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입술 OK” 떡볶이·김치는 기본, 혼자 삼겹살 굽는 고수까지! 한식 빠진 해외 스타들

한국 영화인들이 미국 시상식 상을 받고, 빌보드 1위에 한국 그룹의 이름이 오른다. ‘이 정도면 전 세계 몰카 아니냐’라는 농담까지 나올 정도로 한국 문화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는 요즘, 그래서인지 맵고 짜다는 이유로 외국인들이 다소 거리감을 뒀던 한국 음식도 점점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 한식당에 매일같이 출석 도장을 찍어 화제가 된 매즈 미켈슨 소식이 들린 김에, 최근 한식에 애정을 표한 할리우드 스타를 만나보자.


매즈 미켈슨

매즈 미켈슨

매즈 미켈슨이 프라하 한식당에서 ‘혼삼’하는 모습이 인터넷에 퍼졌다.

할리우드 스타라도 혼밥을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혼밥을 다른 곳도 아니고 한식당에서 계속한다면, 솔직히 한국인 입장에서 무시하기 어려울 수밖에. 최근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매즈 미켈슨이 그 주인공인데, 그는 프라하 한식 전문점에 방문해 식사를 했다. <킹스 랜드>라는 신작을 촬영하기 위해 프라하에 머무는 동안 이 한식당을 여러 차례 방문했다는 것. 하필 인터넷에 올라온 사진이 한국인도 하기 힘들다는 ‘혼삼’, 혼자 삼겹살을 굽고 있는 모습이어서 더욱 정감 간다는 반응을 모았다. 물론 그의 찐팬들은 “굽고 있는 게 돼지고기 맞냐”며 한니발 렉터 박사로 농을 던지기도. 매즈 미켈슨은 2017년에 서울 코믹콘 게스트로 내한한 바 있다. 당시 행사에서 “한국으로 이사와야겠다”며 ‘립서비스’를 하긴 했었는데, 이번 한식당 목격담으로 그의 한식 찐사랑이 다시금 재평가 받고 있다.


시무 리우

잡지 GQ 인터뷰에서 한국 과자를 소개하는 시무 리우

시무 리우의 SNS에서 만날 수 있는 한국 과자들

할리우드 배우라는 화려한 말보다 동네 친한 형 같은 친근한 이미지로 인기가 많은 시무 리우. 마블 히어로 샹치, <김씨네 편의점>의 아들 정 김으로 유명한 그는 한국 과자에 무한한 애정을 표한 바 있다. 단순히 언급이나 립서비스 수준이 아니라 한국 과자를 먹는 모습을 인터뷰에 박제하거나 SNS에 올리는 등 찐사랑임을 증명하기도. 혹시 지금 ‘한국계 배우가 한국 음식 좋아하는 건데?’라고 생각했는가? 시무 리우가 정 김을 연기하긴 했지만, 시무 리우는 사실 중국계 캐나다인. 그래서 그가 한국 과자를 그렇게 좋아하는 것도 신기한 일이긴 하다. 한 번은 한 팬이 토론토 한식당에서 시무 리우를 봤지만 “방해하는 것 같아서 아는 척 못했다”고 SNS에 올리자 “다음엔 인사하면 기쁘게 사진도 찍겠다”로 답장을 남겼다.


캣 데닝스

캣 데닝스

캣 데닝스가 SNS에 올린 떡볶이 조리 장면

소울푸드는 전 세계적으로 통하는 게 있는 걸까. 한국에서도 많은 국민들의 소울푸드로 손꼽히는 떡볶이는 바다 건너 캣 데닝스에게도 사랑을 받고 있다. 캣 데닝스는 요리하는 짧은 영상을 SNS에 게시하곤 하는데, 그중 떡볶이를 조리한 영상도 있었던 것. 고추장을 듬뿍 넣고 영어로 떡볶이(Tteokbokki)를 큼지막하게 넣은 영상은 입가에 침 고이게 한다. 다만 고추장과 떡을 넣는 장면만 있어서 몇몇 근본주의자들에겐 ‘아 그거 그렇게 하는 거 아닌데’라는 불평 아닌 불평을 듣기도. 아무래도 어묵이나 대파, 양배추 등등 우리나라 떡볶이에 비하면 다소 빈약해보이고 다른 조미료 없이 과연 맛있을지 걱정이 되는 모양. 그래도 ‘불난 입술이라고 불러'(Just call me fire lips)라는 문장을 보면 캣 데닝스가 제대로 매운맛을 즐기고 있는 것 같아 흐뭇하다.


