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소식] “흰 피부 아니어도 OK!” 디즈니 <백설공주>는 왕자를 기다리지 않는다

<백설공주>로 분한 레이첼 지글러와 원작 애니메이션 <백설공주> / 디즈니

디즈니가 실사화 영화 <인어공주>에 흑인 배우 할리 베일리를 주인공 에리엘 역에 캐스팅한 후 <백설공주> 실사화에는 원작의 ‘흰 피부’와는 조금 거리가 있는 라틴계 배우 레이첼 지글러를 캐스팅하며 연이어 화제의 대상과 논란이 일고 있다.

레이첼 지글러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주연 마리아 역을 맡아 제79회 골든 글로브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다. 대체 왜 디즈니는 백인 또는 피부가 ‘흰’ 배우를 백설공주 역에 캐스팅하지 않은 걸까? 많은 원작 팬들은 이 부분을 궁금해할 것이다. 레이첼 지글러에 따르면 <백설공주> 실사화는 기존 1937년 공개된 <백설공주> 애니메이션과 많은 부분에서 차별화를 할 것으로 보인다.

레이첼 지글러는 “우리는 완전히 새로운 <백설공주>를 기획했다. 30년대에 발표한 <백설공주>의 캐릭터들은 요즘 시대에 맞지 않다. 백설공주도 요즘의 시선으로 보면 너무 옛날 여성상이다”라고 말했다. “나를 포함한 모든 출연자 및 제작진은 새로운 현대식 <백설공주>를 그리기 위해 깊게 고민했다. 백설공주를 현대 여성으로 표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더 매력적인 이야기를 그렸다.”

레이첼 지글러는 원작에서 백설공주가 13살 정도 되는 청소년임을 지적했다. “일단 그 부분부터 고쳤다. 이번 <백설공주>에서 공주는 18살이다. 좀 더 성장했고 독립적이다. 백설공주의 감정에 대한 연구도 많이 했다. 내가 연기한 백설공주는 슬픔 속에서 살고 있으며 여러 가지 복잡한 감정을 경험하고 있다. 십대의 복잡한 감정을 담았고 어른이 되어 가는 과정을 그린다.”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 포스터

기존 원작에서 백설공주의 주요 포인트는 왕자의 키스를 기다리는 것이다. 하지만 영화 <백설공주>는 다를 예정이다. 레이첼 지글러는 “영화 <백설공주>에서 공주는 더 이상 남자가 자신을 구하기만을 기다리는 인물이 아니다. 이건 정말 좋은 변화다. 우리는 백설공주가 멋진 리더가 되어가는 과정을 아름답게 보여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레이첼 지글러는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백설공주 역을 맡으며 큰 부담감을 느낀다고 고백했다. “그 부담감은 엄청나다. 백설공주 옷을 입은 어린 소녀를 볼 때는 더하다. 그만큼 중요한 역이다. 하지만 새로운 백설공주를 보여줄 책임감을 느끼고 있고 즐겁기도 하다.”

레이첼 지글러는 버라이어티와 인터뷰하며 자신의 캐스팅에 쏟아지는 비판에 “많은 사람이 화가 난 걸 잘 알고 있다. 나도 한때는 절대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라틴계 백설공주라니! 라틴 국가에도 백설공주는 유명한 캐릭터지만 라틴계 배우가 백설공주를 연기할 수 있을 거라고 믿은 사람은 거의 없었다. 결국 백설공주 역을 맡을 수 있어서 설레고 라틴계 공주를 잘 보여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당시 레이첼 지글러와 함께 버라이어티의 인터뷰에 참여한 배우 앤드류 가필드는 “(라틴계 백설공주 캐스팅을) 비판한 그런 사람은 교육을 다시 받아야 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디즈니의 새로운 <백설공주>가 원작과 어떤 차별점을 보이며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벌써부터 귀추가 주목된다. <백설공주>는 2024년 공개 예정이다.


