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군복 입고 현빈 3번이나 지켜줌! ‘고위직 전문 배우’ 전국환 세상 든든한 필모



데뷔 40년 차, 출연한 작품만 114편

원로배우 전국환. 그의 이름은 낯설지라도 사진을 보면 0.1초 만에 ‘아!’ 하고 알아차릴 것이다. 영화·드라마를 가리지 않고 열연하는 그의 얼굴은 때로는 묵직하고 때로는 정겹다. 냉탕과 온탕을 오가며 또렷한 발성과 흔들림 없는 연기력으로 작품의 한 축을 지탱하는 전국환. ‘믿고 일하는 배우’인 동시에 ‘믿고 보는 배우’인 그는 올가을 <공조2: 인터내셔날>에서 ‘림철령'(현빈)의 상사 ‘원형술’로 분했다. 전편 <공조>에 이어 현빈과의 세 번째 합작이다. 다른 하나는 뭐냐고? 아래를 보면 바로 알 것이다.


현빈의 아버지·상사로 세 차례 함께 출연

<사랑의 불시착>, 서열5위 총정치국장+아들바보 ‘리충렬’



아! 이분.


아들 ‘리정혁'(현빈)을 위해서라면 뭐든 하는 북한 서열 5위 ‘리충렬’. 출처: tvN

<사랑의 불시착>에서 ‘리정혁'(현빈)을 끔찍이 사랑한 건 ‘윤세리'(손예진)만이 아니었다. 전국환이 연기한 ‘리충렬’ 역시 리정혁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물론 리충렬은 서열 5위의 고위직 간부라는 사회적 위치와 무뚝뚝한 성격 탓에 그 마음을 대놓고 표현하는 않는다. 아들이 죽으면 자신도 죽겠다고 말하는 아내 ‘김윤희'(정애리)와는 정반대로 말이다. 하지만 그는 그 나름의 방식으로 아들 리정혁을 아끼고 위한다. 사랑한다는 말 없이 몸소 사랑을 보여준다. 남한에 있던 리정혁이 다시 북한으로 돌아와 목숨을 잃으려 하는 절체절명의 순간. 구세주처럼 나타나 리정혁을 구해내는 것은 윤세리도 김윤희도 아닌 그의 아버지 리충렬이었다. 


<공조>·<공조2: 인터내셔날>, 부하 아끼는 북측 고위장교 ‘원형술’



부하 ‘림철령'(현빈)을 잃을까 걱정하는 상사 ‘원형술’. 출처: CJ ENM

사실 전국환과 현빈이 북한 군인으로 만나게 된 건 <공조>가 먼저였다. 여기서는 아버지와 아들이 아닌 상사와 부하로 등장하지만 전국환이 연기한 ‘원형술’이 ‘림철령'(현빈)에게 든든한 편이 되어준다는 점에서는 유사하다. 만약 원형술이 림철령을 아끼지 않았더라면 이 영화의 결말은 비극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기껏 임무를 완수하고 북으로 돌아가기 직전, 남한의 형사를 구하겠다고 다시 무모하게 호텔을 나서는 림철령을 그는 막지 않는다. 반드시 돌아오겠다는 그의 말을 믿고 기다려주는 마음 넓은 이 장교는 후편에도 빠지지 않고 등장해 <공조> 세계관의 한 모서리를 묵묵히 지탱한다. <공조2: 인터내셔날>에서 원형술의 분량이 크게 늘어난 것은 아니나, 다른 어떤 상사가 그처럼 림철령을 믿고 지지해 줄 수 있을지 의문이다.

공조2: 인터내셔날

감독

이석훈

출연

현빈, 유해진, 윤아, 다니엘 헤니, 진선규

개봉

2022.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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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조

감독

김성훈

출연

현빈, 유해진, 김주혁

개봉

2017.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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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불시착

연출

이정효

출연

현빈, 손예진, 서지혜, 김정현, 오만석, 김영민, 양경원, 유수빈, 탕준상, 김정난, 김선영, 장소연, 차청화, 남경읍, 장혜진, 박형수, 최대훈, 윤지민, 이신영, 황우슬혜, 김영필, 하석진, 임철수

방송

2019,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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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직한 악역에서 빵 터지는 코미디까지!

<의형제>, 일당백의 북한암살요원 ‘그림자’



강동원의 표정이 모든 걸 설명한다. 출처: (주)쇼박스

“ㄷㄷㄷㄷ” 말고 이 캐릭터를 설명할 더 좋은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 <의형제>가 상영된 후, 강동원과 송강호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뤘지만 전국환이 연기한 ‘그림자’에 대한 말도 많았다. 너무 무섭다고. 작중 ‘이한규'(송강호)가 뒤쫓는 북측 암살요원 ‘그림자’는 실로 강력하다. 국정원 요원 10명 가까이가 달려들어도 그 하나를 잡지 못해 죽거나 다쳤다. 성격은 또 어찌나 비정한지, 민간인과 아이에게도 자비 없이 총알을 쏴 같은 편이었던 ‘송지원'(강동원)의 변심에 일조했다. 영화의 최종 보스이자 이념을 위해서라면 인간성도 버릴 수 있음을 보여주는 인물 ‘그림자’는 필연적으로 ‘포스’가 없으면 안 된다. 그리고 전국환이 보여준 ‘포스’는 <의형제>의 성공과 관객의 뇌리에 박힌 선명한 이미지로 충분히 증명된 듯하다.


