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덕분에 목숨 건졌다? 우디 해럴슨 인터뷰로 정리한 이모저모



<베놈 2: 렛 데어 비 카니지>

3년 만에 돌아온 <베놈 2: 렛 데어 비 카니지>에서 주인공 에디 브록(톰 하디)만큼 기대를 받은 캐릭터는 바로 카니지다. 이 카니지는 한 사형수에게 심비오트 일부가 옮겨붙어 탄생한 빌런. 그의 본체는 클리터스 캐서디인데 우디 해럴슨이 1편의 쿠키 영상에서부터 이 캐릭터를 연기하며 많은 기대를 받았다. 우디 해럴슨은 많은 작품에서 활약했고, 씨네플레이도 그에 대해 여럿 다룬 적 있다. 이번 포스트에선 그전에 다루지 않았던, 우리도 잘 몰랐던 우디 해럴슨의 이야기를 그의 인터뷰 발언과 함께 정리했다.

베놈 2: 렛 데어 비 카니지

감독

앤디 서키스

출연

톰 하디, 미셸 윌리엄스

개봉

2021.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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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작왕, 한때는 작품 없는 백수였다?



<치어스>

우디 해럴슨의 인생 캐릭터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그를 유명한 스타로 만든 영화로는 대게 <올리버 스톤의 킬러>(1994)를 뽑는다. 하지만 미국 현지에서 뽑는 그의 출세작은 드라마 <치어스>다. 1982년부터 1993년까지 방영한 이 드라마에서 우디 해럴슨은 1985년부터 우디 보이드 역으로 합류했다. 이 드라마가 엄청난 인기를 끌면서 우디 해럴슨도 스타덤에 올랐으나 정작 그는 이때 6년간 일이 없었다고 밝혔다. 해당 배역의 이미지가 박혀서인지 출연 제의가 없자 우디 해럴슨은 “커리어가 시작된다고 생각했는데, 그냥 끝났구나” 생각했다고. 그러나 다행히 1991년 <할리우드 의사>, 1992년 <덩크 슛>, 1993년 <은밀한 유혹>까지 영화에서 주연급 캐릭터를 연이어 맡다가 1994년 <올리버 스톤의 킬러>로 완벽하게 자리를 잡게 됐다. 


생명의 은인도 <치어스>?



<치어스>

<치어스>가 얼마나 유명했는지 우디 해럴슨의 목숨도 살려준 적이 있다. 우디 해럴슨은 크로아티아의 두브로브니크에서 사내 무리에게 위협을 당한 적이 있다. 우디 해럴슨은 “당신이 본 사람 중 가장 터프해 보이는 ***들”이라고 욕설까지 섞으며 그들이 준 위압감을 설명했다. 당시 그는 어떤 여성들과 있었고 그것만으로 그들이 자신을 찢어 죽일 것 같았고, 정신이 나갈 만큼 긴장했다고. 그런데 그 ‘미친놈들’ 중 한 명이 우디 해럴슨이 <치어스>에 출연한 배우인 걸 알아봤고, 화가 풀렸는지 해럴슨과 함께 술을 먹었다고 한다. 우디 해럴슨은 인터뷰에서 당시를 회상하며 “장담하는데 내가 <치어스>에 나오지 않았다면 나는 크로아티아 해변가에서 죽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사고뭉치 성격파 배우의 의외의 면



<좀비랜드>

우디 해럴슨은 유쾌한 성격의 캐릭터를 많이 맡았지만, 그에 못지않게 특유의 섬뜩한 성격의 악역도 자주 연기했다. 그래서 그에게 마초적인 성격을 기대할지 모르지만, 그는 보기보다 훨씬 섬세한 편이다. 일단 그는 공포 영화를 안 좋아한다고 한다. 본인이 밝히길 공포영화를 보면 겁을 먹어서 <새벽의 황당한 저주>(2004) 같은 호러 코미디를 좋아한다고. <28일 후>(2002)를 봤을 때는 잠을 못 잘 뻔했단다. 



