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유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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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이해영
출연
설경구, 이하늬, 박소담, 박해수, 서현우, 김동희
개봉
2023.01.18.
서두에 설명한 박소담의 이야기를 좀 더 옮긴다. <유령>을 촬영하던 중 급격한 피로감이 이어진 박소담은 그해 말 부산국제영화제 참석 이후 ‘갑상선 유두암’을 진단받았다. 항암 치료를 할 만큼 진행되진 않았지만, 폐로 전이됐더라면 목소리를 잃을 뻔했다고. 현재 완치는 아니라서 꾸준히 약을 먹으며 건강을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치료에 차도가 있어서 이번 <유령>의 홍보 활동에 참여할 수 있었는데, 촬영 당시에도 암이 있었다는 사실을 안 동료 배우들은 그와 함께 하는 기자간담회에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정애리
10대에 데뷔해 지금까지 근 50년 동안 활발하게 활동 중인 정애리도 난소암 투병 사실을 털어놓은 바 있다. 2016년에 난소암을 판정받고 수술과 항암 치료를 견뎌냈고, 현재 완치 판정을 받았다. 항암 치료가 끝났을 무렵, 머리가 엉망이었는데 그래도 항암 치료를 무사히 마쳤다는 감사함을 기억하고자 그때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간직하고 있다고 한다. 이후 <마우스>, <장미맨션> 등에 출연하면서 배우 활동을 이어가고 있고,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여러 건강 노하우를 전파하고 있다.
김정태
감초 배우를 넘어 유튜버로도 열일 중인 김정태는 2018년 드라마 <황후의 품격> 촬영 도중 간암 진단을 받아 드라마에서 하차했다. 다행히 간암이 발병 초기에 발견돼 간 수치만 낮추고 바로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고. 물론 그 이후에도 치료를 받는 동안 연예계 활동을 잠정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2019년 치료를 마치고 완치 판정을 받아 연예계에 복귀했고, 지금까지 별다른 재발 증상 없이 건강하게 드라마 출연과 유튜브 활동이 이어가고 있다.
윤종화
2010년 초, <공주의 남자> <메이퀸> 등에 출연하며 활동하던 윤종화는 <이브의 사랑>을 촬영하던 중 척수암 판정을 받았다. 주연급 캐릭터를 맡았기에 수술을 받고 다시 촬영장에 복귀했지만,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제작진과 논의 후 드라마에서 하차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5년이란 긴 시간 동안 척수암과 악성 뇌종양을 치료받아야 했고, 2019년 드라마 <이몽>과 <나쁜 사랑>을 통해 비로소 복귀할 수 있었다. 복귀 당시에도 완치는 아녔다는데, 검사상 작은 종양조차 없었고 건강한 상태가 오래 지속됐기에 복귀할 수 있었던 듯하다. 그는 “운이 좋아서 이렇게 드라마도 할 수 있다”고 기쁜 마음을 전했으며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큰절을 하기도 했다. 그는 현재 동료 배우 신고은과 결혼해 연예계 활동은 잠시 쉬고 있다.
휴 잭맨
근육질 몸매에 ‘맨중맨’ 이미지 때문인지 휴 잭맨이 병으로 고생하는 모습은 쉽게 상상되지 않는다. 하지만 휴 잭맨은 근 몇 년간 꾸준히 투병 생활을 했는데, 기저 세포암 때문이다. 피부암의 일종인 기저 세포암은 자외선에 장시간 노출되면 발병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휴 잭맨의 고향 호주 같은 곳에선 특히 자주 발병하는 병 중 하나라고. 휴 잭맨은 이 기저 세포암 때문에 2013년부터 2017년까지 꾸준히 치료를 받아야 했다. 그래서 치료 중이라는 소식을 전할 때면 꼭 “선크림을바르자”(Wearsunscreen)라는 태그를 붙여 경각심을 주곤 한다. 서구권에선 이 기저 세포암이 점점 증가하는 추세여서 심각한 문제라고 하니, 그의 조언을 듣는 사람들이 많아졌길 바란다.
캐시 베이츠
누군가에겐 <미저리>의 섬뜩한 광팬, 누군가에겐 <타이타닉>의 당당한 졸부. 전혀 다른 두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한 캐시 베이츠는 사실 두 번이나 암에 걸렸었다. 2003년에 난소암을 판정받아 발견 즉시 수술을 받고, 이후 9개월가량 항암 치료를 진행했다. 이 사실은 뒤늦게 알려졌는데, 당시 캐시 베이츠가 이 투병 사실을 숨겼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과 주변 사람들 모두 ‘할리우드 스타는 암에 걸렸었다는 걸 숨기는 게 좋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그리고 9년 후 2012년, 갑작스러운 피로감이 쏟아지자 캐시 베이츠는 병원에서 진단을 받았다. 이번엔 유방암이었다. 캐시 베이츠의 엄마, 조카, 이모 등이 유방암으로 수술을 받거나 세상을 떠났기에 그는 병이 더 커지기 전 바로 유방 절제술을 받았다. 캐시 베이츠는 이번 투병으로 자신이 암에 걸렸었단 사실(그것도 두 번이나)을 밝히면서 여러 가지 정보를 세상에 알리기 시작했다. 특히 유방절제술 이후 발생하는 림프부종에 대한 경각심과 사회적 관심을 환기시키는 데 열정을 쏟았다.
마이클 C. 홀
<식스 핏 언더>와 <덱스터>의 스타, 마이클 C. 홀은 <덱스터> 시즌 4를 촬영하던 중 암 판정을 받았다. 혈액 암의 일종인 호지킨 림프종이었다. 그는 비밀리에 치료를 받으면서 촬영을 진행했고, 그해 골든 글로브 시상식 자리에서 투병 사실을 밝혔다. 항암 치료를 받으면서 머리가 빠지기 시작했고, 언젠가는 그런 모습에 대한 질문을 받게 될 테니 공식 석상에서 공개적으로 발표한 것. 다행히 완치 판정을 받아 지금까지 건강하게 활동 중이다. 다만 그다음 시즌 5를 촬영할 때도 머리가 다 자라지 않아 가발을 쓰고 촬영해야 했다고.
전립선암
전립선암은 미국 남성 사이에서 두 번째로 흔하게 발병하는 암이라 그런지 할리우드 배우 여럿이 고생한 암이기도 하다. 먼저 우리의 영원한 명배우 로버트 드 니로가 2003년 전립선암을 치료받은 바 있다. 암 발견이 빨라서 바로 조치할 수 있었고, 별다른 이상 증세 없이 금방 완치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나중에 로버트 드 니로는 갑상선암 판정을 받은 동료 배우에게 조언을 해주기도 했는데, 그 배우가 <미트 페어런츠>에 함께 출연했던 벤 스틸러였다. 벤 스틸러는 2014년에 검사를 받고 암 진단을 받았는데, 당시 로버트 드 니로에게 담당의를 소개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안 맥켈런 또한 전립선암을 진단받았으나 심각한 수준이 아니어서 항암 치료 대신 꾸준히 관리받으며 차도를 지켜보는 쪽을 선택했다. 병을 초기에 발견한 덕분인지 더 이상 치료가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회복됐다고 한다. 이안 맥켈런은 수면 중 소변이 마려워 자주 깨는 횟수가 점점 많아져 이상함을 느껴 진단을 받았다고. 실제로 소변을 자주 보고, 방광이 완전히 비워지지 않은 느낌이 드는 것이 전립선암의 증상 중 하나라고 한다.
씨네플레이 성찬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