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제75회 칸 국제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스웨덴 출신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의 <슬픔의 삼각형> (Triangle of Sadness)이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을 받았다. <슬픔의 삼각형>은 한국 영화 <브로커>, <헤어질 결심> 등을 제치고 수상하며 국제 영화제에서 큰 주목을 받은 작품이라 국내 영화 팬들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게다가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은 2017년 <더 스퀘어>로 이미 황금종려상을 받은 바 있어 이번이 두 번째 황금종려상이다. 한 번 받기도 힘든 상인데 5년 만에 두 번째 수상이라는 쾌거를 이룬 셈이다.
<슬픔의 삼각형>은 대체 어떤 영화일까? 호화 크루즈에 초대된 인플루언서 모델 칼(해리스 딕킨슨 분)과 야야(찰비 딘 크리크 분)는 선장 토마스 스미스(우디 해럴슨 분)가 이끄는 호화 크루즈 파티에 초대받는다. 온갖 최고의 부자들의 향락과 자랑이 이어지는 가운데 갑자기 크루즈가 사고를 당한다. 무인도에 난파한 크루즈의 승객들은 갑자기 섬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그런데 크루즈에서 최하위 계층으로 여겨지던 청소부 애비게일은 승객 중 유일하게 낚시를 할 줄 아는 인물이다. 유일하게 식량을 조달할 수 있는 애비게일은 갑자기 권력은 손에 넣고 승객들의 운명은 뒤바뀌기 시작한다. 영화는 자본주의 사회와 SNS 인플루언서로 점철된 시대를 날카롭게 비꼬고 많은 사람이 공감할 사회적 메시지를 던지면서도 시종일관 유머를 잃지 않는다. 특히 SNS에 중독된 현대 사회를 탁월하게 비꼰다.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은 필름메이커스매거진과 인터뷰하며 “기존 생존 영화와 차별점을 두는 데 집중했다. 물자를 찾고 살아남으려는 그런 생존 영화는 너무 흔하다. 계급간 갈등이라는 주제가 더 중요했다. 청소부와 부자들 간의 체스게임이 벌어지는 것 같은 긴장감을 살리려고 했다”고 말했다. 원래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은 영화의 섬 배경으로 태국을 생각했다. 하지만 예산 문제로 유럽에서 전부 찍을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느낌이 나는 재미있는 영화를 촬영하면서도 흥미로운 의문을 제기하고 생각을 불러일으키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슬픔의 삼각형>이 전 세계에서 주목받는 와중에 주인공 찰비 딘 크리크가 8월 29일(현지시각) 갑작스럽게 사망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들렸다. 남아공 출신 배우 및 모델로 활동해 온 찰비 딘 크리크는 <슬픔의 삼각형>에서 파격적인 연기로 주목받았지만, 공식 발표에 따르면 갑작스러운 지병으로 숨졌다. 정확한 병명은 알려지지 않았다. 올해 32살인 찰비는 뉴욕의 병원에서 생을 마감했다. 그와 2018년부터 교제한 약혼자 루크 볼커는 찰비의 사진을 올리며 “힘들지만 여러분이 보내준 사랑에 감사하다”라며 연인을 추모했다.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은 찰비의 사망 소식을 듣고 “너무 놀랐고 비극이다. 찰비와 함께 일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찰비는 제작진 전체를 기분 좋게 하는 감수성이 있었고 주위 사람을 보살폈다. 미래에 그가 더 이상 우리 곁에 없다고 생각하니 진심으로 슬프다. 그의 가족과 약혼자 루크를 위해 기도하겠다”라고 추모했다.
아놀드 슈왈제네거의 아들 패트릭 출연, 망망대해를 가로지르는 요트의 비밀 <더 요트>
할리우드 대표 액션 스타 프랭크 그릴로와 루비 로즈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영화 <더 요트>가 10월 개봉을 확정했다.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초호화 요트를 노리는 무장 괴한들과 망망대해에서 홀로 요트에 남겨진 ‘벨라’의 대결을 그린 <더 요트>는 할리우드 대세 배우 프랭크 그릴로, 루비 로즈, 패트릭 슈왈제네거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으는 작품이다.