<기황후>, 황제 다음가는 권력가 ‘연철 대승상’



마지막 순간까지 존재감 작렬하는 악역 ‘연철 대승상’. 출처: MBC

전국환은 데뷔 이래로 <조선왕조 오백년> 시리즈, <무사 백동수>, <육룡이 나르샤>, <녹두꽃> 등 다양한 사극 드라마에 출연해왔다. 그중에서도 크게 화제가 된 것은 2013년 방영된 MBC 드라마 <기황후>에서 맡은 ‘연철 대승상’ 역할이었다. 연철 대승상은 원나라의 실권을 장악한 권력가로 황제에 버금가는 힘을 가진 인물이다. 2인자의 큰 힘으로도 모자라 반역을 꿈꾸던 연철은 결국 ‘왕유'(주진모)와 ‘백안'(김영호)에 의해 몰락하게 된다. 전에도 여러 차례 위기를 맞았으나 기지와 권력으로 살아남았던 그가 마지막으로 남긴 “기 씨를 멀리하라”는 대사는 강렬한 악인의 최후에 걸맞은 것이었다.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최종보스 국회의원 ‘양인태 회장’



진지한 만큼 코믹하게! 출처: MBC

코미디 연기를 한다고 반드시 웃긴 표정이나 대사를 해야 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인물이 진지해질수록 웃겨지는 상황도 존재한다. 전국환이 MBC 드라마 <특별근로감독 조장풍>에서 보여준 연기가 딱 그렇다. 갑질하는 국회의원 ‘양인태’는 그 인물로만 놓고 보면 무섭고 잔인하기 그지없다. 자신에게 걸림돌이 된다면 혈육도 내치고 각종 비리범죄는 눈 감고도 저지르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드라마 속 최강/최악의 악인이라고 봐도 좋은데, 또 그런 캐릭터가 웃겨지면 한없이 웃기다. ‘조진갑'(김동욱)과 ‘천덕구'(김경남)가 이끄는 갑을기획 직원들에게 붙잡혀 결국 감옥에 들어간 양인태는 시종일관 진지하다. 그러나 웃기다. 그래서, 웃기다.

의형제

감독

장훈

출연

송강호, 강동원

개봉

2010.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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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황후

연출

한희, 이성준

출연

하지원, 주진모, 최무성, 권오중, 정웅인, 진이한, 이원종, 윤아정, 김서형, 김영호, 지창욱, 이문식, 김정현, 백진희, 차도진

방송

2013,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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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연출

박원국

출연

김동욱, 박세영, 김경남, 류덕환, 설인아, 오대환, 강서준, 이원종, 유수빈, 송옥숙, 고건한, 이상이, 김시은, 이나윤

방송

2019,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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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재와 닮은꼴?


‘연기=인생’ 전국환(70)과 이순재(88). 출처: (주)쇼박스, (주)디스테이션

전국환을 계속 보다 보면 떠오르는 또 한 명의 원로배우가 있으니, 바로 이순재다. 둘의 분위기와 눈빛은 묘하게 닮아, 특정 사진을 보면 헷갈리기도 한다. 닮은꼴인 두 배우가 함께 출연한 작품도 있다. 아니, 함께 무대에 올랐다고 해야 더 정확하겠다. 바로 2008년에 제작된 연극 <라이프 인 더 씨어터>를 통해서다. 전국환은 73년도에 극단 중앙에 입단해 연기 활동을 시작했고 이순재 역시 56년도에 연극으로 데뷔했다는 점에서 이는 자연스러운 만남이었다. <라이프 인 더 씨어터>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연극배우가 주인공으로 등장해 함께 인생을 논하는 내용인데 이순재가 ‘선배’ 역을, 전국환이 ‘후배’ 역을 맡았다. 두 사람의 실제 나이 차이는 18세다.


부정할 수 없는 ‘고위직 전문 배우’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이브’, ‘법대로 사랑하라’, ‘빅마우스’, ‘어게인 마이라이프’. 출처: tvN, KBS, MBC, SBS

감히 관상을 논할 수는 없겠지만 ‘인상’으로 따지자면 전국환은 어쩐지 고위직의 느낌을 풀풀 풍긴다. 아예 배역 이름에 “회장”이 들어가는 작품만 5개가 넘으니, 이쯤 되면 고위직 전문 배우라는 별명도 어색하지는 않다. 올해 종영한 드라마 <빅마우스>,  <법대로 사랑하라>, <어게인 마이 라이프>, <이브>에서는 전 배역 고위직을 소화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그가 중저음의 뚜렷한 목소리와 날카로운 눈빛, 강한 존재감과 안정적인 연기력을 가진 배우인 만큼 제작진으로서는 당연하고도 안전한 캐스팅일 테다. 다만 전국환이 배우로서 가진 이미지가 하나로 굳어지는 것은 경계할 필요가 있겠다.


부전자전! 아들 전재홍은 유명 뮤지컬 배우


<왜 오수재인가>에 ‘한기태’ 역으로 출연한 전재홍. 출처: SBS

전국환의 아들 전재홍도 활발한 배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2005년 뮤지컬 <그리스>로 데뷔해 2017년까지 <지킬 앤 하이드>, <스위니 토드>, <위대한 캣츠비>, <브로드웨이 42번가>, <사랑은 비를 타고>, <총각네 야채가게> 등 다양한 무대에 올라 관객과 만났다. 이어 2018년부터는 드라마로 연기 영역을 확장해 <마성의 기쁨>, <원 더 우먼>에 출연했으며 올해의 화제작 <왜 오수재인가>에서 ‘한기택’ 역으로 열연했다. 또 작년에는 영화 <강릉>에서 강력반 형사로 분해 스크린에도 오른 바 있다.


씨네플레이 유해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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