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웃음 멍뭉미가 시그니처? 골수까지 오싹한 일진 언니로 돌아온 <더 글로리> 신예은

(출처=엔피오엔터테인먼트 공식 네이버 포스트)

그야말로 붐이다. <더 글로리> 붐. 2022년 12월 30일 파트 1을 공개한 <더 글로리>가 시청자들 사이에서 ‘1화 틀면 밤샘하는 드라마’로 평가받으며 순항 중이다. 그리고 이 붐의 한가운데서 누구보다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배우가 있으니, 바로 신예은이다. 극중 박연진(임지연)의 학생 시절을 연기한 신예은은 열연을 펼쳐 이전까지의 이미지를 완전히 뒤집는 데 성공했다. 이번 드라마로 인스타 팔로워도 떡상한 신예은의 TMI를 만나보자.


표지 모델로 JYP의 연습생까지

신예은이 촬영한 「대학내일」 화보

‘데뷔’라고 하면 떠오르는 정석적인 방법이 있다. 아마추어 활동 중 발탁, 오디션, 길거리 캐스팅 등등. 신예은의 데뷔는 그런 정석과는 사뭇 다른데 20대, 특히 잡지명처럼 20대 초중반을 대상으로 하는 잡지 「대학내일」 표지모델을 했다가 연예기획사에서 스카우트를 받았기 때문. 예술고등학교 출신에 연기 전공 대학생이었던 신예은은 자연스럽게 소속사에 합류하게 됐는데, 그곳이 JYP엔터테인먼트. 그리고 그해, 웹드라마 <에이틴>의 도하나 역으로 본격적인 배우 행보를 걷게 된다. 시간 순으로 정리하면 2018년 2월에 「대학내일」 표지 모델을, 그리고 7월에 <에이틴>으로 데뷔해 8월에 소속사와 정속 계약을 맺었다. 약 3~5개월가량 연습생으로 소속했던 것. 지금은 JYP엔터테인먼트와 엔피오엔터테인먼트 공동 소속으로 활동 중이다. 여담으로 JYP엔터테인먼트는 신예은 외에도 「대학내일」 표지모델을 한 박규영을 발탁하기도 했다.


1천만뷰 광고, 윌벤져스의 ‘공주님’

한 댓글러가 말하길 “모델이 중독성 있는 광고”

신예은이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찍은 건 언제일까. 데뷔 이후 신예은의 인지도가 갑자기 급상승한 건 광고였다. 한 인터넷 강의 플랫폼에서 신예은을 광고모델로 발탁했는데, 당시 광고의 CM송이 너무나도 중독적이어서 여기저기서 유행했을 정도(광고 이름부터 ‘수능금지송’으로 밀었다). 신예은은 광고에서 교복이나 캐주얼한 복장으로 춤을 췄는데 노래의 중독성과 신예은의 미모가 시너지를 내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게 꽤 효과가 있었는지 광고 영상이 1천만 뷰를 넘었고(긴 버전을 포함하면 1300만 뷰) 그 이듬해에도 이 플랫폼의 광고모델로 돌아왔다. 당시 유행한 참치 통조림 광고와 함께 중독성 광고로 꽤 화제를 모으기도.

<슈퍼맨이 돌아왔다>

상기한 광고로 인터넷 세대를 사로잡았다면, TV 예능에서 다정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에게도 이름을 알렸다. 지금까지 회자되는 순간은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윌리엄-벤틀리 형제와 만났을 때. 벤틀리는 신발을 신겨주는 신예은을 거의 넋 놓고 쳐다보고, 윌리엄은 신예은에게 “공주님이에요?”이라고 묻는 등 시청자들을 웃음 짓게 했다. 때때로 연예인들마저 어린아이들의 솔직함에 낭패(?)를 보는 것과 달리 신예은은 아이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으며 다정다감한 매력까지 선보이는 데 성공했다.


<사이코메트리 그녀석> 촬영현장 (출처=JYP ACTORS 공식 네이버 포스트)

<사이코메트리 그녀석>

연예인 신예은은 활동기간 대비 존재감이 상당한 것에 비해 배우 신예은은 불과 얼마 전까지 다소 아쉬운 성적이었다. 젊고 유망한 배우들이 주연을 맡은 <사이코메트리 그녀석>은 평가는 좋았지만 전반적으로 ‘화제의 드라마’에선 거리가 있었다. 부잣집 인성좋은 딸처럼 자신을 위장하며 살아온 윤재인(신예은)과 기억을 읽는 초능력 ‘사이코메트리’를 가진 이안(진영)이 함께 사건을 풀어가는 이 드라마는 입소문을 타며 시청률이 조금씩 상승세를 보였지만, 하필 전작이 최고 시청률 12.9%를 달성한 <왕이 된 남자>였기에 상대적으로 초라했다.