“복잡한 매력 있는 여성” 갤 가돗이 <백설공주>에서 왕비 역 맡은 이유

<백설공주> 왕비 역 갤 가돗 / 게티이미지

DC <원더우먼>으로 유명한 배우 갤 가돗이 디즈니 실사화 영화 <백설공주>에서 왕비 역을 맡아 ‘악당’ 연기를 펼친다. 원작에서 왕비는 백설공주가 자신보다 더 ‘예쁘다’고 친딸이 아니라는 이유로 질투심에 어린 공주를 왕궁에서 쫓아내고 괴롭힌다. 어찌 보면 지극히 단순하며 클리셰 범벅이다. 그렇다면 새로운 <백설공주>에서 왕비는 어떤 인물로 나올까?

그동안 주로 히어로 역을 맡아온 갤 가돗의 빌런 변신은 화제를 모으기에 충분했다. 갤 가돗은 피플과 인터뷰하며 “나는 왕비 역에 매력을 느꼈다. 그는 단순하고 평평한 악당이 아니다. 멋진 빌런을 꼭 보여주고 싶었기에 이 역을 맡았다. 빌런 역이 흥미로운 캐릭터면 더 매력적이다”라고 말했다.

원작 <백설공주>의 한 장면 / 디즈니

그는 “왕비에게는 악당이 된 이유가 있고 복잡하다. 왕비와 백설공주는 일종의 모녀관계지만 일반적이지는 않다. 좀 더 왕비의 내면을 세심하게 표현하고서 여성으로서 느낄 수 있는 복잡한 감정과 삶의 일부분을 보여줄 것이다.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개연성을 잘 표현하고 싶다”고 전했다.

레이첼 지글러와 갤 가돗 / 게티이미지

아직 갤 가돗이 어떤 왕비를 모습으로 등장할지 공개된 바 없다. 하지만 갤 가돗은 “왕비 코스튬이 진짜 무거웠다”라며 “많은 사람이 분장한 내 모습을 무서워했다”고 덧붙였다. 레이첼 지글러는 “촬영 현장에서 왕비의 모습은 진짜 압도적이었다. 긴 속눈썹, 손톱, 검은 립스틱 등이 인상적이었다”고 설명했다.

갤 가돗은 할리우드리포터를 통해 “그동안 안 해본 역을 맡아서 행운이라고 생각하고 모든 과정이 즐거웠다. 여태 해 오던 연기와 완전히 달랐다. 목소리부터 외모까지 바꾸며 분장하는 데 몇 시간씩 걸리기도 했지만 기념비적인 빌런을 연기할 수 있어 영광이다. 노래도 하고 춤도 췄다”라며 ‘맛있는 경험’이라고 표현했다.

갤 가돗과 레이첼 지글러는 극 중에서는 적이지만 실제로는 친한 면모를 과시했다. 레이첼 지글러는 “우리는 춤을 같이 추고 웃기도 많이 웃었다. 각자 분량의 촬영이 끝나도 끝까지 현장에 남아 다른 배우들의 모습을 바라봤다. 동료애가 넘치는 촬영 현장이었다. 모든 사람이 서로 케미가 좋았고 아마 영화에도 그런 면이 보일 거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최초의 흑인 팅커벨 ‘ 피터와 웬디가 동등한 디즈니 <피터팬 & 웬디>

<피터 팬&웬디> 공개된 이미지 / 디즈니

한편 또 다른 디즈니의 실사화 영화 <피터팬 & 웬디>에도 흑인 팅커벨이 등장한다. 1953년에 디즈니가 공개한 애니메이션 <피터 팬>이 원작이다. <피터와 드래곤>을 연출한 데이비드 로워리가 감독과 공동각본을 맡았으며 네버랜드에서 늙지 않는 피터팬(알렌산더 몰로니)과 어느 날 신비한 세계로 온 소녀 웬디(에버 앤더슨 분)의 모험을 그린다. 주드 로가 후크 선장 역을 맡았다. 원작 및 그동안 원작 소설 <피터와 웬디>를 각색한 영화에서 팅커벨은 항상 백인이 맡았다.

팅커벨 역 야라 샤히디

<피터팬 & 웬디>에서는 최초로 흑인 배우 야라 샤히디가 팅커벨을 연기하며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웬디 역의 에버 앤더슨은 “이번 영화에서 웬디와 피터는 동등한 관계다. 웬디를 연기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다”소감을 전했다. <피터팬 & 웬디>는 2023년 공개될 예정이다.


씨네플레이 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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