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소식] “제목 너무 싫다” <나이브스 아웃: 글래스 어니언>의 감독이 뿔난 이유

넷플릭스 <나이브스 아웃: 글래스 어니언>주연 다니엘 크레이그와 라이언 존슨 감독

전 세계 미스터리 팬들을 사로잡았던 <나이브스 아웃>의 새로운 이야기가 넷플릭스에서 펼쳐진다. <나이브스 아웃: 글래스 어니언>은 억만장자의 ‘살인 사건 게임’이 예고된 그리스 외딴섬에 초대되지 않은 뜻밖의 손님 브누아 블랑이 나타나 진짜 벌어진 살인 사건의 진실을 추리하는 넷플릭스 영화다.

<나이브스 아웃>으로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에 올랐던 라이언 존슨 감독이 다시 한번 전 세계 시청자들을 미스터리의 세계로 초대한다. 그런데 정작 라이언 존슨 감독이 의외지만 중요한 속내를 공개했다. 그는 더애틀랜틱과 인터뷰하며 “영화의 제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나름 싸웠지만 졌다”라고 말했다.

“솔직히 제목에 <나이브스 아웃>을 넣고 싶지 않았다. 그냥 ‘글래스 어니언’ 이 단어가 영화의 제목이길 바랐다. 단지 전 편인 <나이브스 아웃>과 이어졌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넣을 수밖에 없었다. 이해는 한다. 첫 편을 좋아했던 모든 사람들이 이 작품이 다음 시리즈라는 걸 알아주길 바라는 건 나도 마찬가지지만, 이번 작품은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다. 하지만 모두가 연속된 이야기라는 사실을 강조하길 바랐다.”

<나이브스 아웃: 글래스 어니언>의 한 장면

이외에도 라이언 존슨 감독은 <나이브스 아웃: 글래스 어니언>을 넷플릭스에 바로 공개하기보다 전 편처럼 영화관에서 개봉하길 바랐다는 사실도 밝혔다. 결국 국내에서는 정식 영화관 개봉은 이루어지지 못했지만 북미 등에서는 일주일 동안 영화관 개봉을 하는 데 성공했다.

한편 <나이브스 아웃: 글래스 어니언>은 천재 탐정 브누아 블랑 역으로 돌아온 다니엘 크레이그를 필두로 에드워드 노튼, 자넬 모네, 캐스린 한, 레슬리 오덤 주니어, 제시카 헤닉, 매들린 클라인, 케이트 허드슨, 데이브 바티스타 등 초호화 출연진이 다채로운 매력으로 극에 재미를 더한다. 쫄깃한 스토리와 허를 찌르는 유머, 아름다운 지중해 풍광까지 업그레이드된 고품격 추리 어드벤처로 넷플릭스에서 확인할 수 있다.

<나이브스 아웃: 글래스 어니언>은 쌀쌀한 날씨의 뉴잉글랜드를 배경으로 했던 전작과 정반대의 지역으로 무대를 옮기며 전혀 다른 분위기를 보여준다. 라이언 존슨 감독은 “전 편을 다시 만드는 느낌이 아니라는 명확한 신호”를 주기 위해서 그리스의 호화로운 리조트를 배경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우중충한 세상은 잊고 휴양지에서 게임을 즐기기 위해 모인 마일스 브론의 골칫덩이 친구들, 하지만 게임이 아닌 진짜 살인이 벌어지면서 섬에 모인 모두가 충격에 빠진다. 브누아 블랑은 한때 절친한 친구였던 이들 사이에 숨겨진 미스터리를 하나씩 파헤치며 범인을 찾기 시작한다.

극 중 대부호 마일스의 호화로운 빌라, 유리로 만들어진 ‘글래스 어니언’ 오피스, 그 안을 누비는 인물들의 요란한 리조트룩까지 지중해의 분위기를 물씬 담아낸 풍부한 볼거리가 시청자의 눈을 단단히 사로잡을 것이다. 음악 또한 과감하게 사용했다. 데이비드 보위에서 리틀 리버 밴드에 이르는 아티스트들의 기존 발표곡을 사용하고, <대부>의 음악을 담당한 니노 로타가 작업한 1978년 작 <나일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웅장하면서 세련된 사운드를 선보여 극의 긴장감을 더했다.


이게 예술계의 매운 맛! 페넬로페 크루즈 주연 <크레이지 컴페티션>

<크레이지 컴페티션> 영화 포스터

<크레이지 컴페티션>은 한 억만장자가 80세 생일 기념으로 자신의 명성을 더 널리 알릴 불세출의 걸작 제작을 기획하고, 이에 천재 감독, 월드 스타, 연기 거장이 모여 영화를 완성해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페넬로페 크루즈가 맡은 괴짜 천재 감독 ‘롤라 쿠에바스’는 자신이 가장 똑똑하다고 믿는 천상천하 유아독존 스타일. 쟁쟁한 배우들에게 숨 쉬듯 “다시”를 외치고, 긴장감을 이용한 연기 훈련이라며 거대한 돌 밑에서 리허설을 하는 등 다양한 기행을 펼쳐 폭소를 자아낸다. 안토니오 반데라스가 맡은 ‘펠릭스 리베로’는 타고난 끼와 연기력을 겸비한 월드 스타이다. 자랑과 허풍을 달고 사는 미워할 수 없는 관종의 모습으로 마성의 매력을 발산한다.

