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작 아카데미’ 골든 라즈베리에 출역작 8편 모두 후보에 오른 액션 스타는?

골든 라즈베리, 이른바 ‘망작 아카데미’로 유명한 이 시상식에서 브루스 윌리스만을 위한 2021년 브루스 윌리스 최악의 연기 부문을 만들었다. 도대체 그가 요즘 어떤 영화에 나왔길래 이런 부문이 신설된 걸까. 브루스 윌리스가 2021년 출연한 8편의 영화와 그가 왜 이런 영화에 출연 중인지 살펴보겠다.


브루스 윌리스가 왜?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이 곰곰이 생각하면 알겠지만, 최근 브루스 윌리스의 출연작이 크게 화제가 된 적이 없다. 그건 미국에서도 비슷한데, 왜냐하면 그가 출연한 영화가 전부 대형 스튜디오에서 만든 게 아니라 중소 영화사에서 만든 2차 매체 직행 영화, 즉 흔히 말하는 비디오/스트리밍 직행 영화이기 때문. 사실 대배우들이 이런 식으로 필모그래피를 쌓는 이유는 대부분 급전 때문이다. 로버트 드 니로가 이혼 위자료 때문에 다작 배우에 등극한 것처럼. 그러나 브루스 윌리스의 사정은 조금 다르다.



<익스펜더블 2>

영화 매체 ‘콜라이더’의 기사에 따르면 브루스 윌리스의 이런 행보가 시작된 것은 그가 흥행 실적 대비 출연료를 과하게 받으면서부터였다. <익스펜더블 3> 촬영을 앞둔 상황에서 브루스 윌리스는 출연료 인상을 요구했고, 이에 제작진과 합의를 보지 못한 채 하차했다. 훗날 이 프로젝트의 중추인 실베스터 스탤론은 브루스 윌리스를 “탐욕적이고 게으르다”라고 비판하기까지 했다.

이렇게 대작 프로젝트에서 조금씩 멀어진 브루스 윌리스는 규모는 작아도 연기력을 보여줄 수 있는 영화로 눈을 돌렸다. 그가 출연한 영화는 우디 앨런 감독의 <카페 소사이어티>. 그러나 이 작품에선 촬영을 마치고도 통편집되는 수모를 겪었다. 대외적으로 ‘일정 문제로 하차했다’고 하지만, 업계에선 그가 대사를 외우지 못해 연기에 차질이 있다는 사실에 퍼졌다. 결국 브루스 윌리스는 이런 소규모 영화에서조차 설 자리를 찾기가 어렵게 됐다.



<카페 소사이어티>의 해당 배역은 스티브 카렐(오른쪽)으로 변경됐다.

그러다 그는 랜들 에멧이란 프로듀서와 일하기 시작했다. 랜들 에멧은 <아이리시맨>, <사일런스> 등을 제작하기도 했지만, 이밖에도 이른바 ‘직행 영화’ 또한 제작하는 인물이다. 브루스 윌리스는 그의 영화 가운데 후자에 해당하는 영화들과 함께하게 됐다. 짧은 촬영 기간과 두둑한 출연료(최대 100만 달러)를 보장하고 대신 포스터나 홍보에 브루스 윌리스를 넣는다. 이것이 랜들 에멧과 브루스 윌리스의 협업 관계이다. 그러니 영화들은 당연히 왕년의 브루스 윌리스가 출연한 것들과 비교도 안됐고, 브루스 윌리스 본인도 더 이상 그 정도의 걸출한 연기를 펼치기 어려웠다. 결국 브루스 윌리스는 다작을 하지만 큰 한방이 없는 영화들로 2021년을 보냈다.


골든 라즈베리는 이런 그의 행보를 특별 부문으로 신설해 풍자했다. 이름부터 ‘브루스 윌리스 2021년 출연작 최악의 연기’(Worst Performance By Bruce Willis In A 2021 Movie). 2021년 출연작 8편이 올랐으니 무슨 영화가 상을 받든 결국 브루스 윌리스의 수상은 확정이다. 단 한 사람만을 위한 8편의 후보들은 다음과 같다.

