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화초, 종이에도 공포감? 할리우드 배우들 특이한 공포증

세상에 무서운 건 많다. 누구에게 들이밀어도 공포를 자극하는 것들 외에 다른 사람에게 말하면 ‘그게 무서워?’ 소리를 듣는, 유독 나만 무서워하는 것 같은 것도 있을 것이다. 할리우드 배우들 역시 마찬가지라서, 때로는 그들이 무서워하는 것을 들키곤 한다. 촬영으로 공포증을 극복한 배우, 아내 때문에 광고를 거절한 배우 등 할리우드 배우들의 공포증 관련 일화를 소개한다. 


크리스틴 스튜어트 
말 공포증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 촬영 현장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 공식 석상에서 “말을 무서워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의 발언은 영화를 본 사람들에겐 굉장히 이상하게 들렸을 텐데, 영화에서 말을 타고 도망가는 장면과 말을 타고 군대를 이끄는 장면 등이 있었기 때문. 스튜어트는 스노우 화이트가 말을 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았기에 직접 말을 타는 연습을 하며 두려운 마음을 줄여갔다. 사실 스튜어트가 말을 무서워하게 된 이유가 9살 때 승마 도중 입은 부상 때문이었으니 말을 아예 못 타는 건 아녔던 듯.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을 촬영하며 공포심이 많이 사라졌는지, <미녀 삼총사 3>에서도 승마하는 장면을 또 찍었다.


크리스티나 리치
실내 화초 공포증

미드 <웬즈데이>가 인기를 끌며 ‘원조 웬즈데이’로 재조명 받는 크리스티나 리치는 굉장히 희한한 공포증을 앓고 있다. 그가 무서워하는 건 다름 아닌 실내 화초. 알로에, 알로카시아, 파토니아 등등 실내에 있는 식물이 싫다고 한다. 그는 실내 식물을 보면 먼지가 잔뜩 껴있을 것 같아 거부감이 느껴진다며 만일 만져보라고 하면 겁이 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렇게 들으면 되게 예민한 거 아니냐 싶은데, 실제로 식물을 보고 공포나 혐오를 느끼는 식물 공포증은 ‘보타노포비아’란 이름으로 구분돼있기도 하다. 이런 말을 하고 난 후 공포심을 해소할 방법을 찾았는지, 최근 SNS에 올리는 그의 집 사진에서 종종 식물이 보이기도 한다고. <웬즈데이>에서 식물학 교사 매릴린 손힐을 맡은 것도 아이러니.


올랜도 블룸
돼지 공포증

영원한 레골라스, 올란도 블룸은 본인이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촬영장 일화로 돼지 공포증이란 수식어를 얻게 됐다. 그가 <킹덤 오브 헤븐>을 촬영하던 중, 돼지우리에서 한 장면을 촬영하게 됐다. 돼지우리니까 당연히 돼지가 있었는데, 한 마리가 우리를 탈출했던 것. 이때 올란도 블룸이 혼비백산하면서 세트장을 벗어나 자신의 밴으로 달려갔다고. 돼지를 싫어하는 건지, 무서워하는 건지 본인이 인정하지 않았으니 알 수 없지만 평소 식단도 채소나 과일 같은 비육류 식품이 90%라고 한다. 여담이지만 조지 클루니가 반려돼지를 키웠던 것으로 유명한데, 두 사람이 서로를 신기하게 여기지 않을까.


제이크 질렌할
타조 공포증

올랜도 블룸과 마찬가지로 촬영장에서 자신이 무서워하는 동물과 함께 한 배우는 또 있다. 제이크 질렌할은 <페르시아의 왕자: 시간의 모래>를 촬영할 때, 타조 8마리를 봐야 했다. 아주 짧은 장면이긴 하지만 타조에게 쫓기는 장면도 찍었다. 제이크 질렌할은 이 영화를 촬영하면서 가장 무서운 순간이 타조와 같이 촬영하는 날이었다고. 타조는 정말 커서 자신을 짓밟을 수도 있겠구나 싶어서 무서웠다고 말했다. 촬영장에 있던 젬마 아터튼도 그의 표정이 ‘연기’가 아니라 ‘진짜’였다고 맞장구쳤다. 하긴 비둘기나 갈매기 같은 친숙한 새들조차 무서울 때가 더러 있는데, 타조 8마리가 달려온다면 안 무섭기가 더 힘들 것 같다. 