최근 가석방된 벨라 덴튼(루비 로즈 분)은 아버지의 동료라는 미서(프랭크 그릴로 분)에게서 오래전 연락이 끊긴 아버지의 죽음에 관한 소식과 자신에게 남겼다는 초호화 요트를 인수해 가라는 전화를 받는다. 뜻밖의 행운을 자축하던 벨라는 세계 일주 중인 미첼(패트릭 슈왈제네거 분)을 우연히 만나 요트에서 함께 밤을 보낸다. 같은 시각, 괴한들이 갑자기 요트에 침입하고 정박 중이던 요트를 강제로 출항시킨다. 벨라는 망망대해에 홀로 남겨진 신세에 빠지고 이 요트에 감춰진 엄청난 진실을 마주하고 만다.
<더 요트>는 테일러 스위프트, 원 디렉션 등 유명 팝가수들의 뮤직비디오를 다수 연출한 데클란 화이트블룸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이다. 아름답고 광활한 대양 위 초호화 요트를 배경으로 스타일리시하고 창의적인 액션과 스토리텔링을 선보일 예정이다. 초호화 요트 속 숨겨진 8천만 달러를 놓고 벌이는 통쾌한 해양 액션을 담은 이번 작품은 관객들에게 극강의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며 올가을 최고의 액션 스릴러 무비로 떠오를 전망이다.
9월 21일 재개봉을 확정한 <사랑은 비를 타고>는 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 시대로 변화를 맞이한 할리우드에서 무비 스타 ‘돈 록우드’(진 켈리)와 배우 지망생 ‘캐시 셀든’(데비 레이놀즈)이 함께 뮤지컬 영화를 만드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아마추어 코미디언인 돈 록우드(진 켈리 분)와 코스모(도날드 오코너 분)는 공연을 하며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니다 뜻대로 되지 않자 새 일자리를 얻기 위해 할리우드로 온다. 그런데 우연찮게 돈 록우드는 영화사의 스턴트맨 역을 따내게 되고 당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던 배우인 리나 레이먼트(쟌 하겐 분)와 함께 다수의 영화에 출연함으로써 단연 스타로 급부상하게 된다.
화려한 영광도 잠시, 할리우드 영화계가 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 체제로 전환됨으로써 목소리 연기가 너무나 형편없는 리나 레이먼트 때문에 영화를 완전히 망치게 된다. 그 때문에 돈 록우드와 그의 영화는 완전히 인기를 잃게 된다. 그러던 중 돈 록우드는 파티장에서 우연히 만난 캐시(데비 레이놀즈 분)라는 여자에게 사랑을 느끼게 되고 연극배우를 꿈꾸는 아름답고 재능 있는 캐시에게서 결정적인 도움을 받게 된다. 그 도움이란 영화를 새롭게 각색한 뮤지컬을 살리고자 리나의 입을 빌려 리나의 목소리 대신 캐시의 목소리를 내보내는 것이다.
아무것도 모르던 리나는 나중에 사실을 알고 분을 참지 못하고 캐시를 영화계에서 완전히 생매장시켜 버리려 한다. 이런 상황에서 돈 록우드와 캐시는 사랑을 이룰 수 있을까?
당시 최고의 뮤지컬 배우 진 켈리가 연출과 주연을 맡은 영화는 지금까지도 뮤지컬 영화의 걸작으로 널리 회자되고 있다. 뮤지컬을 만들기로 한 세 주인공이 신나게 탭댄스를 추며 부르는 흥겨운 ‘Good Morning’과 ‘돈 록우드’가 비를 맞으며 사랑에 빠진 벅찬 감정을 표현한 감미로운 주제곡 ‘Singin’ in the Rain’이라는 뮤지컬 역사상 최고의 명곡을 극장에서 만나는 황홀한 경험을 예고한다. 또한 그 시대 할리우드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다채로운 볼거리와 배우들이 선사하는 화려한 춤과 노래를 4K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감상할 수 있어 관람 욕구를 더욱 자극한다. <사랑은 비를 타고>는 메가박스 단독으로 재개봉한다.
씨네플레이 안정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