아메리칸 시즈
연출 에드워드 드레이크 주연 브루스 윌리스, 롭 고프



<아메리칸 시즈>

뉴욕 경찰 출신 벤 와츠(브루스 윌리스)는 조지아의 작은 마을을 지키는 보안관이다. 어느 날 한 의사가 강도 무리에게 인질로 잡히자 벤 와츠는 그를 구하려고 하는데, 마을 시장 찰스 루트리지(롭 고프)는 벤에게 목격자와 인질을 모두 제거하라는 은밀한 제안을 한다. 마을을 둘러싼 음모에 맞선 보안관의 고군분투를 그린 <아메리칸 시즈>는 로튼 토마토 지수 0%, 팝콘 지수 98%라는 엄청나게 극과 극인 반응을 받았다. 다만 팝콘 지수 참여자가 유독 많고, 이 영화가 그의 2021년 마지막 출연작인 걸 생각하면 영화팬들 사이에서 “나만 죽을 수 없지”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 점수를 높인 게 아닌가 의심하게 된다.


에이펙스 
연출 에드워드 드레이크 출연 브루스 윌리스, 닐 맥도프 

부유층들이 인간 사냥을 즐기기 위해 만든 섬 에이펙스. 무기징역 수감자 토마스 멀론(브루스 윌리스)은 에이펙스에 사냥감으로 끌려온다. 전직 경찰로 누명을 쓴 채 죄수가 된 말론은 살아남으면 자유를 보장해준다는 말에 사냥꾼들을 역으로 추격하며 반격을 가한다. <에이펙스>는 <아메리칸 시즈>처럼 팝콘 지수는 72%로 나쁘지 않은 편. 전체적인 평가는 (당연히) 안 좋다.

에이펙스

감독

에드워드 드레이크

출연

브루스 윌리스, 닐 맥도프

개봉

2021.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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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믹 씬
연출 에드워드 드레이크 출연 브루스 윌리스, 프랭크 그릴로



<코스믹 씬>

자그마치 2524년. 불명예 제대한 퇴역 군인 제임스 포드(브루스 윌리스)는 국가의 부름을 받는다. 외딴 행선의 군인들이 외계 함대의 공격을 받아 성간 전쟁이 일어날 상황이니 정예부대를 이끌고 선제공격을 하는 작전의 리더로 뽑힌 것. <코스믹 씬>은 저예산 영화여서 거대한 스케일로 만들어야 할 미래 세계의 성간 전쟁이 유독 볼품없게 느껴지는 작품이다. 그 와중에 출연진에서 직행 영화의 대표주자 프랭크 그릴로의 이름이 눈에 띈다.

코스믹 씬

감독

에드워드 드레이크

출연

브루스 윌리스, 프랭크 그릴로, 코리 라지

개봉

2021.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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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락: 라스트 리벤지
연출 자레드 콘 출연 브루스 윌리스, 패트릭 멀둔



<데드락: 라스트 리벤지>

용병팀의 리더 론 휘트록(브루스 윌리스)은 아들의 죽음을 복수하기 위해 수력발전소를 장악한다. 그는 아들의 죽음이 경찰의 잘못이라고 여기며 마을 전체를 수몰시키겠다고 협박한다. 이에 은퇴한 군인 맥 카(패트릭 멀둔)가 수력발전소로 침투해 휘트록을 막고자 한다. 언제나 영웅의 이미지였던 브루스 윌리스를 악역으로 내세운 새로운 시도. <데드락: 라스트 리벤지>가 괜찮은 영화였다면 <더 록> 허멜(에드 해리스) 장군처럼 의로운 악당의 좋은 예시로 남았을 것이다. 하지만….

