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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픽쳐 쇼>의 피터 보그나노비치 감독 별세
1970년대 미국영화계의 가장 유명한 감독으로 손꼽히던 <라스트 픽처 쇼>(1971)의 피터 보그나노비치 감독이 지난 1월 6일(현지 시각) 새벽 향년 82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피터 보그나노비치 감독은 <대부>(1972)의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죠스>(1975)의 스티븐 스필버그와 함께 미국에서 영화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영화를 만든 이른바 ‘뉴 할리우드’ 세대를 이끈 스타 감독이다. 그는 20대를 넘기기 전에 이미 존 포드, 하워드 훅스, 오슨 웰즈,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에 대한 전기를 썼고, <필름 컬쳐> <무비> 등 다양한 매체에 기고했던 이론과 실기를 겸비한 감독이기도 하다. 그는 1950년대 텍사스의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누구나 겪어봤을 것 같은 이야기를 펼친 영화 <라스트 픽처 쇼>를 비롯해 배우 라이언 오닐과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와 함께한 코미디 영화 <왓츠 업 덕>(1972), 1930년대 공황기를 배경으로 한 중년 남자와 소녀의 우정을 담은 영화 <페이퍼 문>(1973) 등으로 평단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라스트 픽처 쇼>는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을 비롯해 총 8개 부문에 오르며 그의 대표작이 되었다. 당시 그의 나이는 32살로 젊은 거장의 탄생을 알린 셈이다.
하지만 이후의 작품들은 평단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고전 할리우드의 문법을 답습하며 모방자의 모습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짧은 전성기에 비해 오랜 침체기를 겪은 피터 보그나노비치 감독의 파란만장한 삶에 대해 할리우드 영화계는 심심한 애도를 표했다.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은 해외 매체 <데드라인>을 통해 “그는 멋지고 훌륭한 에술가였다. 마지막 15분 동안 관객들이 갈채를 터트리던 <라스트 픽처 쇼> 시사회를 잊지 못한다”며 “그가 영원히 우리의 박수갈채에 전율을 느끼며 영원히 행복하게 잠들길 바란다”고 명복을 빌었다. <판의 미로 – 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2006)의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트위터를 통해 “소중한 친구이자 영화계의 챔피언”이었다고 찬사했고, 피터 보그나노비치의 대표작<라스트 픽처 쇼>를 통해 이름을 알린 배우 제프 브리지스 또한 “마음이 아프다”는 말과 함께 “그는 우리에게 놀라운 영화와 함께 영화 제작자로서의 재능과 통찰력을 남겼다”는 말을 트위터를 통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