이다.

무대 뒤에서도 행복했지만, 다시금 아시아계 동료 배우들과 함께 활약하고 싶었던 그는 친구에게 자신의 에이전트가 되어줄 것을 부탁했다. 그리고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오디션을 제안받아 성공적인 컴백을 성사시켰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한 장면

그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에서 에블린의 다정한 남편인 웨이먼드이자 또 다른 우주에서 온 ‘알파 웨이먼드’로서 다채로운 색깔의 연기를 선보인다. 특히 스턴트 코디네이터였던 만큼 힙쌕을 이용해 현란한 무술 실력을 선보이는 등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볼거리를 책임진다.

뿐만 아니라 ‘에블린’이 사랑이 아닌, 배우의 길을 택한 다중우주에서는 턱시도를 입고 등장해 이루지 못한 사랑의 아련함을 연기하는 등 극의 드라마와 액션을 균형 있게 이끌어낸다. 그는 이 작품 이후 디즈니+의 오리지널 드라마 <로키> 시즌 2에도 출연을 앞두고 있다.

또 하나의 기쁜 소식으로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가 오픈 시네마로 상영될 예정이라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에 아쉽게 참석하기 어렵더라도 걱정 마시라. 다가오는 10월 12일 Super 4D, IMAX, Dolby Atmos 등 다양한 상영 방식으로 전국 개봉한다.


씨네플레이 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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