데드락: 라스트 리벤지

감독

자레드 콘

출연

브루스 윌리스, 패트릭 멀둔

개봉

2022.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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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리스
감독 제임스 컬렌 브레삭 출연 브루스 윌리스, 제시 멧칼피



<포트리스>

폴(제시 멧칼피)은 아버지 로버트(브루스 윌리스)를 만나러 간다. 로버트는 은퇴해 숲에서 은둔하며 살고 있는 CIA 요원. 하지만 로버트의 숙적 발라지가 폴을 미행해 로버트의 은거지를 습격하고 부자는 습격을 피해 최첨단 비밀 벙커로 피신한다. 모녀가 도둑을 피해 벙커에 숨는다는 데이빗 핀처 감독의 <패닉룸>의 부자 버전 시놉시스인데, 그 영화보다는 액션과 주인공/악역의 질긴 인연이 부각된다. 오해하지 말자. 어디까지나 시놉시스가 비슷하다 정도이지, 완성도가 비슷했다면 <포트리스>가 골든 라즈베리 시상식 후보에 오를 일은 없었을 것이다.


미드나잇 인 더 스위치글라스
연출 랜들 에멧 출연 브루스 윌리스, 메간 폭스, 에밀 허쉬



<미드나잇 인 더 스위치글라스>

플로리다에서 여성이 피살되는 일련의 살인 사건이 일어난다. FBI 요원 칼(브루스 윌리스)과 레베카(메간 폭스), 그리고 주 경찰 바이론(에밀 허쉬)이 사건을 수사하게 된다. 함정 수사로 사건을 추적하던 레베카는 역으로 위험한 상황에 빠져 다른 피해자와 탈출을 감행하게 되고, 바이론과 칼은 레베카를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미드나잇 인 더 스위치글라스>는 사실상 브루스 윌리스 원톱 영화 같은 다른 후보들과 달리 캐스팅이 나름 쟁쟁하다. 배우들의 이름값에 비해 평가는 참혹한 수준이다. ‘함정’이 많은 것으로 유명한 에밀 허쉬의 필모그래피에서도 로튼 토마토 최하(8%)를 차지했다. 그래도 IMDb 점수는 여기서 소개한 8편 중 가장 높은 4.4점이다.


데스 게임
연출 마이크 번스 출연 브루스 윌리스 제이미 킹



<데스 게임>

사진 기자 섀넌(제이미 킹)은 산에 오르던 중 경찰이 마약상을 살해하는 장면을 목격한다. 이 장면을 촬영하다가 발각된 섀넌은 경찰 손에 체포돼 살해당할 뻔한데, 이때 퇴직 경찰 잭(브루스 윌리스)이 간신히 섀넌을 구한다. 섀넌과 잭은 이 지역의 부패 경찰들을 피해 살아남아야 한다. 부패 경찰과 마주친 사진기자, 그 사진기자와 마주친 은퇴 경찰이란 시놉시스가 우연인듯 필연 같은 관계여서 묘하게 흥미롭다.

데스 게임

감독

마이크 번스

출연

제이미 킹, 브루스 윌리스

개봉

미개봉

상세보기


서바이브 더 게임
연출 마이크 번스 출연 브루스 윌리스, 채드 마이클 머레이, 스웬 템멜



<서바이브 더 게임>

경찰 데이빗(브루스 윌리스)과 칼(스웬 템멜)은 마약 조직을 쫓던 중 총격전에 휩쓸린다. 데이빗이 부상을 입자 칼은 현장에서 도망친 조직원 두 명을 쫓아 에릭(채드 마이클 머레이)의 농장에 도착한다. 갑작스러운 방문자들에 에릭은 칼과 합심하게 되는데, 그때 데이빗을 인질 삼은 마약 조직원들이 도착한다. 에릭과 칼은 데이빗을 구하고 마약 조직에 맞서야 한다. <서바이브 더 게임>은 <미드나잇 인 더 스위치글라스>에 이어 IMDb 점수 4.2점을 기록한 작품인데, 포스터와 달리 시놉시스나 예고편을 봐도 브루스 윌리스보다 칼 역의 스웬 템멜의 비중이 더 커 보이는 건 착각일까. 


씨네플레이 성찬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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