<올리버 스톤의 킬러>

그렇지만 영화가 관객의 폭력성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본인의 영화 <올리버 스톤의 킬러>가 한 범죄자 커플과 관련해 논란이 되자 “두 시간짜리 영화를 보고 연쇄살인마(시리얼 킬러)가 되리라 결심한다고는 생각한 적 없다”고 의견을 단호하게 밝혔다.

과거엔 대마 재배하다 체포되는 등 사고를 많이 쳤는데, 지금은 그런 자극적인 것들에서 ‘손절’했다. 대마랑 술을 끊고는 매일같이 울던 시절이 있었다는 그는 “그렇게 우는 걸 좋아했다”며 예상외의 발언을 한 적도 있다. 이렇게 우는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고, 그렇게 울면서 자신의 앞의 모든 걸 꺼내 내던지고 싶다는 말까지 덧붙였다. 어쩌면 이거야말로 진정한 카타르시스…?


우디 해럴슨이 비건이 된 이유?



빌리 아일리시(오른쪽)와 ‘환경 보호’ 및 ‘육류, 유제품 줄이기’ 메시지를 보낸 우디 해럴슨

우디 해럴슨은 30년 넘게 채식주의를 고집했다. 겉보기엔 ‘한 고기’ 할 것 같은 그인데, 이렇게 비건의 길에 들어선 건 그의 피부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24살 때 해럴슨은 여드름 같은 피부 트러블이 많았는데, 어느 날 버스에서 만난 한 여성이 그에게 “유제품을 끊으면 3일 후에 증상이 없어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해럴슨은 그 뒤로 정말 유제품을 끊었고, 실제로 효과를 봤는지 “그녀의 말이 옳았다”고 인터뷰에서 언급한 바 있다. 어쩌면 그의 동안 피부 비결이 이것 때문일지도…?


“좀비로 착각했다”의 진실은?



<좀비랜드: 더블 탭>

우디 해럴슨은 2009년 파파라치와 시비가 붙은 적이 있다. 당시 그는 “파파라치를 좀비로 착각했다”라고 입장을 발표해 다소 의아한 반응을 낳았는데, 알고 보니 폴 매카트니의 조언에 따라 이렇게 발표했다고 한다. 우디 해럴슨은 사건 후 폴 매카트니와 이야기를 나눴다. 두 사람은 채식주의를 고수하는 것 외에도 공통점이 많은 친구 사이인데, 폴 매카트니는 우디 해럴슨이 <좀비랜드> 촬영을 마친 상황임을 빗대 “좀비로 착각했다고 해라”라고 말했다. 우디 해럴슨도 이 기막힌 조언을 받아들여 그렇게 발표했던 것. 어떤 면에서 폭력 사건이었음에도 이렇게 넘어갈 수 있었던 건 우디 해럴슨이 평소 자신의 딸이나 가족을 찍는 것에 민감하게 대응하는 게 유명했기 때문. 이 사건 또한 파파라치가 우디 해럴슨의 딸까지 찍으려고 해서 마찰을 빚은 것이라고.


그 외에도 우디 해럴슨이란 개인을 뚜렷하게 보여주는 몇몇 발언들을 모아봤다. “나는 항상 지나침의 길을 걷다 보면 지혜의 궁전에 이른다(The road of excess leads to the palace of wisdom)고 믿는다”고 윌리엄 블레이크의 시 ‘지옥의 격언’에서 인용한 발언은 그의 적극적인 성격을 보여준다. 스스로를 “2500개의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배우 중 한 명”이며 “설령 2499개를 무시할 수 있겠지만 하나는 마음에 들 것”이라고 말한 인터뷰는 그 자신감을 뒷받침한다. 한 번은 택시를 타고 가면서 대화를 나눈 기사가 “혼란과 창조는 함께 가는 것이다. 만일 1%의 혼란을 잃는다면, 그만큼의 창조성도 잃을 것이다”라고 말한 걸 인터뷰 중 언급할 만큼 조언을 귀담아듣는 성격이기도 하다. “후회하는 데 많은 시간을 쏟고 싶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비록 힘들겠지만 내 삶과 세상의 일을 명확하게 인식하고 민감하게 반응하고 싶다”는 우디 해럴슨이 앞으로도 좋은 연기로 대중을 놀라게 할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씨네플레이 성찬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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