기네스 팰트로

기네스 팰트로의 글 중 김치를 언급한 부분

이 발언만 들으면 한국인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김치 사랑이 훌륭한, 그렇지만 그래서 오히려 조심해야 하는 배우. 기네스 팰트로는 전 세계적인 ‘한국 붐’이 오기 전부터 김치를 무척 사랑한 편이었다. 2018년에 김치전을 SNS에 게시하며 ‘김치 팬케이크’라고 소개했으니까. 그래서인지 2021년 코로나19 회복기를 쓰면서 도움이 됐던 음식을 소개할 때 김치 또한 언급했다. 무설탕 김치와 콤부차, 그리고 적외선 사우나 등으로 코로나19에서 회복했다는 이 배우의 글은 일파만파 퍼졌고, 국민보건서비스(NHS)에서 “기네스 팰트로가 권장하는 방법은 NHS에서 권장하는 방법이 아니다”라고 저격까지 당했다. 거의 모든 끼니마다 김치를 먹는 우리 입장에서도 기네스 팰트로의 김치 사랑이 고마움보다는 어이없게 느껴졌으니 의료계에선 유명 배우의 발언이 당연히 달갑지 않았을 것이다.

기네스 팰트로가 SNS에 올린 김치전


맷 보머

맷 보머

한국 바베큐 식당을 인증한 맷 보머

미드 <화이트칼라>의 스타이자 훈남 배우로 유명한 맷 보머는 한식 사랑을 넘어 친한파에 가깝다. 자녀들을 태권도 도장에 보낸 적도 있고, 집에 전기밥솥이 사다가 직접 밥을 해준다고 한다. 이 두 가지 TMI에서 자연스럽게 유년기 시절이 떠오르는 이도 적지 않을 것이다. 한 번은 인터뷰 중 최근에 만든 음식을 물어보자 ‘비빔밥’이라고 대답하고 쌀 음식이라고 설명했다. 연어가 들어간 비빔밥이었다고. 미국에서 가장 풍성하게 지내는, 최대 명정이라 할 수 있는 추수감사절에도 한국 바베큐 음식점에서 식사한 인증샷을 올리기도 했다. 혹시 오해를 살까 싶었는지 ‘광고아님’이라고 태그를 붙였다. 맷 보머의 한식을 대하는 강렬한 마음이 느껴지는 것이라면 너무나도 큰 오해일까.


오브리 밀러

지민에 대한 팬심이 담긴 오브리 밀러의 SNS

LA한국문화원에 출연한 오브리 밀러

오브리 밀러는 위의 배우들에 비하면 인지도가 다소 떨어지긴 한다. 하지만 ‘한식 사랑’이란 기준으로만 보면 단연 1위라고 볼 수 있는데, 왜냐하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명의로 해외문화홍보 발전 유공자 표창장까지 받았기 때문. 물론 온전히 그의 힘은 아니다. BTS(방탄소년단) 팬(최애는 지민이라고)인 오브리 밀러는 한국 문화를 알리는 역할을 자처했다. 그러면서 LA한국문화원과 인연이 닿아 <기생충>에 나왔던 ‘짜파구리’, ‘고추장’ 등 한식 관련 홍보 영상에 출연했다. 이 일이 계기가 돼 문체부 장관의 표창장을 받게 된 것. 굳이 한식으로 한정하지 않는다면, 커버댄스 영상 등을 올리고 BTS 관련 소식을 SNS에 게시하는 등 K-팝과 문화에 대한 팬심을 자주 드러냈다. BTS가 현재 활동을 중단해서인지 최근에는 뜸하지만, ‘국가 공인’ 한식 사랑꾼이란 특이한 이력은 오브리 밀러가 유일하지 않을까.


알렉산더 스카스가드

알렉산더 스카스가드

한식당에서 나오는 알렉산더 스카스가드

한참 전이지만 한식 얘기 나오면 이 사진의 임팩트를 이길 수 없다. 사진만 보면 한국에 놀러 온 외국인 사진인데, 사실은 아직 한국에 온 적 없는 알렉산더 스카스가드가 LA의 한식집에서 나오는 장면이란 것. 알렉산더 스카스가드보다 눈에 확 들어오는 ‘꽃사슴구이’, 정말 한국적인 건물, 194cm로 거구인 알렉산더 스카스가드가 작게만 느껴지는 사진 구도, 그런 요소들이 뒤섞여 많은 이들의 시선을 강탈한 사진이 됐다. 이제는 10년 정도 지난 일이지만, 지금도 할리우드 스타와 한식 얘기가 나오면 빠지지 않고 언급되고 있다.


씨네플레이 성찬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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