<어서와>

신예은이 부른 OST ‘별똥별’ 커버(왼쪽)

그다음 신예은이 주연을 맡은 드라마는 <어서와>. 고아라 작가의 동명 웹툰을 바탕으로 인간이 된 고양이 홍조와 그 사실을 모르고 홍조의 사랑을 맡는 김솔아의 이야기를 그린다. 원작 웹툰부터가 아마추어 연재 중 인기를 얻어 정식 연재를 한 역사가 있어 팬이 꽤 있었지만, 인간이 된 고양이라는 설정이나 젊은 배우 위주의 출연진이 시청자를 폭넓게 겨냥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었는지 시청률 0.N~1%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지금 돌이켜보면 OTT의 강세와 지상파 드라마의 입지 축소가 겹쳐지는 흐름의 시작이었는데, 아무튼 그 저조한 시청률이 드라마 얘기보다 많았을 정도였다.

<친구에서 연인이 되는 경우의 수>

작품 안팎으로 두 배우의 케미는 화제였지만…

<어서와> 이후 <친구에서 연인이 되는 경우의 수> 경우연 역으로 로맨스 드라마 궤적을 이어갔다. 이 드라마에서 옹성우, 김동준과 함께 서로의 마음을 숨긴 채 오랜 친구로만 지내는 남녀 앞에 새로운 남자가 나타난 삼각관계를 그렸다. <친구에서 연인이 되는 경우의 수>도 시청률 1%를 넘지 못했고, 그래서 신예은에겐 다소 뼈아픈 2020년이 됐다. 팬들조차 신예은X옹성우 비주얼은 최고지만 대본이나 캐릭터가 미묘하다고 말했다.

<3인칭 복수>

사격특기생 찬미 역을 준비하면서 사격을 연습한 신예은.

(출처=엔피오엔터테인먼트 공식 트위터)

네 번째 주연작 <3인칭 복수>는 디즈니플러스 독점 콘텐츠로 쌍둥이 오빠의 죽음에 의심을 품은 찬미와 복수를 대행하는 수헌이 원석의 죽음을 추적하는 이야기다. OTT 콘텐츠라서 시청률처럼 객관적인 수치가 없으니 흥행을 논하긴 어렵고, 시청자 반응은 다소 호불호가 갈렸다. 초반 진입장벽만 넘어가면 거침없는 전개와 수위가 흥미진진하다는 호평과, 그 초반 진입장벽을 도무지 넘지 못했다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박연진으로 이미지 대역전!

<더 글로리>

주연작마다 연이은 미적지근한 반응들, 터닝 포인트는 <더 글로리>였다. 송혜교-이도현의 출연작, <비밀의 숲> 안길호PD와 <미스터 션샤인> 김은숙 작가의 신작, 대중들이 <더 글로리>를 바라보는 시선은 이러했다. 아무래도 팬이 아니라면 신예은이 출연하는 것에 주목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으리라. 그러나 <더 글로리>가 공개되고 쏟아진 호평 속에서 ‘신예은’ 석 자 찾기는 어렵지 않았다.

신예은이 개인 SNS에 올린 <더 글로리> 촬영장 사진

많은 시청자에게 ‘무서운 일진 언니 PTSD’를 유발했다는 그 미소

신예은은 고등학생 시절 안하무인에 영악하고 악랄한 박연진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더 글로리>는 문동은(송혜교/아역 정지소)의 복수극이라서 과거 학교폭력의 잔악함을 제대로 보여줘야 하는데, 신예은을 비롯해 배우들의 열연이 그 타당성에 힘을 실어준 것. 특히 신예은은 평소 눈웃음이 돋보이는 미소로 강아지상, 멍뭉미 이미지가 강했는데 박연진을 통해 그 이미지를 완전히 반전시키는 데 성공했다. 압도적인 존재감에 오죽하면 팬들까지 ‘악역 한 번만 더 하자’고 말할 정도. 그 결과 SNS 개인 계정 팔로워도 200만을 돌파하며 진정한 떡상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씨네플레이 성찬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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