젬마 아터튼이 말한 ‘진짜 표정’

알프레드 히치콕
달걀 공포증

전설 of 전설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이 무서워한 것은? 달걀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살인마가 나오고, 사람이 죽고, 미친 새떼가 뒤덮힌 풍경을 담은 영화들을 만드는 감독은 달걀이야말로 가장 역겨운 것 중 하나라고 털어놨단다. 그중에서도 특히 노른자를 정말 싫어해서 노른자의 노란색보다 차라리 피의 붉은색이 낫다고까지 말했다. 심지어 달걀을 먹은 적이 없다고까지 덧붙였다.


빌리 밥 손튼
앤티크 가구 공포증

배우이자 가수로 지금까지도 열성적으로 활동 중인 빌리 밥 손튼은 앤티크 가구를 싫어한다. 고급스러운 서재에 앉은 모습이 제법 잘 어울릴 법한 배우인데, 앤티크 가구를 꺼려 한다니. 그래도 모든 앤티크 가구를 싫어하는 건 아니다. 앤티크 가구 대부분은 수용할 수 있는데, 왕족에서 썼을 법한 거대한 유의 앤티크 가구를 싫어하는 것. 기능에 비해 과하게 큰 그 가구들은 그에게 뭔지 모를 두려움을 느끼게 한다고. 그래서 본인도 전생에 앤티크 가구로 맞아 죽은 것이 아니냐는 웃지 못할 상상도 한 적이 있단다. 


메간 폭스
종이 공포증

<트랜스포머>로 일약 스타에 오른 메간 폭스는 정말 특이한 공포증을 가지고 있는데, 종이 공포증이다. A4에 손 벤 적 있다면 다들 오싹하긴 하겠지만, 그렇다고 평소에 종이를 멀리하거나 하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메간 폭스는 시나리오를 읽을 때 늘 곁에 물 한 컵을 둔다. 왜? 손에 물을 묻혀서 넘겨야 하기 때문. 마른 종이에 물이라도 묻혀서 읽거나, 아니면 처음부터 제작사에서 용액을 묻힌 시나리오를 보내주기도 한다고. 잘은 모르겠지만 메간 폭스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를 절대 못 볼 것 같다. 


카이라 세드윅
말하는 음식 공포증

<클로저> <브룩클린 나인-나인> 등 미국 방송계에서 활약한 카이라 세드윅은 현실에 없는 것, 그렇지만 현대 사회에서 정말 자주 만나는 것을 무서워한다. 말하는 음식이다. 그러니까 광고나 애니메이션 등에 등장하는 말하는 음식을 못 견뎌한다. 오죽하면 TV를 보다가 그런 캐릭터가 나오면 바로 대피(?)한다고. 그래서 남편 케빈 베이컨은 M&M 광고모델 제안을 받았지만, 아내를 위해 거절했다. 케빈 베이컨은 만일 자신이 그 광고에 출연했다면 아내가 자신을 떠났을 거라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심리학에서 웬만한 공포증은 다 이름이 붙는다고 하는데, 카이라 세드윅의 이 공포증은 학계에서도 이름 붙지 않은 드문 케이스라고. 카이라 세드윅이 <소세지 파티> 예고편이나 포스터를 봤다면 정말 기절초풍했을 것 같다. 


엘리엇 페이지
테니스 공 공포증

숙고 끝에 성전환을 선언한 엘리엇 페이지는 <엑스맨: 더 라스트 스탠드>를 촬영할 당시 정말 무서워하는 테니스 공 때문에 고생했다고 한다. 웬 테니스 공? 촬영 현장에서 테니스 공은 CGI 캐릭터의 높이나 위치를 표시하는 데 쓴다. <엑스맨: 더 라스트 스탠드>의 센티넬과의 전투 연습 장면에서 테니스 공이 많이 쓰여서 무척 버거웠다고. 테니스 공이 싫어서 테니스 경기 관람도 못한다는 엘리엇 페이지에겐 CG 사용이 많은 히어로 영화 촬영이 썩 편하진 않았을 것이다. 


씨네플레이 성찬얼 기자

Must Read

Related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