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중소기업 사례들을 바탕으로 벌어지는 기상천외한 회사 생활을 그리며 2021년을 흔든 웹드라마 <좋좋소>가 1월 18일 시즌 4로 돌아왔다. 시즌 3에서 다소 희망적인 결말로 막을 내렸지만, 이번 시즌 4에도 기존의 주역들이 그대로 출연하며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시즌 4의 개막과 함께 <좋좋소> 출연진의 일상 속 모습을 만나보자.
조충범
좋좋소의 주인공격 캐릭터. 스펙이 좋은 편이 아니고 취업난과 맞물려 뒤늦게 취업에 성공한 사회 초년생. 하필 그 첫 회사가 정승네트워크였다. 회사의 매운맛을 보고 중간에 ‘추노’하기도 하지만, 다시 돌아와서 나름 열심히 일한다. 초기에는 업무 처리가 느리고 평소 말투 등이 느긋해서 답답해하는 시청자가 많았는데, 마지막 시즌에서 자신감에 찬 모습과 이과장과의 살가운 대화 등으로 주인공다운 모습을 보였다. 시즌 4에선 이과장, 백차장과 다시 얽이는 모양새.
본체 = 배우 남현우
조충범을 연기한 사람은 남현우. 연기가 워낙 현실적이어서 비전공자가 아니냐는 추측이 있었는데, 의외로 배우여서(?) 많은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특히 전국노래자랑 출연 등 그의 화려했던 과거들이 재발굴되면서 이런 인싸기질을 감추고 소심한 조충범을 연기했다며 시청자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조충범이 활약한 에피소드들에는 남현우가 조충범을 연기할 때의 손동작이나 말투 등 디테일에 주목한 댓글이 많이 달렸다.
이길 과장
정승네트워크의 장기근속자이자 최고참 실무자 이길 과장. 오피스 드라마에 고참이라서 극중 대부분 이과장으로 불린다. 회사 생활을 오래한 것치고는 말을 자주 더듬고 자신감이 없는 모습이 많이 그려진다. 남한테 쓴소리를 못하는 성격 때문에 아랫사람한테는 대우를 받는데 윗사람들은 마득찮아 한다. 조충범이 힘들 때마다 그를 잡아주며 살뜰히 아끼는 편. 그러다가 시즌 3에서 마침내 (창립부터 함께 한) 정승네트워크를 떠났다.
본체 = 유튜버 이과장
이과장은 실제로도 이과장이다. 본래 중소기업에서 과장으로 일하던 이문식은 유튜브로 중소기업의 실태를 비판하는 유튜버 이과장으로 활동했다. 그러다가 회사에서 유튜버로 활동한 것이 소문이 났고, 이과장은 퇴사하고 전업 유튜버로 전향했다. 중소기업과 인연이 있는 유튜버라서 <좋좋소> 콘텐츠가 이과장 채널로 공개하게 됐다. 연기자로선 첫 작품임에도 선하지만 인정받지 못하는 만년과장의 희로애락을 워낙 잘 표현해 과연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란 말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님을 증명했다. 사회초년생 조충범이 여러 경험 끝에 새로운 길을 찾듯, 가장의 책임감으로 정체돼있던 이과장이 스스로 대우받는 길을 찾는 점에서 이 드라마의 진주인공이기도.
정필돈 사장
정승네트워크의 사장. 사람은 좋아 보이는데, 적은 돈으로 능력자를 원하는 전형적인 나쁜 사장이다. 회사에 들어가는 돈은 최소한으로 하면서 ‘가족 마인드’를 강요해 직원들을 은근히 몰아세운다. 돈이 되는 일이라면 다 하면서 연봉은 최저 임금 언저리를 지키다 보니 직원 입장에선 그저 밉상이긴 하다. 그러나 중간중간 직원들을 챙기며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어쨌든 (백진상의 도움이 있었으나) 회사를 굴릴 수 있는 능력도 있는 베테랑이기도 하다. 시즌 4에선 회사를 나간 백진상과 대립하는 것으로 예고됐다.
본체 = 배우 겸 유튜버 강성훈
정필돈을 연기한 강성훈은 배우이자 ‘Hoon’이란 채널을 운영하는 먹방 유튜버. 본인피셜로 드라마 130여 편에 출연했는데 대부분 사채업자나 깡패 역할이었다고 한다. <좋좋소> 이후 예능프로그램 콩트에도 출연한 과거가 재발굴되기도. 건강이 안 좋아서 배우 활동을 쉬고 유튜브에 집중하던 중, <좋좋소>를 제안받아 출연하게 됐다. 이 작품으로 그간의 배역 이미지를 어느 정도 지우고 인지도도 얻었다. 대신 능구렁이 악덕사장 이미지도 얻었지만. 배우이자 유튜버답게 SNS 활동이 활발해서 <좋좋소> 배우들의 근황도 접할 수 있다.