오스카 마르티네즈가 맡은 ‘이반 토레스’는 독보적 연기력과 인성까지 갖춘 개념 배우지만, 인자한 웃음 뒤 불만과 허세가 가득한 모습과 남몰래 수상 소감을 연습하는 똘끼 연기 거장의 모습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기상천외한 세 캐릭터의 팽팽한 기싸움과 대결 구도는 <크레이지 컴페티션>의 재미를 이끄는 일등 공신이다. 게다가 마리아노 콘 감독은 “각본 작업 시 배우들의 경험들을 많이 반영했다”고 밝혀 사실과 허구를 넘나들며 웃음은 물론 매운맛의 메시지까지 전하고 있어 관람 욕구를 더욱 자극한다.

<크레이지 컴페티션> 영화 포스터

<크레이지 컴페티션>을 공동 연출한 가스톤 두프라트와 마리아노 콘 감독은 <우등 시민>으로 제73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볼피컵, 영베니스어워즈 특별언급상, 비토리오 베네토 작품상까지 3관왕을 기록하며 아르헨티나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듀오 감독이다. 위트 넘치면서도 신랄한 풍자가 담긴 작품으로 전 세계를 사로잡은 두 감독이 긴 시간 공들여 만든 작품이라고 <크레이지 컴페티션>에 대한 애정을 밝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아디다스, 랑방 등 리딩 브랜드들의 CF와 케이트 페리 등 뮤지션들의 뮤직비디오, 영화 <블랙 스노우>, <더 퓨리 오브 어 페이션트 맨> 등의 작품에 참여해 다재다능한 능력을 선보이고 있는 아르노 발스 콜로메 촬영 감독을 비롯해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 <머니시스트>, <에스코바르> 등의 작품에서 미술감독으로 활약해 고야상과 가우디상을 수상한 알랭 바이네가 참여해 압도적 영상미를 완성했다. 마지막으로 베토벤, 쇼팽, 에릭 사티, 키스 자렛의 OST까지 더해졌다.

페넬로페 크루즈는 “<크레이지 컴페티션>에 대한 아이디어가 너무 흥미로웠다. 영화 관계자가 아니더라도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거다”라고 말하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밝혔다. 또한 “내용을 모두 알고 있지만, 계속 보면서 웃게 된다”라고 소감을 전해 기대를 더욱 높이고 있다. 안토니오 반데라스는 “예술계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상황들이 잘 반영되었있다. 이 작품은 너무 재미있기 때문에 좋아한다. 반면에 아주 매운맛의 메시지도 지니고 있다”라고 관람 포인트를 전했다.


불확실한 세상에서 사랑과 죽음, 행복이란? 가족을 구하기 위한 한 남자의 희생 <화이트 노이즈>

넷플릭스 <화이트 노이즈>의 한 장면

넷플릭스 영화 <화이트 노이즈>는 불확실한 세상에서 사랑과 죽음, 행복의 가능성이라는 인류 보편의 수수께끼와 씨름하는 동시에 일상적인 문제와 갈등을 해결하려 애쓰는 오늘날 미국 가정의 모습을 담은 블랙 코미디다.

16년 동안 히틀러를 연구하고 있는 대학교수 잭은 세 번의 이혼 끝에 지금 네 번째 아내인 바벳과 살고 있다. 어느 날 화학 폐기물을 싣고 가던 트럭이 열차와 충돌해 폭발 사고가 발생하면서 치명적인 유독가스가 방출되고, 잭이 살고 있는 평화롭던 마을은 아수라장이 된다. 사태의 위험성을 느낀 잭과 바벳은 자녀들과 함께 피난 행렬에 합류하지만 이미 도로는 꽉 막혔고, 하늘은 검은 구름으로 가득하다. 과연 잭의 가족은 무사히 마을을 벗어날 수 있을까?

그리고 이 사건은 뜻밖의 변화를 불러온다. <화이트 노이즈>는 넷플릭스 영화 <결혼 이야기>로 아카데미 시상식 감독상과 각본상 후보에 올랐던 노아 바움백 감독이 연출과 각본을,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던 애덤 드라이버가 맥스 역을 맡았다. 여기에 <프란시스 하>의 그레타 거윅이 바벳 역으로, <어벤져스> 시리즈의 돈 치들이 머레이 역으로 분해 시너지를 더한다.


씨네플레이 / 허프포스트코리아 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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