이미나
조충범의 직속 선배이자, 회사의 영어 에이스(?) 이미나는 <좋좋소> 초반부 최고의 신스틸러. 본래 주임이었으나 정필돈이 조충범에게 주임을 달아주면서 이미나 또한 대리로 승진시켰는데, 당시 표정과 무심한 대답이 중소기업 종사자들에게 공감대를 이끌기도. 또 찰진 욕설로 조충범의 군기를 잡는 것도 명장면. 업무에 열정적인 것도, 회사에 충성심이 있는 것도 아니라 시즌을 거듭할수록 비중은 줄었지만 계산적이 눈치가 빠른 성격으로 실리를 챙겨가는 모습들이 인상적이다. 시즌 3 이후 회사를 떠날 것으로 보였는데 시즌 4에서도 정필돈 밑에서 일하고 있다.
본체 = 배우 김태영
이미나의 본체 김태영은 배우로 <좋좋소> 전까지 매체 출연작이 많은 편은 아니다. <좋좋소>에서 처음으로 두각을 드러낸 셈. 이태동 촬영감독이 대본을 읽고 김태영을 이미나 역으로 추천했다고. 김태영의 찰떡같은 연기를 보면 촬영감독의 감이 정확하고 볼 수 있다. 다른 예능에 출연한 모습을 봐도 평소에 말이 많거나 요란스러운 편은 아닌 점은 이미나와 비슷하다. 하지만 실리적인 부분을 추구하는 이미나와 달리 김태영은 대학 입학 한 달 만에 연기로 입시를 다시 봤을 정도로 가치를 추구하는 편. 백진상을 연기한 김경민과 함께 CF를 촬영하기도 했다.
백진상 차장
정승네트워크의 차장. 영업직이라서 9화에서 처음 등장한다. 이과장처럼 백차장이라고 많이 불리지만, 캐릭터의 성격이 이름과 워낙 찰떡이라 시청자들에게도 이름이 많이 알려진 편. 회사의 주요 수입원을 담당하고 있어서 정필돈 사장마저 그를 컨트롤하기 어려울 정도로 실세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다른 직원을 하대하고 사적인 부분까지 관여하는 등 모습만 세련됐지, 전형적인 꼰대상. 등장 이후 꾸준히 뭔가 다른 일을 꾸미고 있다는 떡밥을 던지다가 끝내 정승네트워크에서 퇴사 후 자기 회사를 차렸다. 시즌 4에서 백인터내셔널 대표로서 JPD소프트와의 대립할 예정.
본체 = 배우 김경민
백진상 차장의 꼰대기질을 완벽하게 소화한 김경민은 배우. 아동극단으로 시작해 대학로에 입성한 케이스로, 쌓은 내공을 백진상으로 제대로 보여줬다. 극에선 정필돈, 이과장보다 동생이지만 실제로는 제작진 통틀어 가장 최고령자라고 밝혀져 충격을 빚기도. 연극무대에서 <우먼 인 블랙> 같은 2인극에도 출연하며 호평을 받다가 <좋좋소> 전후로 운이 트였는지 <괴물>, <나빌레라>, <빈센조>, <펜트하우스 3> 등 히트작에 다수 출연해 인지도를 쌓았다. 아쉽게도 SNS를 개설하지 않아 작품에서만 볼 수 있는 귀한(?) 분이다.
이예영
정승네트워크의 유일한 개발자. 동시에 조충범보다도 늦게 들어온 신입 계약직이다. 처음 들어왔을 때의 패기와 달리 알고 보면 개발 실력은 바닥이다. 브이로그를 연재하고 있어서 자신의 일상을 (회사 사람들 몰래) 촬영하고 있으며, 이게 전개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한다. 정승네트워크가 첫 회사인데다 나이도 가장 어려서 흔히 말하는 사회생활을 잘 모르고 실례를 범하기도. 그렇지만 평소 성격이 밝아서 회사의 분위기 메이커이기도 하다.
본체 = 배우 진아진
배우 진아진은 <좋좋소> 주요 멤버들 중 가장 마지막에 합류했는데, 이내 (빠니보틀 PD의 의도대로) <좋좋소>의 분위기를 한결 가볍게 만들며 이질감 없이 안착했다. 극중 이예영처럼 진아진 또한 가장 어린 막내. 타 채널에서 공개한 브이로그를 보면 이예영처럼 깨방정 타입은 아니나 에너지가 넘치고 활동적인 부분은 비슷하다. <좋좋소> 이후로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상영 단편 영화 <밴드의 탄생>과 웹드라마 <인턴파서블>에 출연했다.
씨네플레이 성찬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